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양기서입니다. 

 시간도 참 빠르게 흘러 벌써 6월이네요. 첫 평가원 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 여러분 각자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고, 나름대로의 공부 방향과 전략을 정하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각자 놓인 6월 말의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6월 치곤 너무 더운 이 날씨, 그리고 장마는 수험생들을 지치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좀 쉬어가고, 동기부여도 하고, 또 수시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정보도 드릴 겸하여, 저번 칼럼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소개하는 칼럼을 가져와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설자전은 서울대 안에서 손꼽히는 특이한 곳이고, 보통의 과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입시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과이기도 해요. 그래서 '무슨 과야?'라는 어른들의 질문에 '자유전공학부요'라고 대답하면 잘 모르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ㅎㅎ 오늘은 이 신비로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평소 자전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런 곳이구나' 알아가셨으면 좋겠고, 또 관심 없는 분들이더라도 '이런 곳도 있네?'하고 가볍게 읽으시면서 잠시 공부에 지친 머리 식히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전인이라면 꼭 듣는 FAQ가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면 자유를 전공하는 거야?' 라는 질문인데요! 자전 재학생끼리 농담 삼아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원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라는 이름은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한' 곳, 더 나아가서 '새로운 전공 설계'를 통해서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College of Liberal Studies)의 경우 2009년 신설되어 그 역사가 길지 않지만, 매년 다양한 관심사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답니다!

 구체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말하자면, 크게 2-3가지 길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2개의 전공을 선택해서 진입합니다. 많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학생이 직접 새로운 전공을 만들어 '설계전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과학기술학, 생물공학, 국제개발협력학, 인권학, 음악미학 등 꽤 다양한 분야의 설계전공이 지금껏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여 심화 전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학부 홈페이지에서 '자유전공학부는 2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심화 전공 신청 시 사유를 자세하게 작성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거의 모든 전공에 진입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흔히 자격증이 부여되는 학과인 간호대, 사범대, 수의대, 약대, 의대 소속 학과 전공에는 진입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원칙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며, 진입 시 주전공생과 동등한 지위에서 수업을 듣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자전생들의 전공 선택에는 학점 제한이 없습니다! 이게 자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자전생들은 전공 진입에 학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자유롭게 관심 있는 전공을 탐색하고 전공수업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전공 진입 시에는 보통 전공선택신청서를 학부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며 각자 다른 과로 진입하다보니, 자전 자체에서는 그냥 진입할 전공 탐색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자전 내에서도 자전생들을 위한 수업이 꽤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주제탐구세미나 1,2,3,4, 학생자율연구, 전공설계1,2, 고전탐구세미나, 주제심화세미나 등등의 수업이 자전 내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학년인 저는 1학기에 '주제탐구세미나1'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 대주제에 대해 세 분의 교수님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분야와 관점에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교수님들의 강의 세션 외에 교수님들끼리의 토론 세션, 학생들끼리의 토론 세션도 있습니다. 자전 교수님들이 이러한 수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계시고, 이런 수업이 자전이 지향하는 분위기, 수업 방식이라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고등학교 시절 인문계였다가 대학에서 이공계 전공 진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미적분' 및 '기하' 과정에 해당하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만 인문계였던 학생 중 꼭 이공계 진입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들어야 하는....새내기들을 힘들게 하는...그런 수업이랍니다!

 우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다양한 곳에서 온 동기들이 있고, 인간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배울 게 많은 동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선택하고 스스로 하나하나 개척해나가야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계절학기를 듣는 동기들이 대부분이고, 대외활동, 인턴십 등의 활동도 다들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기들과 같이 있으면 저도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도 받고, 또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말 활발하고 잘 놀면서 자기 일은 잘 챙기는 멋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앞서 말했듯 전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도 매력인 것 같습니다. 불확실함이 자전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자전'이라는 환경 속에 있기 때문에 내가 뭘 잘하고, 하고 싶은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고, 수업도 더 다양하게 들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에 입학해서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또 어떤 게 적성에 맞는지 고민하는 건 어떤 전공의 학생이든 같겠지만, 자전에서는 그 고민에 따라 선택을 바꾸기가 쉽고, 여러 활동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듯합니다.

