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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윤리 과목 올바르게 공부하기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구은빈 마스터
등록일 :
2024.05.22
|
조회 :
14,80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오늘은 윤리러 학생분들을 위해 윤리 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생윤과 윤사는 둘 다 윤리 과목이라는 점에서 공부하는 방법은 사실상 동일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두 과목 사이에는 내용의 차이와 표본의 차이가 있습니다. 

(1) 내용의 차이

우선 생윤은 ‘생활과 윤리’라는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윤리 문제에 대한 각 사상가의 관점을 다루는 데 집중하는 과목입니다. 윤리학의 여러 부류 중에서는 특히 실천 윤리학에 해당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생윤은 죽음, 낙태, 직업, 형벌, 환경, 평화 등 실생활의 여러 도덕적 이슈에 대해, 여러 사상가가 미리 제시해 둔 해답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또한 실생활의 도덕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과목의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사상가를 등장시키지 않고 특정 이슈와 관련한 칼럼이나 토론을 제시한 후 각 입장을 이해하여 문제를 풀도록 하는 독해형 문제도 자주 출제되는 편입니다.

반면 윤사는 ‘윤리와 사상’이라는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사상가들의 사상을 심도 있게 서술하는 데 집중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윤리학의 여러 부류 중에서는 특히 이론 규범 윤리학에 해당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윤사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주장을 시대순으로 그리고 분류별로 배우게 됩니다. 예컨대 동양 사상 파트에서는 유교, 불교, 도가의 순서대로, 그리고 각 사상 내부에서는 각 사상의 창시자급 사상가부터 그 사상을 발전시켜 나간 후대 사상가들까지 순서대로 배우는 식입니다. 더 나아가 실생활의 도덕 문제를 탐구하기보다는 특정 사상 또는 사상가들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은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독해형 문제는 따로 출제되지 않습니다. 

추가로 예를 들어 칸트처럼 생윤과 윤사에서 동시에 다루는 사상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생윤에서는 형벌이면 형벌, 예술이면 예술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한 칸트의 입장을 개별적으로 다룬다면, 윤사에서는 칸트의 사상 그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심도 있게 분석하기 때문에, 똑같은 사상가라고 하더라도 생윤보다 윤사에서 훨씬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됩니다.

(2) 표본의 차이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생윤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생윤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면, 다른 탐구 과목으로 윤사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윤사의 경우에는 우리가 표본도 반드시 고려를 해 주어야 하는데요. 

생윤은 매년 선택자 수가 전체 탐구 과목 중 1위를 찍는 메이저 과목인 반면, 윤사는 선택자 수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마이너 과목 중 하나입니다. 이는 곧 문과 수험생들 중 다수가 선택하여 응시하는 생윤과 달리 윤사의 경우 사상가들이나 철학적 내용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철학 매니아층만 윤사를 선택하고 또한 응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소수만 과목을 선택하고 선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성이 구체적으로 해당 과목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그 정답은 바로 등급컷에 있습니다. 수능은 결국에는 상대 평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능날 등급컷이 어떻게 산정되는지가 매우 중요하게 되는데요. 윤사처럼 상대적으로 실력 있는 매니아층(우리는 이를 두고 흔히 고인물이라고 부르고는 합니다)만 상당수 응시하는 과목의 경우에, 난이도와 관계 없이 대체로 등급컷이 매우 높게 형성되는 편입니다. 철학을 좋아하고 철학자들의 주장에 해박한 매니아들이 선택자들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험이 아무리 어렵게 출제되어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어 등급컷도 높게 산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출제되더라도 이렇게 등급컷이 치솟는다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만약 출제가 쉽게 이루어진다면요? 당연하지만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등급컷이 더 더 더 치솟아서, 어쨌든 윤사 등급으로 원서를 써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윤사와 달리 생윤은 문과 수험생들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이 고루 응시하는 편이고, 또한 꼭 철학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편이므로, 수능이 워낙 어렵게 출제되어서 내가 몇 문제 틀렸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난이도에 따라 등급컷도 평소보다 낮아지는 편이고, 반대로 쉬워서 내가 만점을 받았다면 그래도 등급컷도 평소보다 높아지는 식으로, 등급컷이 나름 ‘정상적으로’ 유동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윤사 선택 시에는 이와 같은 표본에 대한 사항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생윤이 재밌고 잘 맞는 것 같다고 해서 함부로 윤사를 선택하시면 안 되고요. 다른 과목들이 너무 맞지 않고 나의 길은 오직 윤리 과목 하나뿐인 것 같다면, 그렇다면 윤사를 선택하셔도 됩니다. 

