저는 교과 과목 중 사회를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사회 교과 전반에 대한 흥미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 공부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적 관계에 따라 역사가 변화하는 것을 보며 한편으론 그 이야기를 서술하는 작가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① 이처럼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학년 겨울방학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군주론>을 읽고 나서 국사 속에 나오는 왕들과 <군주론>에서 제시한 군주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군주론>에서는 군주는 두려움의 대상이어야 하지만, 증오를 사는 군주의 모습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때 지양되어야 할 군주의 모습으로 고려시대의 광종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이상적인 군주는 대외적으로는 군사력을 증강하고 대내적으로는 문화를 진흥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조선시대 세종이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세종에 대한 여러 일화를 볼 때 그는 <군주론>의 군주처럼 영악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상을 통해 이상적인 지도자, 올바른 정치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정치가라는 저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사회탐구 과목으로 법과 정치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정치 구조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그 중 특별히 국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② 마침 모의 법안을 제출해야 하는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법안을 작성하기 전에 우선 국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발의된 법안을 찾아보고, 당시 이슈가 되고 있는 국회 선진화법의 원문을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법안을 직접 작성해보니 단어 선택, 근거 제시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의하고자 하는 법안의 근거가 되는 기존의 법 조항, 헌법 조문 등을 공부하고 또한 관련 법안을 살펴보면서 적절한 단어 사용을 고민하며 법안을 위한 문체를 익히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모의법안 수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학업의 열정으로 모의고사도 항상 1등급을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선거 도우미 봉사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선거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최근 지적되고 있는 낮은 투표율의 문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웠던 점은 투표소 위치를 몰라서 선거를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투표소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인터넷 등의 매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담당 투표소에서 투표소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직접 검색하여 투표소를 찾아드렸습니다. 또한 나와 함께 짝을 이뤄서 봉사활동을 한 친구는 투표소 위치를 잘 모르는 분들을 직접 데려다 드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활동한 투표소에서는 이런 식으로라도 투표소에 대한 안내를 해 드렸지만 다른 투표소에서는 그렇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며 선거 도우미 봉사 활동 학생들의 임무에 투표소 위치 안내 업무를 추가하고,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투표소에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낮은 투표율의 문제는 유권자만의 책임이 아니고 선관위에서도 함께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선관위에서 문자메시지로 투표소 안내를 한다거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연계하여 투표 당일 투표소를 방송한다거나 하는 방법 등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략)

고등학교 입학 후 3년간 교내 자치법정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게 벌점을 받은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를 상대로 변호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고 또한 뜻 깊은 활동이라 여겨 1학년 때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학년 10월에 열린 자치법정이 기억이 납니다. 이때 저는 저희 반 학생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 오히려 다소 서먹한 관계였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준비하려 했음에도 평소보다 더디게 준비가 되었고 그런 태도에 상대 학생 또한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해 상대 학생이 불리함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먼저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먼저 어색함을 느끼게 된 마음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상대 학생이 지각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다른 친구를 데리고 등교하려다 지각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법정에서 이 이유를 밝히며 검사의 질문에 설득력 있게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었고 판사와 배심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해 학생이 받는 벌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생과의 진솔한 면담을 통해 저는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고 또한 자치법정 대상 학생들은 모두 문제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학생들, 선생님들, 학부모들에게 그러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자치법정 변호사로서의 제 역할이 단순히 한 학생을 변호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두 집단, 즉, 벌점 과다자 학생들과 학교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간자 역할이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