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2021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우지민이라고 합니다.

돌고 돌아 3월, 이제는 4월을 다시 바라보고 있네요.

1년 전쯤 장학생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또 첫 칼럼을 작성했을 때의 벅차오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제 4월이면 새로운 장학생들의 칼럼 작성이 시작됩니다.

이 칼럼들을 꼭 놓치지 말고 정독해보세요.

가장 열의에 차 있고, 가장 수험기간에 근접해있어 감이 살아있고,

가장 성심성의껏 답글을 달아줄 칼럼들입니다.

저 또한 매 칼럼에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험생활이 희미해지고

생생한 조언을 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네요.

그래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어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생각해왔습니다.

1.

수험생활이 힘든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당장의 공부가 하기 싫고 지겨운 것도 있겠지만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도 하나의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성적에 대한 고민 외에도

친구관계 고민, 그외 대인관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친구와 관계가 틀어지거나, 아니면 관계는 좋은데

그로 인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지요.

'대인관계'와 '사회적 성공'은 우리가 사는 데 있어서

성취하고 싶은 가장 큰 목표들 중 두 개이기도 하지만,

이를 동시에 얻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둘 다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사회적 성공'에만 매몰되어 생각하다 보면

내 주위를 살피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하지 못하고

내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내 것'에만 눈이 멀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평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 그러면 '내가' 힘들어집니다.

거창한 인간관계를 만들라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 사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만이라도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수험생활의 성공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나의 부모님,

진심으로 우리를 생각하며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나를 옆에서 격려해주고 서로 응원해주는 친구,

볼 때마다 나를 환하게 반겨주는 급식실 영양사 선생님...

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바쁘더라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2.

'될까?'라는 생각은 되도록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활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퀘스트들은 실제로 '되고',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결과는 정직하게 나옵니다.

'될까?'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내가 왜 이걸 못하지?'라는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국어를 못하는 이유는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심지어는 실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부를 하고 있어서일 수 있습니다.

어떤 과목을 잘하는 이유, 또 못하는 이유에는

분명히 오랜 기간 축적되어 온 이유가 있을 거에요.

아니면 어쩔 때는 '될까?'라는 생각을 저버리고

그냥 행동으로 시작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된다'는 조금은 근거가 없을지 모르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부딪혀보세요.

1년 동안 여러 댓글을 받아보았습니다.

그중에는 국어 공부법, 수학 공부법 추천해주세요

이런 식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답은 이미 정해져있지 않나요?

메가스터디에서만 보아도 선생님 홈에 가면

그 해의 커리큘럼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개념을 먼저 다지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기출도 풀어보고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야해요.

물론 선배의 추천을 듣고 잘 파여진 경로로 걸어가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국어 공부법 추천해주세요', '수학 공부법 추천해주세요' 식의 질문으로는

원하는 목적지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제가 이렇게 공부를 시도해봤는데 어디에서 잘못되었을까요?

아니면 과목의 비중은 어떻게 두는 것이 맞을까요? 등 더 구체적이고

적용이 쉬운 질문들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메가스터디 선생님들의 캐스트나

유튜브에서 여러가지 영상들을 검색해보면서 스스로 공부법에 대한 연구를 해보았는데요,

정말 다양한 질문에 대한 훌륭한 답변들이 이미 매체들에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스스로 검색을 해보고 밥 먹는 시간에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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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마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처음 썼던 칼럼의 제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ㄱ에서부터, 0에서부터'라는 글이었는데요,

서울대라는 목표가 너무나 막연해보이는 시점에

어떻게 제가 초심을 잡고 다시 뛰기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멀게 느껴지는 목표지만 이번엔 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의 아쉬운 모습들을 한번에 떨쳐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여러분, 새출발은 3월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도 또 하나의 출발이고,

머리가 무거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새출발입니다.

그렇지만 새출발을 하는 데에는 시간도 꽤나 많이 들기 때문에

출발을 하고나서 노선을 잘 잡고 있다면 그대로 쭉 밀고 나가시고,

조금 흔들린다 싶으면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며 재정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런 칼럼 한두개 더 읽는다고 더 좋은 대학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때는 하나의 문장이 나에게 꽂히기 시작하면

거기에서부터 내 인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을 포함한 제 칼럼들이

여러분들에게 자양분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쉽지만, 이제 메가스터디와 어쩌면 영원한 안녕을 고해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씁쓸하지만은 않아요. 여기에서 많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몇 년 후 메가스터디를 떠나게 될 때,

그 때의 감정이 후회가 아닌 홀가분함, 기쁨, 고마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