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20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판규입니다. 오늘은 이 시기에 해야할 ‘탐구’ 공부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뤄볼까 해요. 많은 분들이 댓글로 탐구 관련해서 질문해주셔서, 한 번 칼럼으로 다루게 됐네요. 제가 응시했던 한국지리, 세계지리, 지구과학I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본질을 되새기는 복습

-자료 하나씩 정복해나가기

-지엽 내용은 취미로

사실 지리는 제가 재작년 수능 때 응시했다보니 요즘 트렌드랑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냥 저 사람이 이 시기에 저렇게 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개념책을 다시 천천히 회독하며 복습하려 했습니다. 너무 기출과 문제풀이만 하다보니 정작 본질적인 내용을 소홀히 했던 것 같아서 이걸 보충하려고 했었어요. 이를테면, 수력 발전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을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 국가들이 수력 발전의 비율이 높은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래 예시처럼요!) 수능에선 이런 본질을 등한시하면 틀릴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는 편이니까 잘 복습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평가원에서 뜬금없이 네팔의 수력 발전 비중에 관한 문제가 나온 적도 있고, 제가 응시했던 수능에서도 볼리비아의 광물 매장량에 관한 그래프가 제시되는 등 갑자기 폭탄을 투하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낯선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원리대로 접근해서 풀어낼 수 있어야 지리는 만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종 자료를 정복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직도 기온편차, 강수편차 등 편차 지표와 상대값 그래프 (2024년을 100으로 했을 때 상대적인 값을 나타낸 것임. 이런 그래프들요) 읽으실 줄 모르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연습해보세요. 의외로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정복할 수 있습니다. 백지도도 틈틈이 복습해두시구요. 10월까지도 평택이랑 화성 헷갈리고 진천이랑 음성 못 찾으시는 분들 많던데, 꼭 해두셔야 합니다. (지켜볼거에요.. ฅ⁽͑ ˚̀ ˙̭ ˚́ ⁾̉ฅ) 이미 1등급 나오시는 분들이시라면 웬만한 자료와 그래프는 해석할 줄 아실테니 시간 단축을 위한 연습만 하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이미 이 정도까지 다 완벽하다 하시는 분들은 지엽적인 내용도 조금 건드려보세요. 다만 지엽 내용을 모두 정복한다는 마인드보다는 그냥 취미삼아 이런 것도 있네~ 수준까지로만 눈에 익혀 두세요.

아니면 백지도에서 듣도 보도 못한 나라들까지 암기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출 중에 산마리노,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같은 나라가 언급된 적도 있고, 브뤼셀과 베른(제네바였던거 같기도?)을 경도값으로 구분하게 했던 문제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백지도를 더 자세히 외워둔다면 저런 문제를 해결할 때 조금 더 도움이 될 거에요.

-뭐가 나올지 모른다! 지엽&실모&N제 열심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록하기.

이맘때쯤이면 기출은 당연히 다 되어 있을테니 (설마.. 아직도.. 아니죠?) 슬슬 그 이후의 단계로 들어서야 합니다.

지구과학I 특성상 모든 단원에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니, 슬슬 지엽 요소에도 대비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또한 각종 N제를 풀어보며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N제는 보통 기출에 출제된 요소와 아직 출제되지 않은 방식들, 그리고 각 선생님들께서 ‘이렇게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포인트가 잘 비벼져 있어요. 실모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30분 시간 맞춰 재고, 가채점, OMR 작성까지 진짜 실전처럼 연습해보세요. OMR답안지는 학교 교무실이나 학원 선생님께 부탁드리며 넉넉하게 주시는 편이니 꼭 구해서 실전처럼 연습해보세요!

대부분 실모는 실제 수능처럼 여러 난이도의 문제가 적절히 분배되어 나오지만, 실전보다 살짝 어렵게 만드시는 강사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점수가 너무 안 나온다고 좌절하지 마시고요. (저도 막판에 OZ모의고사 30점대 나오고 그랬습니다..ㅎ) 오히려 실전에서 갑자기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질 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과학I은 소위 ‘의문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잠시 정신을 놓거나, 시간에 쫓겨 급하게 나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실수가 나오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였던.. 9모에서 남풍/북풍을 순간 착각해서 3점이 날아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더 실수에 민감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실수했던 부분들은 A4 한 장안에 기록해두고, 시험 직전에 그 종이를 봤습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방지하려고 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메모해두었었네요.

어느덧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학원에서 매일같이 실모를 풀던 때가 엊그제 같고, 목달장 합격 소식 받고 기뻐했던 때가 몇 시간 전 같은데, 벌써 또 한 번의 수능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로써, 이 시기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여러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어요. 끝까지 초심 잃지 않고 달려간다면 수능 때 원하는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을 거고요, 그렇지 않다면 조금 아쉬운 결과에 만족해야할 수밖에 없겠죠.

‘이제 한 달만 더 버티면 이짓거리도 끝이다!’

맞습니다. 한 달 남았어요. 지난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엄청 열심히 해왔는데, 남은 한 달이라고 못할게 어딨겠나요. 조금만 더 힘내서 끝까지 완주해봅시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번 10월, 아무쪼록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 칼럼에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