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다들 잘 지냈나요? 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12월, 1월 칼럼을 미처 작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거의 두세 달 만에 칼럼을 쓰게 되었네요. 자못 긴 기간 동안 학생분들께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진심으로 미안해요. 아마 이번 달 칼럼과 다음 달 칼럼을 쓰면 새로운 목표달성장학생이 선발되고, 저는 지금까지의 장학생 활동을 끝마치게 될 것 같은데요. 장학생 활동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아쉽지 않도록 부단히 남은 칼럼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니 물어보고 싶은 거나 털어놓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어요. 그럼 이만 사설은 여기서 멈추고, 이젠 이번 칼럼을 적어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수험생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제가 자주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잘할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열심히 할 자신은 있어.”라는 말인데요. 무엇 하나 뛰어나게 잘하는 건 없지만, 적어도 하고자 하는 건 열심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맡게 된 역할이 있을 때면, 처음에는 과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혹여나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되거나 일을 망치는 건 아닐까 무서울 때가 많아요. 제가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확신이 들지 않고, 무엇보다 저의 부족한 점들이 마음에 걸리곤 하거든요. 그렇지만 적어도 결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최선으로 임할 자신은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북돋곤 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며 나아가다 보면 적어도 저의 부족함은 메꿀 수 있을 것이고, 더 좋게는 그 최선의 산물로서 기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요. 이렇게 보면 제가 지금까지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차근차근 이루어오는 데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건 제 역량이나 능력이라기보다는 노력에 대한 확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수험생 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험 기간을 보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기에 제 자신이 이를 수월히 혹은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니 그 차이를 메꿔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노력만큼은 꼭 해내야만 할 거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저는 단순 암기에 취약했던 편이라 암기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그저 머릿속으로 외운다고 하면 놓치는 부분도 허다했었는데요. 처음에는 내용을 잘 외우지 못하는 스스로가 밉기도 했고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외워 내야 한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외워야 하는 모든 내용을 백지에 적어두고, 두세 번 정도 읽으면서 외운 다음에 또 다른 백지에 외운 것들을 쭉 써보았어요. 나중에 다른 내용을 공부할 때면, 지난 공부에서 외웠던 내용을 또다시 백지에 쭉 써보고, 정리해둔 내용과 비교해보면서 외우지 못한 부분이나 잘못 외운 부분은 다시 또 써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그 날 새롭게 외워야 하는 내용은 앞선 방식과 동일하게 정리해서 적어두고, 다시 여러 번 읽은 다음에 새로운 백지에 그 날 외운 것들을 적어보며 마무리했습니다. 그런 방식을 차근차근 반복해가면서 제가 암기해야 하는 전체 내용을 전부 외우곤 했어요.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그보다 더 많이 횟수로 써보기까지 하면서 외워야 하다 보니 당연히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가끔은 그러한 방식이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불안함도 느꼈고, 종종 오랜 시간을 암기에 쏟아야 하는 그 상황 자체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단순 암기에 취약한 이상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만 한다고 의지를 다잡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항상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과목은 그만큼 더 긴 시간을 투자하고, 문제 풀이 능력이 부족한 것 같은 과목은 그만큼 더 많은 문제를 무턱대고 푸는 식으로요. 어설픈 면모나 부족한 점들로 인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얻어내는 것을 마냥 억울해 하는 건 아무 변화도 불러올 수 없지만, 적어도 ‘노력’의 영역만큼은 의지에 따라 확장할 수 있으니 그 ‘노력’만은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면 이전보단 조금이라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자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부족함을 단지 탓하기보다는 이를 오히려 꾸준한 노력의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바를 손쉽게 이루어낼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면 그 아쉬움을 덜어낼 만큼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미진함 속에서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은 물론 힘들 수 있겠지만, 그러한 최선의 꾸준함이 결국엔 여러분을 목표로 이끌어 줄 거예요.

끝으로, 이 칼럼을 작성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한 글귀를 덧붙이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글귀 속에서 말해주듯, 모두가 멈추는 때라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가 봅시다.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요. 모두 힘내요 :)

장금아,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는 게 있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두는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져 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씨야.

 

<장금이> 中,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