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국어 공부법에 대해 간단히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제 방법이 정답인 것은 아니고, '반응하며 읽기를 무조건 해라!'라는 의미도 아니니 편하게 읽으시면서 반응하며 읽기라는 방법도 있구나, 혹은 연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응하며 읽기에 대해 여쭤봐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간에 터득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터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느 방법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경험담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기에 일반화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 방법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을 테니 반응하기를 연습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 호기심, 관심. 이 세가지 도구를 들고 반응하며 읽으러 출발합니다. 지문에서 개념어를 소개해줍니다. ‘아하’ 소리를 내며(실제로 입으로 내면 시끄럽다고 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머릿속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개를 끄덕 끄덕합니다. 하나의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억이 안나면 돌아오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응하며 읽는다고 해서, 아예 돌아오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필요한 정보들은 기억이 나서 바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읽어보자는 것입니다. 차분히 계속 읽어 나갑니다. ‘어허!’ 예상치 못한 구절이 나왔습니다. 때로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왜??’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이 지문에 제시되어 있는지 읽어봅니다. 다시 한번 ‘아하’ 하고 깨닫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글을 읽어나가는 방식을 반응하며 읽기라고 합니다. 읽는 중간 중간에 ‘오, 재미있네!’라는 추임새를 넣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몰입해서 지문을 읽고 나면, 굳이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쉽게 터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차분한 마음가짐

국어는 마음으로 푸는 과목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욕심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수능 약 일주일전부터 기출문제를 푸는데, 생각만큼 수월하게 반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으로 수능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문법부터 풀기 때문에, 문법 문제를 풀고나서 화법과 작문 문제를 풀었습니다. 15번까지 풀고 나서 시계를 보니 이게 웬걸! 25분이나 지나 있는 겁니다! 평상시에도 화법과 작문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느리게 풀려고 노력해서 20분까지 소모되는 경우도 있지만 25분이나 지난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때 욕심을 버리게 됩니다. ‘아, 그냥 푼 걸 맞는데 의의를 두자.’ 이 태도로 접근하니 남은 문학과 비문학 지문들에 잘 반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마의 문제라고 불렸던 31번 또한 보기를 보자마자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다 푼 뒤에 다시 돌아와서 풀었습니다. 그 문제를 붙잡고 있었다면, 욕심을 냈더라면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리만 떨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가 열심히 푼 문제도 틀리고 못 푼 문제도 존재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

#2 매일 매일

국어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동욱 선생님께서는 국어 공부를 한 자루의 칼을 가는 것에 비유하셨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을 가지고 있어야 지문에도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칼날을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하는 국어 공부입니다. 국어는 수능 1교시에 응시하는 과목으로 아침에 보게 되는 과목입니다. 아침에 국어 지문을 보면 꾸벅꾸벅 조는 분들이 많을텐데,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합니다. 저도 많이 졸렸지만 1달 정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의 영역이 큰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단 하루라도 국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반응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어를 ‘감’으로 풀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화법과 작문, 지문형 문법, 문학 마저도 비문학이라는 생각으로 반응하며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반응하기라는 방법은 막막해보일 수 있습니다. 저도 고3때 9월 모의고사 전까지 국어 성적이 안좋다가 9평부터 국어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반응할 수 있었고요. 김동욱 선생님 제자분 중에는 10월이 넘어서 반응이 제대로 된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을 믿고,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하면서 재미있는 국어 지문을 읽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봅시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재미있네’를 계속 중얼거리다보면 어느 순간 진짜로 재미있어집니다. 세뇌당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처음에 재미없다고 해도 계속해서 ‘재미있네’를 중얼거리시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

쓰다 보니 조금 추상적인 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반응하며 읽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반응하며 읽기를 터득하려고 노력한 학생의 입장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반응하며 읽기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오늘도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