다른 탐구 과목들 중에도 내가 할 만한 과목이 있는데 굳이 윤사를 선택하시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고려해 보았을 때 윤사 선택은, 최선의 선택지가 아니라 차악의 선택지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탐구 과목들을 다 고려해 보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윤사를 응시해야 할 것 같을 때, 윤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생윤과 윤사의 차이, 그리고 윤사 선택 시 주의점을 말씀 드린다고 서론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 가 보겠습니다. 

오늘 칼럼의 본론에서 다룰 내용은 칼럼의 첫 부분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듯 윤리 과목, 즉 생윤과 윤사를 공부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1. 암기보다는 이해입니다. 어차피 이해하면 암기됩니다.
2. 윤리 과목의 경우에는 수능 적중률 100% 고급 자료가 존재합니다.
3. 수능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또 없습니다.

첫 번째 본론부터 바로 들어 가 봅시다!





1. 암기보다는 이해입니다. 어차피 이해하면 암기됩니다.

윤리 과목의 경우에는 내용을 무작정 암기하지 말고 또는 선지상의 표현을 무작정 암기하지 말고, 그 의미를 ‘이해’부터 하라는 잔소리를, 비단 지금의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강사님들도 이미 많이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모두가 한입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윤리 과목을 공부하는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아무 윤리 과목 교재나 펼쳐 보셨을 때 바로 눈앞에 보이는 그 내용이, 그 텍스트가, 정말 그대로 수능에 출제될 것 같습니까? 

당연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나 평가원은 문장의 구조를 바꾸고, 표현을 변형하여 출제합니다. 그래야 이해가 아니라 단순 암기만 한 학생들을 걸러낼 수 있고, 이를 통해 변별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예를 들어 원래는 국가가 없었는데 개인들의 상호 계약을 통해 국가를 인위적으로 형성하게 된다고 보는 것은 모든 사회 계약론 사상가의 공통점이고, 이는 분명히 기본 개념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작년 수능날에 이와 같은 기본 개념을 있는 그대로 물어 보지 않고, 홉스와 로크의 입장에서 국가가 자연적 인격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물어 보는 선지를 출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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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B : 국가는 신의(信義) 계약으로 탄생한 자연적 인격인가?

만약 국가가 인위적 형성의 대상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그냥 표현을 암기하기만 했다면, 현장에서 위의 선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겠지요. 자연적 인격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계속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식입니다.

따라서 윤리 과목에서는 암기보다 이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만약 우리가 어떤 내용 또는 표현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그 결과로 암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킬러 파트의 경우에는 내용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어 주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암기는, 보통 이해만 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을 오랫동안 생각했어야 하고, 그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과정만 거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암기는 이미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윤리 과목을 공부할 때 개념 공부이든 기출 문제 분석 공부이든 언제나 암기보다 이해를 중시해야 하고, 사실상 이해만 해도 어느 정도의 암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으며, 복잡한 내용 또는 심화 개념의 경우에만 별도로 암기하는 과정을 거쳐 주면 됩니다. 물론 당연히 이 경우에도 암기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보다 그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요.





2. 윤리 과목의 경우에는 수능 적중률 100% 고급 자료가 존재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엇일까요? 

이미 예상하셨을 수도 있지만,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수능 문항의 선지는 결국 연계 교재 및 평가원 기출 문제에 이미 실려 있던 소스를 재활용한 것으로 구성됩니다.

누군가는 자꾸 수능에서 평가원이 새로운 내용을 낸다고 불평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이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역대 윤리 과목 수능에서 단 한번이라도 연계 교재 아니면 평가원 기출 문제 밖의 내용이 갑작스럽게 출제된 적이 있습니까? 

단언컨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실제 선지를 들고 오셔서 한번 주장을 펼쳐 보십시오. 제가 그 잘못된 생각을 바로 깨 드리겠습니다. 

