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대학 교국 제캠 퍼스~ 게임~ 

연세 대학 교국 제캠 퍼스 게임!!!!!!!!! 

방향은? 이쪽으로~ 이쪽으로~

여러분들이 내년에 연세대학교에 오신다면 반드시 하게 될 게임이에요 ㅎㅎㅎ 흔히 알려진 딸기 당근 수박 참외 메론 게임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로 변형해서 하는 게임이랍니당 첨엔 제법 어려운데 지금은 다들 아주 쉽게 하셔요. 리버스로도 하고…

오랜만의 큐씨씨죠? 서론이 좀 길었네요 그동안 3더프랑 3모도 보고 많은 일이 있었더라구요.. 조금 늦었지만 정말 파이팅입니다 수미잡이니까요 ^^

오늘은 송도에서 다들 무엇을 하고 사는지랑 제가 국제대에서 3월에 잘 살아남았는지 끄적여보고 갈 생각이에요

제법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연대 국제대를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4년 내내 송도에 있는 게 아닙니다! 2학년 때 선택하는 전공에 따라 1학년만 송도에 있는 분들도 많고, 2-2에 송도에 가시는 분들도 많고, 4년 내내 계시는 분들도 물론 있긴 합니다. 저는 두 개 과 중에서 고민 중인데 2학년 중에는 송도 유배가 끝날 예정이에요.

“송도 유배”…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는 송도에 살고 있는게 굉장히 만족스럽고 즐거워요. 유배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불만족스러울 정도로요. 일단 정말정말 큰 장점이 모든 건물이 기숙사에서 10분 안으로 이동 가능하다는겁니다. 정말 여유롭게 잡아서 10분이지 국제대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진리관B라는 곳은 기숙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요. 

통금이 없는 것도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동기들이랑 휴게실에서 떠들기도 하고 초록병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과제도 하고… 사실 이런거 집에서 통학했으면 쉽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낭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단점? 살이 찐다는거? 전 지금까지 살면서 야식을 먹은 게 손에 꼽는데 대학 오고 나서는 자주 먹게 돼서,, 근데 만약에 제가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들어하는 편이었고 집 좋아 인간이었다면 송도 생활이 지옥같을 수도 있겠다 싶긴 했어요. 운이 좋게도 동기들이 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 이런 즐거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 같네요.

이건 제 시간표예요 국제대는 1학년들이 CC라는 common curriculum course를 듣고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고르는 구조예요. 저는 HASS(융합인문사회과학부)라서 이렇게 듣는데 ISED(융합과학공학부)는 일반물리같은 수학 과학 과목이 대부분이고 UD(언더우드학부)는 저희랑 비슷하게 들어요.

문과 과목들을 참 오랜만에 수업을 듣게 되어 처음엔 이게 맞나 싶기도 했었는데 뭐 듣다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2학년 때 고르는 전공은 지금처럼 역사나 글쓰기 관련 과목은 없을 것 같아서 CC 코스만 잘 버텨보자 하고 있습니당. 

인문학적 소양이 지금까지 과하게 부족했던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아 마인드기도 해요. 저는 이미 재수 때 최선을 다한 것 같아서 26수능 레츠고 할 용기는 없고… 암튼 저는 아침형인간에 잠이 적은 편이라 1교시가 세 번씩 있어도 괜찮은데 다른 친구들이 제 시간표를 보면 놀라더군요 오후 시간이 자유로운 것 같아서 전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여기부터는 말투 양해 부탁드려요..!!

송도의 삶을 간단히 요약하면 내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뺑이 치는 지피티… 그리고 뽀로로마냥 놀기

합응도 얼레벌레 다녀왔구요 초등학교 친구인 고양이대학 아저씨와 뒷풀이를 다녔구요 나랑 언니 사이에 있던 고양이대학 여자분 심각하게 빡센 응원 하셔서 과장 안 보태고 3일 동안 걷는 게 힘들었음 그치만 그래서 재밌었어 제대로 즐긴 느낌? 합응 날 새벽 여섯 시에 퇴근함 ? ? ?

