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아직 추운 날씨가 익숙한데 어느새 봄과 개학이 다가왔습니다.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계실 수험생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새학기 개념/기초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2021년 5월에 쓴 개념공부에 대한 칼럼을 많이 재활용했습니다.

1. 개념공부의 중요성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를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4점짜리 수학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국어 기출을 한 두어 회 정도 분석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는 수능 시험에서 4점짜리 수학 문제는 하나도 풀지 못하고 국어 지문을 보는 순간 사고가 멈췄을까요?

 제대로 된 개념/기초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이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으니 당장 풀고 있는 문제가 어떤 개념에 대해 묻는 것인지 모르고 그저 해설을 따라 적기만 한 것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도 볼 때마다 새로우니 공부할 의욕도 떨어지고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재수를 하며 처음으로 개념 공부를 하고, 개념 공부만으로 대부분의 3점짜리 수학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개념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개념 공부는 귀찮고 지루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수능 공부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엘리베이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개념은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개념은 모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노베이스 분들은 개념이 모래라고 생각하고, 수능 날까지 계속 다져주어야 합니다.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성이 무너지지 않게 모래를 꼭꼭 눌러 건물을 세우기 아주 좋은 땅처럼 단단하게 만들 수는 있겠죠! 우선 수능 칠 때 까지 개념을 틈틈이 복습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재수를 하며 이렇게 개념공부를 했습니다.

(1) 국어: 개념서에 있는 모든 개념을 기억하고 있고, 수록되어있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을 때까지/개념서(기출문제 일부 수록) 2~3회독, 노트 정리

 >ebs 나비효과, 서점에서 구매한 개념 문제집, 자이스토리 기출 문제집

 >국어는 수능 직전까지 개념 강의를 추가적으로 더 들었습니다. 신용선t 루틴 화작문, 이원준t 브레인크래커 비문학

(2) 수학: 개념서에 있는 모든 개념을 기억하고 있고, 수록되어있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을 때까지/개념서(개념확인 예제, 기출문제 일부 수록) 3회독

 >김성은t 개념강의, 쎈 유형문제집

(3) 영어: 문장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영어 단어책 2회독, 구문 강의 완강

 >수능특강 단어장, ebs 해석공식

 >영어는 개념보다 ebs 연계교재에 집중했습니다. ebs 수능특강/수능완성 강의, 김기철t 연계교재 강의

(4) 사회탐구: 개념서의 목차만 보고 백지에 개념을 써 내려갈 수 있을 때까지/ 강의 들으며 필기, 백지복습

 >ebs 개념강의, 김종익t 개념강의

 저는 문제풀이 전 개념공부를 이렇게 했는데요, 여기서 개념을 ‘기억 한다’란 교재를 넘겨봤을 때 개념을 보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공부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매우 조심스럽지만, 개념공부에 대한 감을 잘 잡지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제가 말씀드린 개념공부의 단계를 충족했다고 생각하시면 문제풀이를 한 번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하고 나서도 개념 공부가 덜 된 것 같아서 많이 불안했는데요, 그땐 정말 시간이 없어서(^^;) 문제풀이로 넘어갔습니다.ㅋㅋ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개념공부에 불안을 많이 느끼는 분들은 제 기준을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 구멍 난 개념을 어떻게 메우면 좋을까요? 개념 복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혹 문제를 풀다가 해설을 듣거나 답지를 봤을 때 어? 이거 뭐지?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개념서를 다시 들춰봐야 하는데요, 개념에서 구멍이 났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모르는 부분만 다시 보지 마시고 ‘모르는 부분이 속한 파트’를 통째로 다시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개념도 맥락을 따라 공부하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 문제를 풀다가 일반각에 대한 삼각함수의 성질을 몰라서 틀렸을 때 일반각에 대한 삼각함수의 성질만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삼각함수 단원 전체를 조금이라도 모두 복습하는 것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틈틈이 개념을 복습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념에 구멍이 났다고 느끼면 극도로 불안을 느껴서 다시 개념공부 단계로 돌아가는 시간낭비를 자주 했었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고자 일정 주기마다 복습을 했습니다. 복습은 간단히 개념서를 훑어본 뒤, 살짝 까먹었거나 보충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한 번 더 손으로 따라 쓰고, 그 부분에 있는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복습주기는 개인마다 맞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2~4주에 한 번씩, 주말에 했습니다.

4. 마스크 쓰고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으실 여러분을 너무너무 존경하고 마음속으로 깊이 응원합니다.

불편함이 많은 상황에서 스스로를 통제하며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들을 언제나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