물론 수능이 아니라 6평 또는 9평에서는 평가원이 가끔 새로운 내용을 출제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계속 출제하던 내용만 내면 평가원의 입장에서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상당히 어려워지므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내용을 출제하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수능에서 갑자기 새로운 내용을 내면 문제가 될 것이고, 분명히 언젠가는 미리 힌트를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평가원의 입장에서는 그 힌트를 주는 방식이라는 것이 바로 6평 또는 9평에서 미리 출제하는 것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6평과 9평에서는 그 새로운 내용 때문에 문제를 틀리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의 6평 점수와 9평 점수가 정시 원서를 쓸 때 반영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이 역시 결국에는 나름으로 수험생들을 배려하려는 평가원의 선택이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시고, 대신 6평과 9평에 출제된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셔서 어쨌든 가장 중요한 시험인 수능에서 만점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추가로 이야기 하나만 더 얹자면, 심지어 평가원이 6평과 9평에 갑작스럽게 출제한다는 그 새로운 내용들도 처음에는 다 기존의 개념으로도 충분히 추론할 수 있게 출제됩니다. 즉 6평과 9평에서 새로운 내용이 출제되어서 틀렸다고 불평하는 것도 이치에 별로 맞지는 않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 새로운 내용이 출제되어 틀렸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실력이 부족해서 틀린 것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2022학년도 9월에는 롤스가 시민 불복종을 할 때 불행한 결과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는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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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갑, 을 : 시민 불복종으로 발생할 불행한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싱어야 결과를 중시하는 공리주의 사상가이니까 당연할 것이고, 문제는 롤스입니다. 그런데 롤스 역시 시민 불복종으로 발생할 불행한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때 롤스 역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롤스는 시민 불복종의 빈도나 강도가 너무 강해지면 시민 불복종으로 체제의 안정성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합니다. 실제로 롤스의 『정의론』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 불복종을 하기 위한 [방금 규정한 것과 같은 의미에서] 똑같이 타당한 사정을 가진 많은 집단들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모두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 경우 정의로운 체제의 효율성을 침해하게 될 극심한 무질서가 따르게 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체제를 파멸로 이끌지 않기 위해, 이로써 모든 이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 시민 불복종에 가담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 내용을 어떻게 아냐고요? 과거에 한번도 출제된 적 없는 내용이고 연계 교재에도 없던 내용인데, 도대체 이 내용을 어떻게 알고 문제를 푸냐고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사실 해당 내용은 기존의 기본 개념으로도 충분히 추론해 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당연히 정확하게 해당 내용을 추론해 낼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해당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기에는 기존의 기본 개념만으로도 무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롤스가 시민 불복종을 할 때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배웠습니다. 이는 기본 개념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불행한 결과라는 말을 처벌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처벌이 좋은 결과는 분명히 아닐 테니까요. 

그리고 시민 불복종의 주체들은 자신들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감수하며 시민 불복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롤스의 주장이므로, 롤스의 입장에서 시민 불복종으로 발생할 불행한 결과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맞게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는 학문적으로 엄밀한 해석은 아니고, 현장에서 이렇게 해석을 한다면 과연 나의 추론이 맞는지 확신을 가지기는 조금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쨌든 평가원의 입장에서 새로운 내용을 낼 때도 기존의 내용과 ? 특히 그것이 기본 개념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면 더욱 ? 충돌하는 내용을 선지로 출제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ㄹ 선지에서 이야기하는 ‘불행한 결과’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더라도 어쨌든 처벌 받는 것을 불행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아예 무리가 아니라면, 처벌 받는 것을 불행한 결과로 해석해도 해당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데 무리가 없어야 하고, 그렇다면 해당 선지는 롤스가 긍정할 선지이게 된다고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롤스가 시민 불복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분명히 새로운 내용이지만, 현장에서 기본 개념만 가지고는 아예 풀어 낼 수 없는 선지는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이 바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6평과 9평에는 새로운 내용이 출제될 수 있지만 이 역시 기본 개념으로 다 추론할 수 있게 출제되며, 평가원은 6평과 9평에서 힌트를 준 다음 수능에 그 소스를 출제하기 때문에 결국 수능에 출제되는 내용은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를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다른 자료를 먼저 공부하시기보다는 우선 이 두 자료를 공부하시고, 또한 올해 수능을 준비하시는 남은 기간 동안 이 두 자료를 공부하시는 데 가장 많은 힘과 시간을 투자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늘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평가원 기출 문제는 50번을 반복해서 보아도 부족하다고. 

그 이유는 평가원 기출 문제에는 명시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소스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소스도 정말로 많고, 사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그 소스를 모두 발견하기도, 또한 모두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어떻게 그 두 자료를 ‘잘’ 공부할 수 있냐고요?

이와 관련하여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말씀 드릴 수 있는데요.

첫째, 그냥 반복해서 보십시오. 원래 본 만큼 보이는 법이고, 보이는 만큼 의문이 확장되는 법이며, 의문이 확장되는 만큼 지식도 늘어가는 법입니다. 당연히 새로운 의문이 들었을 때는 학교 선생님께 여쭈어 보시든 저에게 물어 보시든 해서 그 의문을 해소하셔야 하고요. 동일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매번 새롭게 생겨나는 의문들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히 나의 지식은 계속해서 축적되고 또한 심화될 것입니다.

