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새 날씨가 많이 더워진 데다 마스크까지 끼고 공부하려니 많이 힘드시죠. 공부만 하려고 해도 힘든 시기인데, 상황적 요인까지 더해져서 더 지치고 부담 느낄 여러분을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면서 매일 힘을 내 공부하고 있길 바라요. 여러분이 잘 해내고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당부를 덧붙이며, 이번 칼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 맘 때 쯤 되면 누구나 한 번씩은 슬럼프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평가원 모의고사인 6월 모의평가를 본 후 자기의 상황을 살펴보거나 직시하게 되는 시기죠. 개념이나 기출도 대략적으로 훑어본 뒤라, 어떤 공부를 이어나가야할지 막막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온갖 고민이 더해지는데다가 약 6개월간의 공부로 힘도 많이 빠진 상태일거에요. 그래서인지 이 쯤되면 많은 학생들이 슬럼프와 관련한 고충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주변 고3 후배들이나, 재수를 하는 친구들이 잦게 이야기하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저의 경우에도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잠깐 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은데요. 시기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저의 경험이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슬럼프를 극복했던 저의 경험에 비추어 그 방법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슬럼프를 현명하게 극복해내기 위한 핵심 방법은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 슬럼프를 인정할 것.

슬럼프라는 힘든 순간을 마주했을 때, 이를 애써 부정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정하는 순간 슬럼프에 잠식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거예요. 그렇지만 슬럼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두려움이나 부담이 해소되지 못한 채 남아있기만 할 거예요.

즉, 슬럼프를 이겨내고자 한다면, 이 슬럼프를 해결할 필요가 있겠다는 인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힘들거나 지치는 순간들을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해보세요. 지금 얼마나 힘든지, 무엇 때문에 힘든 것 같은지 곰곰이 고민해보고 되돌아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해보세요. 슬럼프의 인정이 곧 그 해결의 시작에 불을 붙여줍니다.

둘,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것.

개인적인 생각으로, 슬럼프 극복의 핵심은 마음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같은 상황이라도 마음 갖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여지니까요. 이 때 마음의 작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거예요. 어려움이나 힘듦에 주목하지 말고,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것, 위로가 되어주는 것들에 신경을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슬럼프를 서서히 극복해낼 수 있을 거예요.

앞서 말했 듯이 저의 경우에는 6월 모의고사가 끝난 후 잠깐의 슬럼프를 겪었는데요. 사실 점수만 따지고 보면 슬럼프를 겪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국어에서 하나를 틀려서 97점이었고, 나머지는 다 맞았었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틀린 그 문제에만 집착을 하다 보니 아쉬움도 계속 남고, 국어 공부도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국어 공부의 의미를 찾기도 싫어지고요. 그래서 잠깐의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국어를 아예 공부하지 않았었어요.

이러다간 큰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못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잘 해낸 것에 가치를 두고 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조언을 듣고, 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국어 점수에 그만 신경 쓰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다른 과목들의 점수로부터 위안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보니까, 지금껏 왜 슬럼프를 겪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지난 힘든 감정이 단지 집착에 불과할 뿐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슬럼프가 아니라 오히려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경험 후에, 9월 모의고사라는 또 다른 큰 시험을 치렀는데요. 9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 100, 수학 100, 영어 1, 한국사1, 생윤 47, 사문 50’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생활과 윤리는 2등급을 받았어요. 영어에서도 두 개를 틀렸었고, 한국사에서도 하나를 틀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해 보이더라도, 따져보면 세 과목에서 성적이 떨어진 거죠. 그렇지만 9월 모의고사에서는 슬럼프를 겪지 않았습니다. 틀린 문제들에 집착하지 않고, 성적이 오른 국어에 의의를 두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6월 모의고사 직후 슬럼프를 극복했던 방법처럼 말입니다. 비록 영어와 한국사, 생활과 윤리라는 세 과목에서 저번보다 못 보긴 했지만, 지난번에 아쉬워했던 국어의 과목을 올렸으니 그거면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니 이미 끝나 버린 시험에 집착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어요. 공부 의지가 약해진다거나, 아쉬움에 감정만 소모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요.

이렇듯 부정적인 요소보단 긍정적인 측면에 의미를 두고 보면,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일보다 힘이 나게 해주는 일들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점수나 상황 등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도 저마다에게 힘이 되어 주는 부분들은 조금 씩이라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이 점에 주목해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셋, 슬럼프를 전환점으로 삼을 것.

슬럼프를 전환점으로 삼는 다는 것은, 이 슬럼프를 단지 방해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극제로 재규정해보자는 뜻입니다. 물론 슬럼프가 여러분의 수험 생활에 있어서 장애물인 건 맞아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을 바꿔보면, 이렇게 힘든 순간을 다신 겪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저도 실제로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가령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은 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억울할 때가 있었는데요. 이럴 때에는, 내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더라도 충분한 노력은 아니었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이런 억울한 감정을 또다시 느끼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때로는 그럴싸한 이유 없이 공부가 그저 하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요. 공부가 지겹고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었지만, 이렇게 지겨운 순간을 한 번 더 겪지는 않겠다고 다시 다짐하는 단초로 그 순간을 삼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렇게 슬럼프를 장애물이 아닌 전환점으로서 다시 규정해본다면, 아무리 힘든 순간이라도 여러분에게는 성장의 토대가 되어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슬럼프를 겪더라도 힘들어하지만 말고 여러분이 다시 딛고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내면 좋을 것 같아요.

자, 이렇게 슬럼프를 극복해내기 위한 방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꽤나 추상적으로 들리고 당연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위 방법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막연히 밀려와 여러분을 짓눌렀던 슬럼프의 부담이 서서히 덜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데 있어서 바람직한 마음가짐만큼 힘 있는 것이 없거든요. 그러니 여러분도 꼭, 단단한 마음의 힘으로 슬럼프를 극복해내고 더욱 더 힘내서 공부를 해나갈 수 있길 바라요. 제가 언제나 응원할게요.

마지막으로 제가 수험생 시절 마음을 다잡고자 할 때 즐겨 듣곤 했던 노래의 가사를 덧붙이며 이번 칼럼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요:)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옥상달빛,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