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변효진입니다. 

마지막 칼럼으로 어떤 내용을 적을까 많이 고민하다가,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몇가지 생각을 전하려고 해요. 바로, 

“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 ”

1. 수험생이 참 공평한 신분임을.

어느 누구에게도 수험 기간이 정돈된 시기는 아니에요. 오늘은 무조건 이거, 내일은 이거, 수능 한 달 전엔 이거, 마지막 날엔 이거. 전부 다 계획이 있고 그대로만 하면 무조건 성공하는 잘 짜여진 각본 같은 건 없죠. 이게 맞는지도 저게 맞는지도 모르는 채로, 수험 기간은 모두에게 불확실한 혼돈의 기간인 것 같아요.

참. 공평하지 않나요? 지금 내 배경이 어떻고 환경이 어떻든, 모두 똑같이 불안한 이 입시 체계를 뚫고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수험생 신분이 앞으로 여러분에게 놓여진 많은 사회적 잣대중에서, 어찌 보면 가장 공평하다고 할 수도 있어요. 대학에만 와도 사람들 사이에는 차이가 많이 나타나거든요. 누구는 직장이 프리패스인 사람이 있고요, 누구는 돈 걱정 없이 펑펑 쓸 수 있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둘다 전 해당 안되지만..) 그런데 공부에 그런 사람이 있나요? 어떤 사람에게 대학 프리패스가 있나요? 수능 만점이 보장된 사람이 있나요? 아니요 아무도 없어요. 모두에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고 같이 공부하는 거거든요. 이 입시에서는 점수 1점 쉽게 얻어 가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이 공평한 시기를 누렸으면 좋겠어요.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억만장자가 되는 것보다, 서울대생이 되는 게 훨씬 빠르고 쉬운 길임을, 대학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내 노력의 범위 안에 있음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서 이 공평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 다른 사람이 빛나는 게, 나를 어둡게 하는 것이 아님을

 인간이란게 참 간사하게도 가끔씩 다른 사람들이 잘하고 멋진 모습을 볼 때, 그게 나를 울적하게 만들 때가 있어요. 괜찮아요. 누구든지 그럴 수 있어요. 특히나 수험생의 기간에는 그러기가 참 쉬운 것 같아요. 저 친구가 나보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활동을 할 때 그게 나를 초라해지게 만들거든요.

 그런데 여러분, 이것 좀 꼭 기억해 주세요. 저 사람이 빛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멋지지 않은 것이 아니에요. 저 사람이 빛나는 게 내 빛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빛날 뿐인걸요. 저 사람이 빛나는 방식대로 내가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빛을 보다가 내 빛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또 빛납시다.

3. 돌아가는 길은 없음을.

한 학교 선배가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셨어요.

“ 효진. 제가 돈 많이 버는 방법 알려드릴까요?”

“ 뭔데요?”

“ 일을. 열심히 하면 돼요.”

 뻔한 한마디를 듣고,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어요. 벙쪄있는 저에게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어요. 워라밸 다 따져가고 나 할 거 다 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는 없는거예요. 그건 그냥 조금 일하기로 적게 벌기로 선택한거지”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내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면서, 적당히 하고 적당히 만족하는 법에 익숙해지는 게 더 편하니까요.

 공부도 다르지 않지 않을까요? 공부를 잘하려면, 좋은 학교에 가려면, 일단 공부를 많이 해야해요. 많이 한다고 그게 내 목표를 100퍼센트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안하면 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제로’ 거든요. 돈을 많이 벌려면 일에 나를 갈아가며 밤낮을 몰두해야하고, 성적을 올리려면 공부에 시간을 더 써야해요. 

 공부를 조금하고 잘하는 것보다 많이 하고 잘 하는 게 훨씬 쉽답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없어요. 무조건 정면돌파 하세요. 어줍짢게 적당히 하고 적당히 받으려고 하지말고, 최선을 다하고 한계를 깨려고 해보세요. 돌아서 빨리 가는 길은 없어요. 이번 일년만 돌아가지 말고 정면돌파 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여러분 인생에 남은 어떤 일에서든, 그 힘은 동력이 되어 다시 여러분이 정면돌파할 수 있게 만들어줄거예요. 

4. 수능은 절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수능은 절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내가 한만큼 성적이 안나오는 건 기본이고요, 가서 처음 겪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요, 내가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지문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난 무조건 이렇게 해서 이 점수를 받아야해!’ ‘난 징크스 때문에 무조건 수능날 이렇게 해야해!’ 이렇게 강박을 갖고 집착하지 마시고, 무엇이든 겸허히 받아들이세요. 지문이 어려워도 ‘아 그렇구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겨도 ‘아 그렇구나.’

그 이상으로 하나씩 의미부여하면서 시간 날리지 마세요. 단지, “그래. 수능은 원래 내 마음대로 안되는거였지.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생각해보세요.

놀랍게도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근접해있답니다.

5. 지금이 가장 시간이 많을 때임을

갈수록 시간은 없어요. 이제 곧 4월이죠. 5월보다 4월이 더 시간이 많고요, 6월보다는 5월이 더 시간이 많아요. 앞으로 갈수록 점점 더 시간이 없어져요. 나중에 몰아서 할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세요. 미루면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6.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한 게 사실은 잘 되고 있는 것일수도 있음을.

내가 지금 보기에 정말 망했고, 정말 잘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살다보면 ‘오히려 그렇게 돼서 더 잘됐다. 다행이었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눈 앞에 보인 한 가지 실패에 너무 힘들어하고 내 인생 전체로 확대하지 않았으면 해요. 오히려 잘 된거일 수도 있잖아요? 나중에 그 힘들어했던 시간이 아깝지 않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 ‘어쩔 수 없지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다음에 더 잘 하면 되지 뭐.’

7.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나띵이스임파시블이고 위캔두애니띵이야!

서울대에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서울대에 일반고 내신 2점대로 수시반수로 붙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만년 국어 3등급이 고정 1등급으로 올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모의고사때 한번도 못 맞았던 100점 수능에서 맞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이렇게 메가스터디 장학생이 되어 여러분께 보여드릴 칼럼을 작성할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그런데.. 해보니까 되는 게 있더라고요.

여러분.

할 수 있어요. 할 수 없는건 정말.. 없더라고요.

여기 서울대 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봤어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가 서울대 오게 될 줄 몰랐다’ 고 하더라고요.

서울대 온 사람들도 이렇게 얼떨떨하게 와서 있는데,

어디라고 여러분이 갈 수 없는 곳이 있을까요?

내가 설정한 목표는, 내가 하는대로 무조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 정말 놓치지 않고,

‘아, 나 정말 잘 살았다. 나 이 학교 갈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하면서 수험생활을 마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8. 칼럼을 마치며.

시원섭섭함이 담긴 마지막 글이에요. 더 이상 칼럼을 올릴 수가 없다니 제 마음도 착잡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마지막이어도, 여러분에게는 이제 시작이겠죠. 

덕분에 뿌듯함과 보람, 그리고 애틋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제게 힘이 되었든 제 마지막 칼럼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모든 기운을 담아,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파이팅.

2022년 3월 31일, 서울대학교 기숙사 926동에서,

여러분이 자랑스러운 멘토이자 선배,

변효진 드림. 

special thanks to,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들

성준이

민규

윤아

올해 너희가 누구보다 빛나길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