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시인 N제 저자, 수O휘 멘토, 큐브 마스터로 활동 중인 박건우입니다.

오늘은 생기부와 공부법 관련해서, 특히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좋은 글을 준비해 봤어요.

한동안 OT다 새터다 뭐다 해서 바쁘다고 칼럼을 못 썼는데, 오랜만에 쓰는 칼럼인 만큼 평소보다 더 열심히 떠들어 볼게요.

아직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으니 내가 공부해온 것이 맞는지 그리고 새 학기를 시작하며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드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다면,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고요.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 역시 새로운 학기를 마주하는 입장에서 모두 함께 힘찬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많은 친구들이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중요한 게 너무 많거든요.

이를테면, 생기부 중요하지, 내신 중요하지, 수능 중요하지, 인간관계 중요하지, 봉사 중요하지, 동아리 중요하지….

정말 끝도 없이 나오죠? 이건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리고 아는 게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 많아져요.

실제로 고등학교 땐 매 순간이 정말 금과 같고, 그 금 같은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는지에 따라서 앞으로의 미래가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문제입니다.

뜬금없지만, 제가 사례 하나를 들고 왔어요.

이건 실제 대학에서 공개한 사례인데요.

지원자 A는 내신 공부를 꾸준히 해서, 내신이 3.06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지원자 B 역시 내신 공부에 집중했지만, 안타깝게도 내신은 A보다 낮은 3.11입니다.

이수 내역을 볼까요?

지원자 A는 154단위, B는 152단위로 A가 B보다 많은 과목을 들었습니다.

A가 B보다 내신 공부 자체에 더 시간을 오래 쏟았음을 얼추 짐작할 수 있어요.

위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성적”, 특히 “내신 성적”이라고 대답하신 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수시가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고, 이젠 정시가 거의 폐지 직전까지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입학하시는 분들은 더욱 내신 성적이 중요하겠죠.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자, 그러면 “내신 성적”을 최우선으로 두신 여러분들께선 지원자 A의 상황에 놓이실 확률이 매우 높겠네요? 다른 친구들보다 내신을 성실히 챙겼으니 이 부분에선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내신이 더 낮은 B는 위 대학에 최초합을 했으나, 내신이 더 높은 A는 정작 합격조차 하지 못했어요.

“내신 성적”을 목표로 둔 친구 A는 분명히 “좋은 대학”을 원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좋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의 더 중요한 본질적인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이 친구가 스스로 “내 고등학교 3년은 성공적이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 다 말은 안 해도 정답을 아실 겁니다.

A는 과거를 후회하며 속으로 친구 B를 질투하고, 부러워하겠죠.

최악의 경우엔 둘의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안 되겠죠?

저는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가 자신의 3년에 만족할 수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내신”을 최우선에 두든, “인간관계”를 최우선에 두든, “학생회”를 최우선에 두든 그건 개인 취향이기도 하고 제가 연연할 부분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3년이라는 각각의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던 간에, 결국 입시는 “실적”을 내야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입 결과”를 “고등학교 생활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입 전형”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본인의 이상에 부합하는 높은 대학교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내신에 맞춰서 대학을 지원하는 교과 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을 잘 파악하고 계시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꼭 끝까지 봐 주세요.

앞선 사례를 보고 의아해하신 분도, A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결국 던져야 하는 질문이 뭐냐면, “더 높은 내신을 가진 A가 떨어진 원인이 뭘까?”입니다.

답을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맞습니다. A와 B가 지원한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 내신으로 줄을 세우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다르게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평가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 이외의 수많은 요소들이 관여해요.

그 영향력은 생기부 평가 항목이 상당히 축소된 지금 시점에서도 여러분들의 상상 이상으로 방대합니다.

대부분의 학종을 고민하는 친구들은 이런 말들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예요.

“야, 넌 생기부 몇 장이야? 옆집 의대 OO 누나/언니는 ~~장이었다더라.”

“학원에서 상승곡선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그러더라.”

“임원 안 해? 그러면 교과만 쓰려고?”

……

…

이외에도 학종과 관련해, 명확히 정답을 알고 있진 않지만 어렴풋이 들어본 이야기들이 수험생들의 머릿속에 가득하곤 합니다.

결국, 이 문제들의 정답은 누군가가 알려준 카더라 뉴스나 커뮤니티, 학원 선생님께 있지 않습니다.

모든 정답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실질적인 평가 주체인 대학과 “입학사정관”들에게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이 뭐죠?

맞습니다. 대학에서 공개한 “입학 전형 소개 자료”와 “수시 입사관 평가 자료”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지원자 A에겐 다소 미안한 일이지만, 왜 A가 떨어졌는지 A와 B의 사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할게요.

2023학년도 단국대 서류평가 자료에 따르면, 입사관은 그 둘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
지원자 B는 지원자 A보다 종합 내신이 낮지만, 3년간 지속적으로 전공(진로)관련 관심 및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지속하였으며 심화·발전되는 모습이 생기부를 통해 보인다. 반면, 지원자 A는 내신 성적이 B에 비해 높고 전공에 대한 관심은 찾을 수 있으나 실제 탐구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 부족함.

”

이와 함께 입사관이 실제로 평가한 평가 항목별 A와 B의 차이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학업 태도의 경우 A와 B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진로 역량과 관계된 두 항목에서 A와 B의 평가에 큰 괴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가 위 대학에 합격을 하고자 했다면, “내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진로를 탐색하는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 임하는 것이 필요했었음을 우리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시, 오늘의 주제가 뭐였죠?

<학교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질문에 제가 완전한 정답을 부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림은 학생이 그려가는 것이고, 저는 견본을 제공할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특히 수시를 놓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계신 수험생 분들이 가지고 갔으면 좋겠는 두 키워드가 있습니다.

‘활발한 수업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녀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비단 학업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들입니다.

대학교에선 이런 인재를 선호합니다.

A에겐 “내신”만이 오로지 1순위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수업 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정중하게 선생님께 질문하는 자세가 매우 도움이 됩니다.

질문하는 것은 학업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는 분명히 공부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태도로 생기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입니다.

어설프게 학종을 놓지 마세요.

단순히 활동하기 귀찮다고, 잘 모른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학종을 놓는 순간, 갈 수 있는 대학의 급이 내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당신이 “만족하기 힘든” 고등학교 3년의 기억을 만드는 데에 아주 크게 일조할 겁니다.

학종을 준비할 마음이 생겼다면, 제가 조언한 대로 하세요.

어떤 입시 관계자의 말보다 소중한 것이 대학에서 직접 발표한 “입사관발發” 자료들입니다.

특히, 학종의 근본인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는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칼럼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종 관련해서 다양한 내용들 오늘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