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명호입니다.

오늘은 수능 전날, 면접 당일날 끝까지 저를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저는 특히 더 성격상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매우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3 때부터 고3 때까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떤 분은 단지 좋은 진로,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저를 움직였던 것은 '좋은 진로를 갖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라기보다 내년에 내가 재수할 때 내가 과거 고3의 나를 후회할까봐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좋은 진로,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라는 생각은 너무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이라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고, '내년에 후회할까봐, 내년에 또 이런 삶을 살기 싫어서'는 단기적으로 압박감을 주고 구체적인 느낌을 주어 두려움과 함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내년에 재수한다면 1년동안 또 이러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두려움

그렇다면 나는 왜 1년동안 또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이렇게 후회할 짓을 했는가

결국 입시는 결과로서 증명이 되어야 하는데 노력했어도 대학 결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면 

모의고사와 내신 점수, 그리고 내가 힘들게 여태껏 공부했던 나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등등등등등

 이러한 많은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고3 여름방학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제 머리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단순히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는 것이 꿈이 없어보이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개인적인 성격의 차이일 수 있지만, 미래에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과거의 나를 후회한다면 후회하는 시간도 아깝고, 과거의 썼던 시간도 아깝고, 그 과거에 썼던 모든 비용들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낀다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고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생각이 날 찝찝함의 감정이 너무 싫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감정으로 동기부여를 느끼며 끝까지 공부하고 계신가요? 

 오늘 후회에 대한 저의 이야기는 저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드린 이유는 지치고 또 지치고 떨리고 재미없고 미치겠는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자신이 공부하는 이유를 되새기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일단 목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목표만 존재한다면,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는 지루하고 미치겠는 고된 과정일 뿐입니다. 목표에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이유가 곧 근본적인 동기부여고, 이유가 곧 목표입니다. 수능이 별로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이유를 하루하루 되새기면서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놓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이번 고3 생활 동안 '나' 자신이 쏟았던 노력이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랑스럽다면, 그 노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아직 수험생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이 짧은 것 같지만, 시간은 많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부족한 점을 찾으시고 보완하려고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