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나의 수험생활

이름 : 조은가은  스크랩
등록일 :
2022-11-02 0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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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2,259

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18기 조은가은입니다. 😊

 

 

벌써 11월이라는게 믿기지 않네요..!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데 감기걸리지 않도록 옷 따뜻하게 잘 챙겨입으시길 바라요.


 

저번주 토요일, 일요일에 학교에서 수시 면접이 있어서 이화로사인 저도 수시 면접 길안내를 했습니다.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손에 질문지를 들고 포스코관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분들을 보니 제가 다 떨리더라고요,, 긴장은 제가 다 할 테니 여러분은 마음껏 실력발휘하고 오시길 바랍니다ㅎㅎ 면접 길안내를 하다보니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이 계속 떠올라서 짧은 간격으로 칼럼을 올리게 되었어요.


 

저번 칼럼에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에 대한 조언보다는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많은 고민 끝에 이번 칼럼에서는 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욕심도 많고 바쁜 것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예비 고1 시절, 초등학생때부터 꿈꿔왔던 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간절해 그런지 너무 떨어 면접을 망쳤고 결국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일반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진학 실패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는데 어린 마음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로운 법이라는 학문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공정한 법을 통해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갈등을 해결하는 법조인이라는 직업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직업이라고 느껴져서 초등학생때부터 저의 장래희망은 법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서 가고 싶은 과는 언제나 법학과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로스쿨이 생기며 원하는 학교의 법학과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내가 계획한 내 인생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생각했던 큰 목표 2가지가 한 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등학생때 공부는 했지만 목표가 사라지니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의 갈등도 생기고 압박이 느껴져서 스트레스는 정말 많이 받았지만 공부량이나 성적은 그만큼 늘지 않았어요. 후회없이 공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3년동안 꽤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입시를 실패했습니다. 수시러였던 저는 하향이라고 생각한 학교까지 불합격하며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수능도 잘보지 못했고 재수 확정이었는데 이제까지 수시를 위해 중간, 기말고사, 수행평가, 대회 준비, 동아리, 소논문쓰기 등 이런 걸 왜 한거지 싶고 재수를 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죄송했고 나름 내신 좋고 수시 챙긴다는 사실을 학교 친구들이 알고 있는데 다 떨어지고 재수한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재수를 결심하며 이번에는 정말 후회없는 1년을 보내자고 생각했습니다. 또 1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가치있는 경험이 되어 나에게 값진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숙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저는 통제받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대학생들이 노는 일상은 안보이고 다같이 공부했기 때문에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역때에 비해 성적이 오른 것이 느껴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요. 물론 성적에 침체기나 하락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놀 때 공부하는 것이 비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모험을 성공한다면 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성적이 좋았는데 수능때 미끄러진 케이스가 아니라 원래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다같이 파이널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수능 3주 전, 5시 반에 아침 기상송을 들으면서 평소처럼 씻을 준비를 하고 침대를 내려가는데 걸어지지가 않았어요. 발을 땅에 딛으려고 하면 다리에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고통에 당황했지만 수능이 얼마 안남았는데 계획이 밀리는게 싫어서 최대한 고통을 참고 내려갔습니다. 교실에 도착해서 앉아서 공부를 하려는데 다리가 정말 너무 아파서 공부가 안되었어요. 재수하면서 감기도 걸린 적이 없었는데 아파서 공부가 안된 건 처음이었어요.


 