 그 밖에도 교수님과 학생 사이가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과라는 점, 또 방학과 학기 중에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전공 선택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통 전공 2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때 관심 있던 수업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또 정말 많은 전공 중에 어떤 전공을 탐색해봐야 할지, 또 그 전공의 어떤 수업을 들어보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 전공 진입을 하였을 때 이미 형성된 그 과의 커뮤니티에 잘 들어가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전공 진입한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해결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많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잘 선택하지 않는 전공이나, 설계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 선례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은 만큼 학생회, 학부 차원에서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있고, 또 교수님들 역시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며 면담도 자주 하려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이 질문은 하나로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전 학생들 중에는 고등학교 시절 문과였던 사람, 이과였던 사람이 모두 있고, 일반고, 영재고, 과학고, 외고, 자사고, 국제고 등 공부해온 배경도 정말 다 다르고 다양합니다. 설계전공을 목표한다고 자소서에 썼던 친구들도 있고, 저처럼 '내가 꿈꾸는 미래에 2개 이상의 전공의 융합이 필요하다'라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합격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자전스러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보통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고, 문이과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활동하는 사람을 말할 수 있긴 하지만, 저의 입시를 바탕으로 평가해보자면 '어디를 가든 공부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자율적인 탐구 역량'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자전을 생각하지는 않았었고, 따라서 '융합'을 염두에 두고 모든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심 있는 주제를 다양한 교과, 다양한 분야에서 바라보고, 책과 논문을 읽어보는 공부를 많이 했었고, 그것이 합격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여러 교과목을 고르게 챙겨서 내신 점수가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다양성'과 '깊이'를 모두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모든 학종에서 요구되는 것이지만, 자전에서는 특히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자신의 진로, 학과와 관련된 활동만 하기보다, 그 교과목에서 생긴 궁금증, 관심 있던 부분을 심화하여 탐구해보는 활동들도 탐구 역량과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주기 적합할 것 같습니다. 또한, 대회, 발표, 독서, 수행 평가 등 여러 활동을 통해 관심 있는 중요한 주제를 심화하여 공부해보는 것이 그 주제에 대한 공부의 깊이를 보여주는 데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전, 그리고 수시에 합격하기 위한 생기부 및 자소서 노하우는 추후 칼럼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 자전 입시를 수시로 준비하고 계신 분들 중에 생기부와 자소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전 입시 사례는 워낙 다양하고,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래서 어떤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홈페이지

 자유전공학부 홈페이지는 업데이트가 잘 되는 편이고, 각 전공에 진입한 학생 수, 설계전공, 교과목, 구성원 활동, 비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입학하고자 하는 학과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은 수시의 기본사항이긴 하지만, 자전의 경우 홈페이지를 잘 뒤져보면 생각보다 방향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2)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홍보대사 새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는 홍보대사 '새나' 동아리가 있습니다. 관련 사이트로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이 있고, 유튜브는 아직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영상이 1개 뿐이지만,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에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올라와 있답니다! 자전 지균 합격 후기 영상, 전공선택 등의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 교수님, 학생들, 학번대표 등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유용한 소식들이 많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3) 서울대학교 입학 웹진 아로리

 서울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서울대학교 입학 웹진 '아로리'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재학생들의 인터뷰가 많이 실려 있고, 대학생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가끔 쉴 때 들어가서 보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자전뿐 아니라 서울대 다양한 과 사람들의 입시 및 학교생활 이야기가 있으니, 꼭 자전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학교를 희망하더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전에서, 또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1학기를 새내기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첫째,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둘째, 제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으며, 셋째, 즐겁게 새내기 라이프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대학 수업이란 게 이런 거구나 경험해보았습니다. 원래 관심 있었던 전공 수업을 들어보며 확신이 생기기도, 반대로 혼란스러워지기도 했고요. 또 고등학교 때 못 논 만큼 많이 놀고, 즐기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만우절 날 교복 입고 학교를 돌아다니고, 코로나가 조금이나마 풀려서 MT도 가고, 종강하고 동기들과 여행도 가보고, 종강 파티도 해보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추억들 사이사이, 내가 꿈꾸던 대학에 와서 꽃핀 캠퍼스를 걸을 때, 학식을 먹을 때, 동기들과 떠들 때, 심지어 과방에서 밤샐 때에도 '이런 게 로망이지'하면서 소소하게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대학을 갈 때면 더 대면 활동이 자유로워지고,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여러분의 대학 로망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 공부에 지쳐 힘들 때마다 내가 대학에 가면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막연하게나마 상상하며 힘을 냈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원하는 수업을 듣고, 밤늦게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페스티벌에 가고,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등, 소소하지만 행복한 상상을 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힘도 날 거예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러분이 그리는 대학 생활이 곧 눈앞에 펼쳐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큰 미래뿐 아니라 그런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며 힘 내시길 바랄게요! 무더운 여름을 이길 만큼 뜨겁게 꿈꾸고, 노력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