둘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예컨대 특정 강사의 연계 교재 및 기출 문제 분석 강의 또는 현강, 과외 등의 장치를 이용하시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여러분이 그동안 연계 교재 또는 평가원 기출 문제를 공부하시면서 차마 보지 못하셨던 포인트를 보실 수 있도록, 전문가가 옆에서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 연계 교재 및 평가원 기출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절대로 사설 콘텐츠의 무용함을 주장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물론 가끔 보면 너무 지엽적이고 또 지나치게 어려운 사설 콘텐츠가 있고, 그러한 것들은 실제로 무용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적절하게 어렵고 적절하게 논리적 추론의 과정을 훈련시켜 주는 사설 콘텐츠의 경우에는 오히려 좋습니다.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실제로 응용해 보고 또한 활용해 보는 훈련이 분명히 필요하고, 이와 같은 훈련에는 새로운 표현과 선지를 맞닥뜨리도록 하는 사설 콘텐츠만큼 적절한 소재가 또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사설 콘텐츠의 무용함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사설 콘텐츠의 이점과 중요성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사설 콘텐츠를 적절하게 선별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또한 사설 콘텐츠의 경우에는 지금부터 바로 푸실 것이 아니라, 수능을 목전에 앞둔 10월쯤부터 푸셔야겠습니다. 지금은 여러분 모두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학습하셔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수많은 학생을 가르쳐 보았고 또한 정말 다양한 등급대의 학생들을 만나 보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당장 아무 평가원 기출 문제나 던져 주었을 때 그 문제의 모든 제시문과 모든 선지를 완벽하게 해설해 낼 수 있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곧 여러분이 지금까지 잘못된 공부를 해 오셨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수험생의 입장에서 그 정도의 경지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다만 그 경지를 향해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으니, 여러분 모두 지금 이 시기에는 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수능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출제 경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난이도는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도대체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까? 수능은 그렇게 가볍게 준비해도 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저는 이것이 비단 윤리 과목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당시 9월에는 국어 과목이 매우 쉽게 출제되었는데, 무슨 일인지 실제 수능날에는 국어 과목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해가 처음으로 국어가 불수능으로 출제되었던 2019학년도입니다. 

또한 지금과 아주 가까운, 불과 작년의 경우에도 6월과 9월에 생윤과 윤사가 모두 어렵게 출제되었으나, 정작 실제 수능날에는 생윤과 윤사가 모두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심지어 6월과 9월에는 평가원이 고도의 논리적 추론을 요구하며 문항의 난도를 높인 반면, 수능에서는 그러한 경향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신 허무하고 수준 낮은(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오만해 보여서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이 말 대신 다른 말로 제가 받은 느낌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대로 씁니다) 말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처럼 단 한 순간에 기존의 출제 경향을 엎어 버리고 새로운 출제 경향을 세워 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평가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으시다면 무언가를 예측하는 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어떠한 출제 경향으로 그리고 어떠한 난이도로 출제가 이루어지든 대처할 수 있는 그러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방법을 연구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한 마치 하나의 마법 같은 공부법이 도대체 어디 있겠냐고요? 제가 이번 칼럼에서 말씀 드린 내용, 즉 암기보다는 이해가 중요하고, 결국에는 연계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가 수능 출제 포인트의 전부라는 내용이, 바로 그 기적의 공부법입니다. 이는 어떠한 출제 경향의 시험, 그리고 어떠한 난이도의 시험에도 모두 적용이 가능하고, 또한 적용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미 경험적으로 검증도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 중 저의 수업을 성실하게 듣고 제가 시키는 대로 한 학생들 중 매년 들쑥날쑥 바뀌는 출제 경향 및 난이도의 수능에서 살아남지 않은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물론 저의 방법대로 하지 않거나 애초에 공부를 성실하게 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모두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애초에 저의 역량을 벗어난 일이니까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가 오늘 이 칼럼에서 말씀 드린 내용대로만 공부하신다면 윤리 과목 때문에 정시 지원 때 발목이 붙잡히시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윤리 과목을 공부할 때는 무슨 내용을 학습하든 표현을 암기하는 일보다 그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집중할 것.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하든 계속해서 생각해 보든 여러 방법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 만약 이해가 된다면, 암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외에는 어려운 파트만 주기적으로 몇 번 암기하려는 노력을 가해 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둘째, 결국 모든 수능 문제는 연계 교재 아니면 평가원 기출 문제에서 출제되므로, 이 둘을 공부하는 데 가장 많은 힘과 시간을 쓸 것. 

셋째, 출제 경향과 난이도 예측하는 일에 시간 많이 쓰지 말고 그냥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공부할 것. 어차피 잘 공부하기만 하면 수능이 어떤 경향과 어떤 난이도로 출제되든 만점 또는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남겨 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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