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18기 목표달성 장학생 김순수입니다. 이제 날씨도 제법 선선해지고 수능은 3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부담감과 두려움이 늘어나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작년의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문제를 잘 풀다가도 수능 당일 어이없는 실수를 할 것 같고, 그로 인해 원하는 목표를 못 이룰 것 같다는 생각과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의문도 존재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부족한 것 같고, 공부가 잘 되지 않거나 공부에 조금 소홀했던 날들이 생각나며 시간을 더 준다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까지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런 심리적인 요인들을 해소하는 방법과 지금시기에 제가 했던 공부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았던 때,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잡다한 생각들만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쓸모 없는 걱정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들은 공부를 위한 집중을 방해하였습니다. 이는 공부량 저하로 이어졌기에 걱정이 더 늘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잇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으로 두 가지 정도를 시도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영어 단어 암기나 만들어 둔 과목별 복습 정리노트 읽기와 같이 깊은 집중이 필요 없는, 단순 암기류의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암기 개념들을 눈으로 보기만 하더라도 도움이 꽤 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 방법은 공부를 잠시 멈추고, 잠시 돌아다니며 머리를 식혀주는 것입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하염없이 멍 때리며 앉아있기보다는 잠시 재정비를 위해 쉬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책상에서 일어나 스터디 카페 내부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음료도 한 잔 가져다 마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도 집중력이 쉽게 돌아오지 않을 때에는 아예 밖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떨어지는 단풍잎을 구경하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되살렸습니다.

추가로 여러분이 하시는 걱정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공부해 온 수많은 시간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수능은 자신감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듣기를 한 문제 못 들어도, 평소에는 잘 풀던 문제가 유독 수능 날 내 발목을 잡는 것 같아도, 공부했던 시간들이 헛된 것처럼 생각되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제가 이맘때쯤 했던 공부는 지키는 공부였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저의 문제풀이 루틴을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때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최대한 잃지 않는 방향으로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공부했던 내용들을 시험 시작 전의 약 5분동안 전체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과목별 복습 정리노트를 만들었고, 매일매일 단어 외우듯이 공부 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더 추가할 내용이 생기면 바로바로 내용을 추가하며 지키는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이 노트는 수능장에서 읽을 용도이므로, A4용지 1~2장 정도로 간략하게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감 유지를 위해 모의고사를 풀기는 했으나, 10월 이전에 비해 그 횟수를 대폭 줄여 일주일에 수능 실전처럼 모의고사 풀기를 1회 정도만 진행했으며, 나머지 6일은 이때까지 풀었던 문제집이나 모의고사들을 복습하며 수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11월에는 있는 모의고사들을 전부 풀고 산더미처럼 쌓인 이미 풀어본 N제들의 문제들을 외운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여러분이 노력한 시간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수능날 밝게 웃으며 나올 여러분을 생각하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