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모두들 잘 지내고 있나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수능이 5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수험 생활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대부분 어느 정도의 기본적 학습은 마무리 짓고 실전적 연습 단계에 도입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출이나 실전 모의고사 등을 활용해 문제 풀이 메커니즘과 시간 안배 등을 훈련하면서 행동 강령들을 정리해가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시험에서 가져야할 태도 및 마음가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제가 실제로 수능 시험장에서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험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마음의 태도를 지녀야할지 적어보고자 해요.

제가 응시했던 21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국어 시험 답안지의 마지막 답안을 마킹하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수능에서의 국어 시험은 제게 많은 의미가 있었던 시험이었는데요. 당시 저는 ‘화작문 - 문학 - 독서 2 지문 - 예비 마킹 - 독서 1 지문 - 최종 마킹 및 검토’의 순으로 국어 시험을 풀어오고 연습해왔었어요. 그런데 실제 시험에서는 독서 1지문을 남겨두고 7~8분의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판단했을 때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서 마지막에 풀기로 결정했던 법 지문만을 남겨둔 상태라, 남은 시간이 꽤나 부족할 수 있음을 직감한 상태였어요. 문제는 총 다섯 개였고, 그 중 어휘 문제가 하나, 일반적 문제 세 개, 보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백 점에 집착하기보다는 문제를 최대한 다 맞아서 최선의 점수를 얻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한 문제를 풀 때마다 하나씩 마킹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릴 것 같은 보기 문제는 마지막에 풀어보되 시간이 모자라면 그냥 찍기로 결심했고요. 이렇게 마음먹은 상태에서 어휘 문제를 빠르게 푼 다음, 최대한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마지막 독서 지문을 읽은 뒤에 문제를 풀었습니다. 보기 문제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시계를 보니 2분 정도 남은 것 같더라고요. 다섯 개의 선지를 다 꼼꼼히 판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최종 검토도 중요할 듯해서 급하게 2,3,4 선지만을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4번 선지만은 확실히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답안지에 4번을 표기하고, 인적 사항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그 순간 거짓말처럼 종이 쳤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치른 국어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독서 세 지문 중 비교적 빨리 풀 수 있는 지문 두 개를 운 좋게 적절히 골라 앞에서 풀었고, 마지막 문제의 경우 선택적으로 고른 세 개의 선지 중에서 확실한 정답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문제를 맞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시험을 천천히 다시 복기해보니, 국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운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떠올려보면, 비교적 쉬운 화작문 영역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넘어갔던 것, 문학에서 헷갈리는 선지를 접했을 때 다른 선지로 넘어가서 상대적으로 명확한 답지를 판정해낸 것 등 다른 영역에서 조금씩 시간을 확보해 두었던 것이 누적되면서 추가적인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작은 시간들이 모여서 적어도 마지막 문제를 푸는 약 1분의 시간을 만들어주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마지막 독서 지문의 다섯 문제를 푸는 최적의 순서를 생각해보고 선지를 선택적으로 판정하기로 결정하는 등 그 상황에서의 최선의 방안을 순간적으로 고민하고 그 태도를 바로 취한 것이 모든 문제를 시간 내에 풀 수 있도록 해주는 기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제가 국어 시험을 다 맞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 마지막 문제를 푸는 찰나의 순간에서의 운이 아니라, 나머지 44문제에서의 적절한 판단과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즉, 앞선 79분 동안의 최선의 순간이 모여 마지막 1분과 결부되었을 때, 비로소 80분의 국어 시험을 통틀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실제 시험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순간마다의 적절함과 성실함이 누적되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일정한 시험 시간을 얼마나 알차고 밀도 있게 소비하는 지에 따라서 시험의 결과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해요. 가벼운 실수나 찰나의 잘못된 판단이 불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이어졌을 땐 그 순간의 소중함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그러한 짧은 순간들을 가볍게 허비하지 않고 최선으로 일구어 나갈 때 가장 좋은 결론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아 두세요. 남들과 똑같이 주어지는 한정된 시험 시간을 누구보다 충실하게 쓰겠다는 생각이 바로 시험에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입니다.

50여일 뒤 치르게 될 수능 시험에서, 그 누구보다도 밀도 있는 최선의 시험 시간을 보낸다면 각자 목표로 하는 결과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는 꿈의 결과와 함께 기분 좋게 수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힘내서 공부한 뒤에, 마지막 결전의 순간엔 그 누구보다 충실히 시험에 임해 봅시다! 그 때까지 항상 응원할게요. 모두 힘내요:)

정말 안타깝고 아쉽게도 반 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작은 사활 다툼에서 이겨봤자, 기어이 패싸움을 이겨봤자 결국 지게 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반 집으로라도 이겨보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

이 반 집의 승부가 가능하게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준 돌들이 고맙고

조금이라도 삭감에 들어간 한 수 한 수가 귀하기만 하다.

순간 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 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드라마 <미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