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21학번 홍가현 멘토입니다. 9월 모의고사 준비하느라 바쁠텐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3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멘토인 제가 여러분께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정시도 수시와 병행하여 끝까지 준비를 했지만, 제 수험생활에서 주된 부분을 차지한 것은 수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조언을 드리고자 해요. 자소서에 대한 간단한 조언과 댓글을 통한 자소서 관련 Q&A를 진행하겠습니다.

  제가 수험 생활 때 자소서를 쓰든, 국어 문제를 풀든, 영어 문제를 풀든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고 파악하자' 입니다. 사실 이 말을 문제풀이에 적용했을 때와 자소서를 쓸 때 적용했을 때의 맥락은 조금 다를 수 있기는 합니다만. 

  문제 풀이에 있어 단어를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파악하자는 것은, 단어 자체에 주목하자는 거예요. 왜 흔히들 답의 근거는 항상 지문에 있다고들 하잖아요. 과거의 저는 독서 지문을 풀 때 어려운 주제의 지문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급급해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문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 번 지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거기에 매달리기 시작하면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접근도 하지 못하고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지문이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무작정 파고들어 이해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선지의 단어 하나하나를 지문에서 찾을 수 있는가에 주목해보세요. 저는 문학을 풀 때도 지문을 먼저 확인하면 저의 주관적 해석이 개입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항상 선지를 먼저 확인하고 지문을 확인하여 선지 각각의 단어와 지문을 비교하여 정답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자소서에도 '단어 하나하나에 주목하자'라는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소서에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되,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글을 썼을 때 좋은 글이 될 수 있겠죠. 수시를 준비하고 있으신 분들은 지금 한창 자소서 쓰느라 바쁠테니,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서 이런 포인트를 내가 빼먹지는 않았을까?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공통 문항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문장을 단어 단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어요.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별 거 아닐 수 있고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가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하였다.'의 내용을 포함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당연히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이니까 고등학교 때 내가 실천한 내용을 기술해야겠죠.

2)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작년의 경우 1번 문항이 단순히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이었기 때문에 저는 제 진로와는 직접적 연관은 없는 수학을 중심으로 1번 문항을 작성하였는데,  올해 바뀐 문항의 경우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라는 말이 들어갔기에 관련 소재를 설정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겠죠.

3)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이건 말 그대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기술하라는 말이죠. 많이 들었을테지만 이때 중요한 점은 그 노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지 기술하는 게 필요하겠죠. 3) 부분과 마찬가지로 그 의미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내가 진로를 정확히 정할 수 있게 해주었다'와 같은 문장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5)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

  여기에서 빼먹으면 안 되는 건 '학습 경험'입니다. 흔히 1번 문항에서 학습 경험보다는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로와 관련 있다면 학습 경험 자체도 범위에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관련 경험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6) 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2번도 살펴볼게요.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2)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2번의 소재로 조별 활동 혹은 자신의 봉사활동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이 단어에 있음을 찾을 수 있어요. 조별 활동의 경우 공동체 관련, 봉사활동의 경우 타인을 위해 노력한 경험이 되니까요. 

3)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2번 문항에서는 '배운 점'을 기술하라는 제시가 있기 때문에 배운 점을 함께 기술해야 합니다. 2)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점을 느꼈는지를 명확하게 쓸 필요가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자소서 문항의 단어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할 때 기초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소서와 관련하여 Q&A를 진행합니다. 자신의 자소서 관련, 혹은 자소서에 대한 전반적 궁금증 모두 좋습니다. 댓글로 작성해주세요. 자소서가 모두에게 민감한 사항인 것은 맞지만 되도록이면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