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칼럼이니만큼, 제가 수험생활을 후회없이 보낼 수 있게 도와줬던

멘탈 관리를 위한 간단한 팁 몇 가지를 끄적여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의 실력과 공부량에 얼마나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나요?

혹시 종종 이런 불안을 느끼지는 않나요?

다른 사람들 전부 나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수능장에서 평소 실력 제대로 발휘 못하는 거 아냐?

재수각이다!

이런 불안감은 내가 당장의 공부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는 나쁜 아이들입니다.

또 공부에 집중을 못할 수록, 이 나쁜 친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죠. 악순환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수험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런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람은 흰 곰을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흰 곰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존재입니다.

불안해하지 말자고 막연히 생각한다고 해서 

갑자기 자신감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공부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몇 가지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     등급, 등수 의식하지 않기

2.     지루함에 익숙해지기, 재밌는 것들은 공부가 끝난 후에

1번은 남들을 의식하지 않기 위한 방법입니다.

불안은 보통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오고

다른 사람들의 실력과 성적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좋은 등급을 받는 건 물론 중요하겠지만 

괜히 옆 사람 점수를 의식하느라 

여러분 실력의 100%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봤을 때, 

당장의 등급에 얽매이는 대신, 내가 몇 문제를 틀렸는지에만 집중합시다.

그리고 틀린 문제가 있다면 여러분이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돌아봅시다.

맞을 수 있었던 문제였는지, 아예 몰랐던 문제였는지

맞을 수 있었던 문제라면 내가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떻게 해야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지

몰랐던 문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몰랐었는지

하나하나 꾸준하게 고쳐 나가면서, 내 옆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를 비교대상으로 삼아봅시다.

2번은, 공부를 진득하게 하기 위한 태도입니다.

사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단순히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아마 여러분들 대부분 공부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사실 공부가 재밌긴 힘듭니다.

하지만 그 지루함에 적응할 수는 있습니다.

여러분, 평소에 공부를 하다가 얼마나 자주 쉬시나요?

또 쉴 때는 무슨 일을 하면서 쉬시나요?

한 시간에 한 번씩 인스타랑 유튜브를 뒤적거리신다고요? 큰일이네요.

재밌는 건 알지만, 그 즐거움이 공부의 지루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거든요.

양치를 한 직후에 오렌지 주스를 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치약이 우리가 단 맛을 느끼지 못하도록 미각을 마비시키는 것처럼

인터넷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우리가 공부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를 마비시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여러분 주변을 조금 톤다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할 때만큼은 ‘재밌는’ 놀거리는 잠깐 옆으로 치워 두시고,

쉬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구분해서, 노는 건 그날 공부가 모두 끝난 후에 놀도록 합시다.

어쩌다 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주절주절 긴 글이었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훗날 지금의 수험생활을 돌아봤을 때

여러분 모두 미련없이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