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죠. 오늘의 주제는 '쓴소리'입니다.

평소 자주 하지 않는 소재이지만,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나태해지기 좋은 이 시기에 또 하나의 동기가 되어 남은 140일 가량을 더 달릴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끄적거려봅니다. 

본 글에 앞서, 가장 거시적으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어요. 대학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이 전투에서 승자가 되는 것을 '원한다면', 하기 싫을 '공부, 오답, 수행 등'을 해내야만 한다는 것이죠. 

일련의 과정에서 그럼 저는 '하기 싫은 공부를 어떻게 해냈는지, 또 얼마나 해내었는지'가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의 쓴소리는 제 6평 이후의 치열했던 나날들을 회상하며 자극받을 수 있기를 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읽다보면, '이 사람이 허풍을 쳐도 정도가 있지'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댓글에 나타나는 제 친구인간들이 잘 설명해줄 겁니다. 앞으로 보실 글들에는 단 하나의 거짓이 가미되어 있지 않음을요. 도와줘)

전 9월에서 10월 기간을 제외하곤 12시~6시에 칼같이 일어났습니다. '5분만 더'...이런 헛소리 안 하고 그냥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났어요. 그리곤 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고, 맨몸운동(주로 경찰대 운동, 맨몸운동, 러닝) 20분을 했습니다. 아침에 정신을 맑게 하는 데에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냉샤워를 했습니다. 따뜻한 물로 하니까 정신이 해이해져서 스스로 잠이 오더라구요. 아침 메뉴는 주로 곡물쥬스, 야채쥬스만 마시고 갔던 것 같습니다. 전날에 책가방을 싸뒀으니 도시락 들고, 가방 매고, 교복 입으면 6시 50분 즈음이었습니다. 

지금 시즌 때는 열차를 타고 학교로 등교했던 것 같습니다. (부산 동해선입니다 / 원래 차를 타고 등교하는데, 차가 고장이 나서...) 그 열차는 6시 57분이었고 그 열차를 타는 순간부터 제 공부는 시작되었어요. 생활과 윤리 교육청 모의고사나 현자의 돌 20문제 잡고 7시 10분까지 그 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귀에 버즈를 껴 외부소음을 차단한 상태로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고 학교를 가는데, 제가 버스나 차 안에서는 멀미를 하길래 이 시간에는 방금 풀었던 생윤 모고 등을 복기하며 헷갈렸던, 애매했던 선지를 복기했고, 학교에서 할 작업들을 이미지 트레이닝 했습니다. 이제 학교에 도착하면 7시 30분이었어요. 수능은 8시 40분 시작, 8시 10분까지 입실입니다. 그런데 8시 10분부터는 교재들을 못 보기에 7시 30분까지 수능장을 가 최종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때문에 7시 30분에 학교를 도착한 것이고요.

지금부터는 크게 국-수-영-생-사를 4주기로 학습합니다.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 그것은 제2외국어와 경찰대 영단어, 엄선경 선생님 인강을 듣는 시간이었어요. 7시 30분에 학교 도착해서 자리에 7시 40분에는 착석 후, 20분 동안 독서 1 문학 1를 풉니다. 그리고 분석을 하지 않고 정답이라면 그저 pass. 오답이라면 문제와 지문보다는 제 독해법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어떤 선지에 적절한 근거를 못 찾았는지, 지문의 어떤 구간에서 오독을 했는지 등이겠죠. 그리고 어삼쉬사와 같은 뇌를 깨우는 수학 문제(6평 예열 문제보다 더 쉬운..?) 5문제를 3분 안에 풀었습니다. 방점은 실수와 알고리즘의 확보였고요. 그리고 조례를 한 후, 8시 30분 전까지 25분 가량 남았었는데 이때 빈칸 2, 순서 1, 삽입 1를 8분 주고 영어의 마음가짐을 복기한 후, 열차에서 풀었던 생윤 모고 오답 선지를 복기하고, 사문 도표 2문제를 4분에 끝내며 1주기 공부가 끝납니다. 제 하루 중 가장 치열한 시간이죠. 

