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김수향입니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무슨 글을 써야 할지 고민되어, 몇 번 썼다 지웠다 하다가, 결국 3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저는 매일 플래너를 쓰고, 순공시간을 재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수험생활과 멀어진지도 1년이 넘었는데요. 물론, 대학에서도 해야 할 것이 많고, 때로는 고등학교 때보다 많은 과제와 시험에 치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의 시험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 활용을 자유롭게 해도 되지 않으며, 성적이 생각보다 못 나왔다고 해서 죄책감에 시달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21살, 지금의 저에게 17, 18, 19살의 저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몇 가지의 말을 하려고 합니다.

  저를 수험생활 내내 괴롭혔던 질문 중 하나는, “이렇게까지 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가?”였습니다. 특히나, 수시를 주전형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는, 3학년 정도 되자, 어차피 지금 노력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많지도 않을 텐데,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아직 대학생활을 다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활을 열심히 보낸 것에 대한 보상은, 생각보다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취업과 같은 것들 또한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도 먼 얘기로 느껴져서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 보상이란, 제가 누구나 말하는 좋은 대학에 왔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꿈꿔왔던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표가 비록, 사회의 비정상적인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라도요. 힘들었지만, 나와의 싸움에서, 결국 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경험이 저에게 오는 또 다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도, 목표를 달성할 때 느낄 수 있는 큰 보상입니다.

  그러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에, 목표를 달성해보시는 경험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남들이 말하는 목표 말고, 내가 정말 노력해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서, 꼭 이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조금 엇나갔다고 자책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너무 비교하지 말고, 담담하고, 묵묵히 남은 시간을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분들 응원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댓글에 제 전공을 소개하는 글을 적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제가 전공 수업을 하나도 안 들을 때라, 따로 적지 못해서 짧게 이야기 드리려고 합니다. 정치학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속한 정치공동체(국가, 국제사회 등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학문입니다. 외교학은, 그중에서도, 국제관계의 문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 공부의 두드러지는 특성이라고 한다면 많은 리딩(논문, 책 등의 읽기 과제-저희들 사이에서는 리딩학과라고 부른답니다 ㅎㅎ)과 토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text를 접해야 할 일이 많고, 영어리딩도 많이 과제로 나오는 편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이 학문을 진심으로 좋아학우들이 해서 오게 된 많이 있었습니다. 정치외교학부 학생이라고 하면, “정치할건가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듣는데, 하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로스쿨, 공무원(외교관), 국제기구, 언론, 일반회사 등등 진로도 다양한 편입니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정치외교학‘과’인 반면, 정치학과, 외교학과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 학부로 3학년 정도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비단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다른 학과에서 복수전공/부전공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창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