우리는 100% 모든 게 영강임 아무래도 국제대니까요 다행히도 강의식 수업은 다 알아듣는데 in-class essay가 있다거나 discussion이 많으면 조금 힘이들어. 그치만 해야죠 그런거지 뭐

Freshman writing intensive seminar(프라)라는 강의가 있는데 프랑켄슈타인 원서를 읽어야되는 수업이라 지피티에게 뺑이를 부탁함. 그나마 sf소설이니까 읽었지 내가 동기들처럼 사라윤 강의 들었으면 포기했을지도 몰라… 나한테는 프라가 제일 힘든 수업인데 교수님이 마음에 들어서 또 그만큼 가장 애정이 가는 수업이기도 해. 교수님 정말 햄스터같고 야무지시고 명강을 하심

글고 프라 첫 번째 과제가 조원들과 행아웃하고 그걸 피피티 만들어서 발표하는거였어서 외국인 친구들 두 명을 포함해 밥을 먹었어

내가 같이 다니는 사람들은 10명 정도 되는데 제법 놀랍게도 전부 토종 한국인 정시러지만 심지어 수능을 n번 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주변을 둘러보면 외국인도 정말 많고 외고 국제고 출신과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수두룩빽빽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됨

모든 것을 영어로 해야하니까 한국어로 할 때보다 모든 게 두세 배 이상 오래걸리지만 졸업할 땐 검머외가 되는 상상을 하며 ㅋㅋ 그리고 지피티가 없었다면 난 이미 자퇴하고 진심으로 26수능 레츠고 했을거임… 지피티 없을 때의 대학생들을 우러러 보게 돼

알바도 열심히 하는 중 이 큐씨씨를 읽으시는 분들 중 일부가 받으시는 주간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문장 해설 다 달고 주관식 문제도 만들고 검토도 돌리고 저희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 ? ?

송도엔 나름 맛있는 것이 많고 저는 파프리카만 빼면 무엇이든 잘 먹으니까요 ^.^ 난 학식도 참 맛있다고 생각함 짝선언니랑 친해진 선배가 추천해준 것들 앞으로 차근차근 먹어봐야 돼

재수 하면서 대학생들 가장 부러웠던 점

ㄴ 야구 엄청 많이 보러 다님

이제 제가 대학생이니까요!!!! 야구 짱 많이 보러 다닐 수 있음 비록 그 첫 번째 경기가 상대투수 완봉이었지만 아임피네 괜찮아……….. 닝닝닝닝닝……….. 사실 안 괜찮아 내가 한 시간 반이나 걸려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그런 경기력을 보여? 그나마 김말국이랑 피자가 맛이 있었고 친구 자만추도 했으니 봐드릴게요 그리고 한화팬이라고 하면 사람들 아직도 날 영원히 놀림

런어스에 다 뜨긴 하지만 달력에서 보는 게 편해서 그냥 다 달력에 적어두는 편임 자주색은 알바고 연두랑 파랑 몇 개 빼고는 다 과젠데 와중에 핑크색 동그라미를 친 날에는 그것을 마셨으니 제법 열심히 산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근데 또 체력 하나는 좋은 편이라 저래도 살아갈만 했다는 게 구라같다… 나만 1교시가 많아서 잠 거의 못 잘 때가 대부분이라 집 왔더니 엄마가 다크서클이 왜이러냐하긴 했지만 쩝

3월 한 달이 말도 안 되게 빠르게 지나갔고 중간고사가 3주 남았다는 건 믿을 수 없으며 애초에 이 사실을 어제 친구가 알려줘서 깨달았음 친해진 사람들 다 재밌고 좋은 사람들 같고 가족 같고 실제로 가족보다 훨씬 많이 함께하고… 송도의 삶이 난 아주 즐겁고 시간이 좀 천천히 갔으면 해

동기 언니오빠들한테 맨날 난 아직도 내가 학교 다니고 있는 게 거짓말 같고 여기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밥 먹는 것도 구라 같고 맨날 술 마시고 앉아있는 것도 구라 같고 과제 하고 있는 것도 구라 같고 모든 게 구라 같다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좀 현실 같기도 함

송도생활 앞으로도 잘 해보겠삼

다들 아자아자 하시길 ?????????)

저는 내년에도 1학기엔 있을 예정이라

송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