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의예과 서동운입니다.

이제 수능이 6주하고 6일이 남았네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온 분들도 계실 것이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어떤 것을 우선순위에 놓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국어와 수학, 영어 과목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이 시기에 앞의 3과목들의 실력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은 사실 거의 부질 없는 짓입니다. 국영수 세 과목은 성적이 그렇게 빨리 오르지도 않습니다. 흔히 공부를 계단 오르기에 비유하곤 합니다. 실력이 오르막길처럼 연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처럼 불연속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국영수는 탐구 과목보다 한 계단의 크기가 더 큽니다. 따라서 성적을 올리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금 해야할 국영수 공부는 실력 증진보다는 감을 유지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공부법이 모의고사를 푸는 것입니다. 모의고사는 N제와 다르게 한 모의고사에 어려운 문제부터 쉬운 문제까지, 그리고 전 범위에 걸쳐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감 유자와 약점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수능 전까지 정말 수많은 모의고사를 풀면서 연습한다면, 최선의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능 직전 이 시기에는 탐구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탐구는 지금 공부해도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9월 모의고사까지 흔들렸던 지구과학 2 과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47점을 만들었으니까요. 탐구 과목은 모의고사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념 정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탐구 과목은 한 문제 한 문제가 소중합니다. 어려운 킬러 문제를 다 맞춘다고 해도, 쉬운 개념 문제들을 틀린다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겨울이나 봄에 공부했던 개념 교재를 다시 쭉 훑어보며 모르는 것은 없는지, 혹여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은 없는지 점검하고, 모르거나 헷갈리는 개념은 노트에 적어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탐구 과목은 모의고사 하나를 푸는데 30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수능장에서는 탐구 과목을 두 개 연달아 보기 때문에 총 62분간 시험을 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연습을 하실 때에도 한 과목 보고 채점하기보다는 두 과목을 연달아 보거나, 모의고사 두 개를 연달아 보고 채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문제를 푼 뒤에 바로 채점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수능이 정말 얼마 안 남았으니 지금부터는 좀 더 실전처럼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이 시기에는 자료가 정말 넘칩니다. 자료의 홍수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서 풀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는 주로 수능 전에는 다른 자료보다는 모의고사 위주로 문제 풀이를 진행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세 종류로 분류했습니다. 퀄리티가 낮은 것/퀄리티가 높은 것/나에게 잘 맞는 것. 여기서 퀄리티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자신의 주관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퀄리티가 낮은 모의고사들은 시간을 재고 풀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지만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과 같이 애매한 시간에 틈틈이 풀었습니다. 퀄리티가 높은 모의고사들은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제 수능장과 같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때때로 전과목을 모아서 풀 모의고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 푼 뒤에는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내 풀이와 정답의 풀이를 비교하며 공부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나에게 잘 맞는 모의고사는 정말로 수능 직전에 풀었습니다. 사실 수능에서는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능 전에 무작정 어려운 모의고사들을 풀며 공부하기보다는 저는 그냥 저에게 잘 맞는 모의고사들을 풀며 자신감을 올리고 감을 유지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9월도 끝이 나고,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모든 고3, 재수생, 그리고 N수생분들 정말 힘드실텐데 끝까지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P.S. 얼마 전에 6시간 놀았다며 연락한 ㄱㄷㅎ도 끝까지 힘내고, 수능날 보자!! 진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