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강생 여러분.

 제17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영남대학교 의예과 21학번 전지원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3년간의 수험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짧고도 길었고, 쓰리고도 달았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기숙사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일기 뭉치도 간만에 펴보았습니다.

 제 좌우명은 ‘후회 없이 살자’였습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얻게 된 지금의 좌우명은 ‘최대한 후회가 적은 방향으로 살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을 생각해봐도 장단점이 모두 있어 후회가 아예 없을 수는 없더군요. 다만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여볼 수는 있겠지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나 자신이 최소한으로 후회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JU단태의 최후를 본방사수로 비웃어줄까요? 사랑하는 아이U 누님의 영상을 볼까요?

 글쎄요. 제 생각에 그건 차선의 행복입니다. 계획표에 동그라미 밖에 없는 날, 그날의 희열을 떠올려 보십시오. 지금 시기에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은 ‘와..ㅋㅋ 나 오늘 하루 진짜 찢었다..’ 이 기쁨입니다. 드라마를 본들, 너튜브를 본들,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이 샘솟는 게 수험생의 현실입니다. 위태로운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애써 외면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은 매우 아픈 일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고, 아프지 않게 잘 보듬어 주십시오. 아직 장기레이스의 절반도 오질 않았습니다.

 생각하시는 대학 생활을 떠올려 보십시오. 빛이 납니다... 와... 입고 싶은 거 입고, 공부 안 하고(!!!), 동기들과 수업을 뒤로한 채 즉흥여행 떠나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 미래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신가요? 답변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겁니다. 그리시는 미래를 현재로 가지고 오십시오. 이미 지나간 과거 따위는 잊으시길 바랍니다. 아무 소용없습니다. 미련 만큼 미련한 짓도 없다는 말, 뼈 때리는 말이지만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충실하셔서 미래를 바꾸십시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잠깐의 유희는 재충전에 너무나도 좋습니다만, 인생을 책임져야 할 시기를 맞이한 수험생으로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슬슬 떨어지는 화력을 다시 끌어올리시길 바라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