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김세훈입니다. 학교별로 자소서 마감 기한에 있어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2~3주 뒤면 자기소개서 제출이 마감되더라고요. 누군가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저 조건 충족을 위해 정시 공부에 몰두하느라, 또 다른 누군가는 글쓰기 속도가 느려서 등 다양한 이유로 자기소개서 쓰기를 미뤄오셨을 거예요. 이제는 차차 글을 작성하기 시작해 얼른 마무리하고 여러 번의 첨삭으로 글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막막한 학생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토대로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1번 문항을 중심으로 알려드릴게요.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

1번 문항은 위와 같습니다. 단순히 진로 관련 수업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한 것, 계획표를 작성하며 학습한 것과 같이 당연한 이야기나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진로를 위해서 또는 지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한 활동을 2~3가지 골라 이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골라 소재로 잡아 글을 작성할지 고민을 할 거예요. 저는 활동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읽어가며 진로 희망과 관련하여 진행한 모든 활동에 형광펜을 칠하고, 다른 종이에 옮겨 적었어요. 그리고 옆에 카테고리를 적었습니다. 

1학년

-경제 전공자 초청 강연(행동경제학)

-휴리스틱과 바이어스(행동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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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충동성 담당 뇌기능(행동경제학, 뇌과학)

-충동성 담당 뇌기능 후속 활동(뇌과학, 마케팅)

-전망이론(행동경제학)

-림빅시스템(뇌과학, 마케팅)

-죄수의 딜레마(행동경제학)

-코즈마케팅(코즈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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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정교화 가능성 모델(마케팅)

-감성 뉴로 마케팅(뇌과학, 코즈마케팅)

-코즈마케팅 전략 도출(행동경제학, 뇌과학, 코즈마케팅)

-3에지 임팩트 기법(뇌과학, 마케팅)

-시스템 1 & 시스템 2(행동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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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단 당연히 학교생활기록부를 넘겨가며 활동을 고르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자신이 추구하는 글의 스타일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활동을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아무 연관 없는 2~3가지 활동을 병렬적으로 나열한 자기소개서보다, 1학년에서 2학년을 거쳐 3학년이 되며 활동이 심화되도록 구성함으로써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소서를 작성하고자 했기에 1순위가 다른 활동과 연결 지을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2순위는 활동을 준비함에 있어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 깨달은 점 및 느낀 점이 많아 뽐내고 싶지만, 학교생활기록부의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해 간략하게 적혀 아쉬운 활동이었습니다. 해당 과정을 거치며 작성한 저의 자소서 1번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신경 경제학적 지식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뉴로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평소 사람을 대하는 일과 더불어 경영 및 경제 분야에 흥미가 있던 저는 ‘경세제민‘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경제 전공자 초청 강연을 들으며 알게 된 행동 경제학과 관련하여 ‘왜 자신을 합리적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비합리적인 판단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회문제 탐구 수업 시간에 ‘코로나19가 미국의 경제에 미친 영향 및 대응’을 주제로 경제 지표들을 분석하다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을 보고 소비 위축에 따른 물가 하락을 예상했으나 반대로 상승한 물가를 보고 아이러니를 느꼈습니다. '패닉바잉'이 그 원인임을 인식하고 이를 포함한 비합리적인 충동적 행위의 발생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행동 경제학을 참고해 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탐구를 계속하며 행동 경제학은 실험을 통해 얻은 경향성을 제시할 뿐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충동성과 관련된 뇌 기능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내 학술제에 참가해 ‘학생들의 충동성 정도와 충동성을 담당하는 뇌기능’에 대한 창의 주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왜 젊은 뇌는 충동적인가’ 등의 서적을 통해 전전두엽의 성숙도와 충동성의 관계를 알 수 있었지만, 청소년에게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설명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관련 정보가 부족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지도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도파민과 충동적 의사 결정을 다룬 ‘Dopamine, Time, and Impulsivity in Humans’라는 국제 신경 과학 학술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원문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영어 교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조원들과 분량을 나누며 쉬는 시간을 활용함으로써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행동 경제학과 신경 과학을 융합한 신경 경제학에서 현실적인 의사 결정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의 가능성을 보았고, 얻은 지식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구상해보는 후속 활동을 통해 뉴로 마케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생활과 윤리 수업 시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가 윤리에 대해 배우며 1차원적인 생색내기용의 자선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사회적 활동 참여를 이끈 모델이 인상 깊었습니다. 신경 경제학적 지식을 코즈 마케팅에 접목한다면 보편성을 확보해 많은 사람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 가지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자율 동아리 ‘심리탐구반’을 조직해 보편적인 코즈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쌓아 온 전망 이론과 림빅 시스템 등의 행동 경제학 및 뇌 과학적 지식을 코즈 마케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지식을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음을 체험하며 앞으로 걷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깨달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의사 결정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하는 마케터가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크게 학생들의 충동성 정도와 충동성을 담당하는 뇌기능(행동경제학, 뇌과학)’ 활동과 ‘코즈마케팅 전략 도출(행동경제학, 뇌과학, 코즈마케팅)’ 활동을 메인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활동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기 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경제 전공자 초청 강연(메인 활동1의 동기 제시 위한 발판): 행동경제학 및 제한된 합리성에 대한 관심 생김

