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는 수능 날! 그 날의 서사를 익숙하게 만들면 어떨까요?

수능 때는 다들 모의고사보다 훨씬 긴장하게 됩니다. 이에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면서 약간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 수능 날에, 나의 행동 까지 변수로 만들기 싫어서 수능 날 나의 모든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습관이 괜찮은 습관인지 여러 번 모의고사를 보면서 피드백하고 수정했습니다. 

이제 곧 6평입니다. 각자 모의고사와 수능을 볼 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행동을 할지 미리 정해 놓고 지금부터 연습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6월, 7월, 9월, 10월 모의고사 때 안 좋은 습관은 고치고 좋은 습관은 유지하며 수정하면 분명 스스로에게 맞는 좋은 습관이 남게 될 겁니다.

사실 습관이라는 것이 반드시 효율을 추구하는 목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의 징크스 처럼, 단순히 심리적인 안정감을 받기 위한 이유도 있죠. 그래도 저는 불안한 수능 날 그런 심리적 안정감이라도 받고 싶어서 학기 초부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러 모의고사 때마다 피드백을 하고 최종 수정된, 제가 수능 날 실천했던 최종 루틴을 적어놓을테니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 하는 느낌만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습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일단 관통하는 습관이 몇 개 있습니다

1. 시험 끝나면 시험지 덮고 다시는 보지 않기, 찍은 문제도 다 맞았다 생각하기

2. 답 맞추지 않기

3. 마킹 다하면 검토 들어가기 전에 가채점 하기

4. 모르는 문제 표시해 놓고 무조건 넘어가기

6시 기상 

- 일어나자마자 아침 먹기

- 식판에 받은 음식은 남김없이 다 먹어야 함

(한 문제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그런 약간의 미신입니다)

- 따뜻한 물로 샤워

- 복장은 기숙학원에서 입던 학원복과 자습할 때 자주 입었던 회색 후드티

- 버스 탑승

- 이동 중 잠 자지 않기

고사장 도착 후 1교시 시작 전까지

- 7:45까지 멍 때리기

- 7:45이 되면 화장실 다녀오기

- 화장실 다녀오면서 교실 밖에서 스트레칭, 특히 하체

- 7:50 ~ 8:10 미리 정해놓은 소설책 읽기

- 8:10 ~ 8:40 고사장에서 시키는 거 하면서 멍 때리기 

1교시(국어)

- 현대소설 지문부터 시작해서 34번까지 풀기

- 1번부터 현대소설 지문 전까지 풀기

- 언어와 매체 풀기

(모르는 문제는 표시하고 무조건 넘어가기)

- 언어와 매체 들어갈 때 시계 보기

- 표시해 놓은 문제 다시 풀기

1교시 후 쉬는 시간

- 화장실 갔다 와서 m&m 초콜릿 한 봉지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기

- 물 한 모금만 마시기

- 복도에서 친구랑 얘기하되 시험 얘기는 하지 않기

- 스트레칭하기

2교시(수학) 

- 1페이지 천천히 넘기기

(주변 사람 페이지 넘기는 속도에 말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 1~20, 23~28번 먼저 풀고, 안 풀리는 문제 체크하기

- 체크한 문제 먼저 풀고 21, 22, 29, 30번 순서로 풀기

- 11번 들어갈 때, 15번 들어갈 때, 28번 끝난 후에 시계 보기

(28번이 안 풀렸을 경우 먼저 풀지 않고 객관식 킬러 이후에 품)

(안 풀리는 문제는 무조건 넘어가기)

- 10분 남으면 일단 검토할 만한 문제 검토하기

(검토할 만한 문제라 하면 주관식, 답이 흔한 정수인 객관식 순서)

점심 시간

- 화장실 다녀오기

- 점심 천천히 먹기

- 사람 별로 없는 화장실 찾아서 양치질하기

(고사장으로 쓰이지 않는 층 화장실이 주로 한적합니다)

- 물 한 모금만 마시기

- 친구랑 얘기하면서 복도 산책하기

(시험 얘기 절대 안 됨)

3교시(영어 시간)

- 듣기 나올 때

4페이지 문제 -> 2페이지 문제 -> 3페이지 2점 문제 -> 3페이지 3점 문제

순서로 풀이

- 5페이지 -> 8페이지 -> 6페이지 -> 7페이지 순서로 풀이

- 6페이지 들어갈 때 시계 보기

3교시 후 쉬는 시간

- 화장실 다녀오기

- m&m 한 봉지 입에 털어넣기

- 물 한 모금만 마시기

- 복도에서 스트레칭

4교시 (한국사, 과탐 - 지구1 화학2)

한국사

- 한국사 10분 안에 다 풀고 20분동안 수면

(잘 때 눈이 눌리지 않게 주의)

- 한국사에서 과탐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잠 깨기

지구과학1

- 지구과학1은 뭐 없습니다.. 그냥 순서대로 풀기

- 가채점, 검토 후 시간 남으면 '화학2 잘 보게 해 주세요' 마음 속으로 빌기

화학2

- '헤스의 법칙', '용액의 총괄성' 계산 문제가 1~3페이지에 나오면 일단 안 풀고 넘어갔다가 3페이지 다 풀면 다시 돌아와서 풀기

(풀이 발상은 쉽지만 계산은 오래 걸리는 독특한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4페이지에서는 우선 '반응 속도' 단원 문제를 먼저 풀고 나머지 풀기

이렇게 루틴을 정해놓더라도 당일에 변수가 발생해서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그럴 수 있지'하는 마음가짐으로 멘탈을 잡아주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다들 6평 딱 본인 실력대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수능만 대박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