이후 학교에서는 수능의 시간표를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다만 중간 쉬는 시간에 제2외국어와 경찰대 영단어, 엄선경 선생님 인강을 들으며 머리를 환기시켜줬을 뿐이죠. 8시 40분부터 10시까지는 국어 화작 15제, 독서 3, 문학 4를 짜깁기나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을 재고 학습했습니다. 시간이 남았다면 간단한 복기와 [제 독해법]의 허점을 발견하려고 애썼고요. 30분 간 쉬었다가, 10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수학 50~60문제 or 고난도 15제(15 22 30 이상)을 풀었습니다. 개별 채점이 아니라 반드시 80분 / 100분이 끝난 후 일괄 채점을 했고, 때문에 수학이 끝난 후의 30분 중에 일부 시간은 복기와 오답에 힘썼던 것 같아요. 개별 채점을 하지 않은 이유, 이는 수능날에 틀렸는지, 맞았는지를 모르는 심리를 극복하는 것에 그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12시 10분부터 즐거운 점심시간이 오죠.

전 6월부터 12월 3일 전까지 점심 메뉴를 굉장히 제한적으로 접했어요. 2가지 정도만 먹었는데, 수능날에 먹을 음식도 익숙해져 최대한 긴장감을 덜어내고자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밥 먹고 양치까지 30분, 그러면 영어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으니 오전 국어와 수학에서 정말 모르겠는 것이나 헷갈리는 것을 머리 싸매며 고민해봅니다. 만약 없다면, 이때 영단어를 학습했던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80 / 100과 같은 시간을 지키기보다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며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영어 모고 1회(듣기 미포함), 생윤 모고 2회, 사문 모고 2회를 대략 40분 / 20분 / 30분 안에 끝냈던 것 같아요. 4시 32분 전까지 시간이 반드시 남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시간의 양에 따라 60분 이상 남았으면 국어 독서 지문(고난도 / 그릿 등)을, 60~30분이면 수학을, 30분 이하라면 사회문화 도표를 학습했습니다. 이렇게 제 공부의 2주기가 끝납니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자리에 6시에 앉습니다. 여유를 주는 순간 오후 공부는 잠과의 혈투가 되기에 일말의 틈없이 공부를 시작했었죠. 3주기는 주로 '인강'이었습니다. 격일을 두고 국 / 영 / 사 <--> 수 / 생 / 제2외를 학습하며 주로 3~4시간 소요가 되었습니다. (인강 종류는 수많은 글들과 댓글에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강을 들을 때는 학원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현강을 듣는다는 기분으로 매순간 집중했어요. 한때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소리를 들으며 인강을 들었던 적도 있었죠. 후에는 이어폰으로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기에 그러지 않았습니다만. 

그러고 난 후, 4주기는 12시가 되기 전까지 국어, 수학, 사문 고난도 문제와 영어 단어 테스트, 생활과 윤리 개념 백지 정리를 했습니다. 고난도 문제는 국어 사설 / 수학 사설과 현우진 선생님 드릴 / 사문 10지 선다를 애용했고, 영단어는 하루동안 학습한 경찰대 영어단어를 손으로 가려가며 학습했는지 테스트, 생윤 백지 정리는 3단원이나 환경윤리, 해외원조의 개념 키워드를 복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전에는 한문 기본 30자 정도를 본 후, 이쯤 되면 11시 40~50분이었고 남은 시간에 내일의 시간표와 책가방을 챙긴 후, 다시 12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인간이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계획이자 양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실 것 같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지금의 저는 '다시는 저렇게 살 수 없을만큼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바로 여기에 수험생활의 가장 중요한 태도가 있죠.

[이번 한 해는, 다시는 살 수 없는 치열한 인생을 보여주겠다.]

이게 제 1년의 마인드셋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 특출난 머리를 가진 것도, 굉장히 빠른 습득력을 가진 것도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의 행동거지들이 이를 방증해준다고 제 친구들이 그러덥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항상 한 걸음, 아니 열 걸음 더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고 묵묵히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전 여러분들의 멘토가 될만큼의 자격을 부여받았죠.

이 글을 읽고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 동기부여만으로 그치지 마십시오.

사람이 바뀌고, 성적이 바뀌는 것은 

'생각과 의지'가 바뀌었을 때가 아니라, '행동'이 바뀌었을 때입니다.

글을 올린 이 시점부터 무엇이라도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17기 목달장 하상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