2. 코로나 19가 미국의 경제에 미친 영향 및 대응(메인 활동1의 동기): 제한된 합리성 사례

3. 학생들의 충동성 정도와 충동성을 담당하는 뇌기능(메인 활동1): 제한된 합리성의 원인을 행동경제학으로 분석, 한계를 느끼고 뇌과학 활용함으로써 신경경제학에 대한 관심 생김

4. 충동성 활용 마케팅 전략(메인 활동1의 후속 활동, 메인 활동2의 동기 제시 위한 발판) : 신경경제학을 마케팅에 활용

5. 생활과 윤리 수업(메인 활동2의 동기): 코즈마케팅에 관심

6. 코즈마케팅 전략 도출: 신경경제학을 코즈마케팅에 활용(메인 활동2)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많이들 실수하시는 부분이 활동 내용을 나열하는 것으로 글자 수를 채우는 것입니다.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부분이 보여줄 것이기에 학생부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 실수를 면하기 위해 어떻게 활동 내용을 간략히 제시할지 고민하다가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탐구 주제를 작성해 넣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활동 내용을 간단히 적었다면 남은 부분은 느낀 점, 깨달은 점, 아쉬운 점, 보완할 점 등으로 채우면 됩니다. ‘A라는 활동을 해서 A를 알게 되었다.’는 당연한 말이므로 깨달은 점 작성의 좋은 사례라 말할 수 없습니다. ‘A라는 활동을 해서 B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도 개연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A라는 활동을 해서 활동의 C라는 점으로 인해 B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 동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활동과 수업을 동기로 제시함으로써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을 보여줌으로써  활동이 다양해 난잡하게 느껴져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파악하기 어려운 제 학교생활기록부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여러 주제를 다루어 자신의 학생부가 깔끔해 보이지 않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생각이 든다면, 자기소개서로 유기성을 부여함으로써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팁입니다.

1. “일단 쭉 쓰고 고치자~!”: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써 내리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부족한 점을 자기소개서로 보완하려다 보니 욕심이 생겨 글을 쓰던 도중에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며 표현을 바꿔보고, 문장의 순서를 바꿔보는 등 나아가지 못했었습니다. 이와 같이 글을 고치는 것은 일단 글을 마무리 짓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초고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기에 일단 써 내려가야 합니다.
2. “큰 줄기를 잡자~!”: 자기소개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잡고 시작해야 글이 산만해지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신경 경제학적 지식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뉴로 마케터”가 자기소개서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틀을 정해두고 너무 벗어나는 내용을 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학과 진학”보다는 “**학과에 진학하여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적는 것이 낫겠죠.
3. “모두가 귀찮다~!”: 수시 지원 학교 가운데 1~2곳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기에 최저 공부를 할 시간을 자소서 작성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다들 상황은 똑같습니다. 다 글을 쓰기 귀찮고, 다 최저 충족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공부가 영 되지 않는 시간,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조금씩이라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