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녁 먹고 선택 과목 풀고 각 과목 등급컷 슬쩍 보고 다시 왔습니다.

확통은 무난하게 나오던 대로 나왔고(29번 분산 정의는 언젠가 한 번 무조건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문제 표현 방식과 조건들이 분산의 정의를 이용한 풀이로 가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92정도로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92네요.

미적은 6평보다는 어려웠고, 적응이 안 됐을 수도 있지만 사실 재수생들은 이쪽이 더 친숙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항함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수2 심화 느낌의 미적 문제는 재작년부터 많이 다루던 것이죠.

28은 평면+원이 나오면 무조건 나오는 닮음과 원주각이 각각 사용됐고 거기에 사인법칙과 적분을 슬며시 얹었습니다. 

29는 첫 발문이 6평 22번의 오마주였습니다. (밑에 사진에 6평 30이라고 잘못 써놨는데 감안해주세요 ㅠㅠ) 6평 치고 복기 제대로 했다면 바로 최고차항 음수 의심해줄 수 있어야 했고요, WLOG 사용하면 끝 계산 빠르게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30번은 사실상 6평 22번 정도 난이도의 문제였습니다. 꽤 어려웠죠. 3차함수 비율 관계와 2차함수 넓이 공식 잘 썼다면 그래도 가능했을 거라고 봅니다. 더이상 미적 고유의 영역보다는 수2 심화하고, 미적 미분법이나 적분법 끌어와서 사용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계산은 1부터 0까지의 정적분이라 3차함수 넓이 공식 쓸 수는 있었는데 그냥 계수만 바로바로 구해줘서 계산하는 것이 빠르죠? 다 성선설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학습 공백 감안해서 88정도를 컷으로 예상 했는데 그보다 조금 낮은 86이네요.

전체 총평을 말해보자면 6평보다 공통은 쉬워지고, 미적은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공통 마지막 3문제가 순번을 거꾸로 내도 눈치 못 챌 정도로 나왔죠. 최근 몇 년동안 지속되는 추세입니다. 압도적인 킬러보다는 준킬러와 킬러 사이의 문제들을 여러 개 배열하는 것이죠. 이 추세는 사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88, 92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갈 수 있어도 96이나 100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정말 제대로 공부하면 100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어설프게 하면 안전한 88 같은 이야기는 말 도 안되고 평소에 80~90점대 받던 학생들이 60~70점대로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인 것 같네요. 기출을 제대로 해석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본인이 시험장에서 미적 29번 보자마자 아 올해 6평 22번 발문이랑 똑같네?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분석하고 소화해내야 합니다. 그럴수만 있다면 사실 100점도 더이상 꿈의 영역이 아닌 것이죠. 

풀이를 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 분들이 많아서 공통부터 선택을 밑에 사진으로 첨부하니 참고하시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