기숙학원에서 병원에 가려면 신청자끼리 차타고 인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돌아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외진을 신청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외진을 신청해서 진료를 받고 약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진료받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서 국어 문학 EBS 정리책을 가져가서 진료 기다릴 때나 물리치료 받을 때 공부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오래 앉아있어서 다리에 이상이 생긴거라 약 먹으면 낫는다고 하셔서 안도하고 학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다리로 계단을 오를 수가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녔어야했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아까워서 속상했습니다. 약먹고 저녁자습을 하는데 속이 안좋다고 느껴졌지만 참고 하루를 보냈고 그 다음날 약 먹고 영어 모의고사를 풀고 수업을 하는데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중간에 뛰쳐나와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상태가 더 악화되어서 결국 보건실에 갔습니다. 수능 3주 전에 하고 싶어도 공부를 할 수 없고 안그래도 정신적으로 힘든데 육체적으로도 힘든 것이 억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보건실로 가면서 너무 억울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억울해서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보건선생님께서 약 효과가 너무 세서 속이 안좋은 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약을 먹으면 다리는 안아프지만 속이 안좋아서 공부를 못하고 약을 안먹으면 속은 괜찮지만 다리가 아파서 공부를 못하고.. 이런 딜레마 상황이 된 게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이 날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날짜도 기억나네요. 10월 28일이었습니다. 그 날 하루를 거의 날렸어요. 그 당시 심정은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암담했는데 오히려 소리내서 울어본 것이 감정을 날리는데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저는 약을 포기했고 며칠 조금 아프다가 나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 이후로 ‘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약 먹으라고 하면 먹고 나으면 안먹고 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몸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약물로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수능 이후 문과로 약대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료적인 면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약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문과로 이과 공부를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국시를 합격하면 면허가 나온다는 점과 의료 전문가라는 점이 큰 메리트였습니다. 원서 접수 전에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며 약대 졸업 이후 진로가 정말 다양하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약대 졸업 후 약사가 되는 길도 있지만 제약회사나 공직, 대학원이나 로스쿨로 진학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대학에 가서 법강의를 들어본 후 정말 적성에 맞는다면 로스쿨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의료 전문 법조인이 된다면 정말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느껴져서 많은 고민 후 재수 내내 꿈꿔온 서울대를 포기하고 약대를 지원했습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약대를 지원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이번 칼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지금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는게 당연합니다. 작년의 저도 두렵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불안감에 더 잠식시킬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들이 하는 공부를 할 필요없습니다. 자기자신한테 맞는공부가 가장 좋은 공부방법이자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에요.


 

예전에 메타인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에도 메타인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까지 한 공부시간이 많다고, 푼 문제가 많다고 해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약점을 공략하는 공부를 해야해요. 공부량이 많다는 것에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당장은 만족스러울 수 있어요. 성취감이 결국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실모를 통해 알게된 내 약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나중에도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결국 맞은 문제를 맞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에 대해서 더 연구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수능 점수는 단 1점도 결정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을 믿고 1점이라도 성적을 더 올리기 위해서 노력해보세요. 전력을 다해 노력했던 경험은 분명 미래에 큰 자산이 되고 자부심이 됩니다. 이거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어요.

 

너무 힘들면 담아두는 것보다 눈물에 힘듦을 흘려버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뭐 어때요? 내가 힘들다는데. 항상 자기자신을 우선시하세요.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지금 공부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도 자괴감은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하세요. 그리고 자책할 필요없습니다.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힘내요. 미래를 위해 투자한 여러분의 시간은 꼭 보상으로 돌아올겁니다.

 

저는 수능 잘볼거야 라는 말보다 네가 열심히 한 만큼 원하는 성적이 나올거야 라는 말이 더 응원이 되었어요. 여러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니 불안해하지 말아요. 지금 두려움떄문에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회피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칼럼을 본 이후로 다시 정신을 잡고 공부하면 됩니다. 할 수 있어요.


 

찬란하게 빛나는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사진 첨부하고 칼럼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공부 파이팅.




10.28 당시 저의 플래너 사진과 학원 친구들 준 포스트잇 첨부합니다.

제가 받은 이 포스트잇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요




 

 

 

*저번 칼럼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자투리 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달고 있습니다ㅜㅜ 급한 거라면 이 칼럼에 다시 달아주세요,,

 

*음료 추천해주신거 리스트업하고 있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존경하는 내 친구들, 칼럼보는 거 다 안다. 조금만 더 힘내 😉


  • 조은가은
멘토

이화여대

조은가은 멘토

  • ○ 이화여대 약학부 22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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