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7기 목표 달성 장학생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21학번 전지원입니다. 오늘은 2023학년도 수능을 도전하시는 분들만을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오답노트를 추천한다는 댓글을 달 때면 다들 어떻게 쓰면 되냐는 답글을 많이 주셔서, 아예 글로 써서 남겨버리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모든 내용이 짧은 글에나마 다 담겨있길 바랍니다.

1. 구성 요소

 - 날짜 : 적어야 합니다. 언제 공부를 했는지 알아야 ‘이 내용을 복습을 할 때가 되었구나’를 알아요.

- 출처 : 교재 이름과 페이지, 번호를 다 적으시길 바랍니다. 혹시 또 틀리게 적을 수도 있으니 언제든 해설을 볼 수 있게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 문제 요약 : 다 베껴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과 같이’ 내용은 이미 그림에 다 나와 있으니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적으시면 좋겠습니다.

- 왜 틀렸는가 : 제일 중요합니다. 왜 틀렸는지 반드시 적으십시오. 연산 실수를 하셨든 문제를 급하게 읽어서 틀린 것을 골라야 하는데 맞는 곳을 고르셨든 모든 걸 다 적으셔야 합니다. 사람은 놀랍도록 같은 실수를 많이 반복합니다.

- 올바른 풀이 : 여러 가지를 적으셔도 되고 현실적으로 수능장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건 이거뿐이다 싶은 풀이 하나만을 적으셔도 됩니다. 유동적으로 실리에 따라 풀이를 적어두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인지를 기준으로 간략하게 적으시길 바랍니다.

- 여백 : 공부를 계속하시다 보면 특정 문제의 기존 풀이보다 더 좋은 풀이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를 적기 위해 여백을 충분히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동의 하에 과외학생 오답노트 첨부합니다.

2. 적고 난 후에는

  자주 보셔야 합니다. 적기만 하고 보시지 않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수능 직전에 보기 위함이라고 하시는데, 그때는 당연히 봐야 하고 그 이전에도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구분하는 능력은 실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내가 자주 틀리니까 긴장 좀 해서 풀자, 이 부분은 내가 잘하니까 실수만 하지 말자, 라고 구분하시고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지 계속 보고 계속 연구하는 겁니다. 풀이에는 이렇게 돼 있던데 인강 선생님은 이렇게 설명하시더라. 나는 이게 좀 더 현실적이긴 한데 자주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저것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니 일단 둘 다 적어두고 자주 봐야지! 이 태도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다 보면 아시겠지만 틀리는 건 계속 틀립니다. 연산실수도 유독 cos0을 0이라고 하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아, 내가 이걸 참 못하는구나... 인정하자...’ 라고 생각하고 반성을 하시게 되면 이다음부터는 cos0을 볼 때마다 0이 아님을 명심하고 풀게 될 겁니다.

3. 언제 꺼내보면 좋을까

   저는 식사시간과 등하원 시간에 영단어랑 같이 봤습니다. 자투리 시간이라고 하죠! 그 시간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순수 집중 시간에 끼우기보다는 집중이 잘 안 될 때나 각성이 좀 필요하다 싶을 때, 시간이 좀 남거나 애매할 때 보시길 바랍니다.

4. 수학만 하면 되나요?

  수학이 가장 효과가 좋긴 한데, 다른 여타 과목도 똑같습니다. 저는 한국사를 제외한 전과목용 오답노트가 한 권씩 있었습니다. 알록달록 시각적으로 좀 예쁜 것 찾으셔서 꾸며보시면 소확행도 됩니다. 저는 끄적이는 걸 좋아해서 알록달록하게 나름 예쁘게 써보는 게 힐링이었어요. 쓰는 건 순수 집중 시간에 했거든요! ㅎㅎ

5. 아는 것도 실수했다고 적나요?

  저는 적었고, 효과를 봐서 적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어이없는 풀이를 두 번씩은 해야 경각심을 갖고 각성했었던 것 같아요. 분명 앞에서 적은 건데 또 적고 있으니까 수능에도 이러면 어쩌지 하면서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6. 저는 노트 관리 대충하는 게 너무 싫은데, 오답노트 작성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면 어떡하죠?

  그게 소확행이시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꾸미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줄이시길 바랍니다.

7. 하도 봐서 이젠 알겠다 싶은 것도 계속 보나요?

 남이 쓴 기출도 스무 번 봅니다. 소중하게 쓴 나만의 오답노트도 마르고 닳도록 봐줍시다.

8. 풀이를 다 외워버리면 다음에 그 문제를 만났을 때 암기에 기반한 풀이를 하지 않을까요?

 그 문제는 연습용으로 그렇게 넘기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인 풀이를 적으실 수 있다면 열심히 공부한 것이니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넘어갑시다. 비슷한 유형을 만났을 때는 그 문제에서 연습했던 그대로 잘 푸시면 됩니다! 수능에 꼭 그 문제가 나오면 더 좋겠죠!

9, 내신 공부할 때도 하면 좋나요?

  네!

10. 문제나 풀이 복사해서 붙여도 되나요?

  넵! 저도 그럴까 생각했는데, 제가 다녔던 학원은 줄 서서 복사기를 써야 해서 그게 너무 시간 아까워서 그냥 제가 다 쓰고 말았어요. 뭐가 더 나을지 잘 생각해보시고 하세요!

11. 국어는 오답노트 어떻게 쓰나요? 지문이 너무 길어서 고민이에요.

  저는 지문을 요약해서 쓰거나 출처를 써놓을 때 여기 꼭 펴서 같이 보기 이렇게 적어놨어요. 노트북이나 휴대폰 카메라로 지문 찍어두고 같이 봐도 되고요. 나중엔 외워져서 지문 안 보고 필기해둔 문제만 봐도 될 겁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12. 찍어서 맞은 것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푼 데까지만 풀이를 적고, 그중에서 틀린 게 있다면 짚고 넘어가세요. 이쪽으로 풀이방향을 설정해서 이렇게 헤쳐 나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건 몰랐던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적으시면 됩니다.

13. 수능날에는 오답노트만 가지고 가면 되나요?

  아니요 그 중에서도 추리고 추려서 종이 한 장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아침에 볼 국어지문세트도 꼭 챙겨가시고 쉬는 시간에 볼 수 있을 정도로만 가지고 가시길 바랍니다. 점심시간에 뭘 보실지는 자유롭게 정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영어지문을 읽었어요.

14. 오답노트가 너무 볼륨이 큰 것도 안 좋지 않을까요?

  처음엔 오답노트 볼륨이 어마어마할 수 있어요. 필기량이 적으면 좋겠지만 내가 고칠 게 많다는 건 그만큼 발전가능성도 많다는 거니까요! 점점 필기량이 줄어드는 게 느껴지면 그 뿌듯함이 나를 춤추게 해요.

15. 굳이 써야 할까요? 책을 여러번 보면서 복습하면 되지 않을까요?

  기억력이 월드클래스급이라면 그 방법이 시간적으로 훨씬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평범한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단권화하셔서 내가 뭘 못하는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비법서를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안 적으면 모르는 것도 모르는 채로 살겠지만 적으면서 알게 된 순간 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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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길을 가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약 1년,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치열한 시기를 보내시고 빠르게 입시계를 탈출하시길 바랍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워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 볼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