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여러분! 한 해 마무리는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수능을 치른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 적어 보려고 합니다. 올해 내도록 그랬지만, 이번에는 정말 전혀 도움이 안될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재수를 결심한 분들께 제 개인적인 생각을 나누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등학생과 재수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재수를 시작하고 “공부하기 싫다”고 말할 수 없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또래의 친구들과 모두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이 공부를 하고,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공부하기 싫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시작하고부터는 누구에게도 공부하기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제가 하기로 결정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저를 달래가면서까지 공부를 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재수를 하며 성적을 많이 올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의미 없는 응원을 받는 대신에 ‘하기 싫으면 하지 마!’하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그럼 ‘헉, 아예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이런 생각이 뒤따라옵니다.

 여러분은 왜 재수를 결심하셨나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혹은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도전하기로 정말 마음을 먹었다면, 그 어떤 이유라도 좋습니다. 그저, 이제는 공부하기 싫어도 누구도 우리를 달래주지 않습니다. 누군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 더 불안하게 여겨질 때입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결정하고, 결정했다면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더 간절하게 공부를 하기로 해요!

 최근에 학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청룡이.. 유쾌하고 멋집니다.

 저한테 여러분은 이 사진의 눈오리와 비슷하게 여겨져요. 추운 겨울 바닷바람을 견디며 멋진 바다를 바라보는 이 눈오리들처럼, 힘겨워도 포기하지 않고 멋진 곳을 바라보는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공들여서 찍은 사진인데...선물로 드릴게요..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1년 한 해, 살아내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바라볼 줄 아는 여러분을 너무도 응원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