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목표달성장학생 김주민입니다. 오늘부터 급격히 날씨가 추워져 다들 건강 관리는 잘하고 계실지 걱정입니다. 꼭 컨디션 관리가 그토록 중요했던 입시가 아니더라도, 건강은 우리에게 언제나 1순위이니까요. 추운 날씨에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수능이 끝난지도 내일이면 2주가 됩니다. 수시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전형이 면접까지 모두 마무리되어 이제 결과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입시의 길을 달려오느라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에게는 합불이라는 큰 장벽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대학에 와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 올해 입시를 한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1지망으로 너무 간절하게 꿈꿔왔던 곳에 예비 번호 하나 차이로 입학하지 못했었어요. 추가합격 발표가 모두 끝나고 정말 제가 그 곳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에는, 너무 허망해서 눈물조차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합불 발표를 확인하며 유일히 눈물을 흘렸을 때, 그리고 가장 기뻤을 때가 그 곳의 1차를 합격했을 때네요. 그리고 한동안은 길을 걷다가 한 번씩 울컥해서 멈춰설 정도로 미련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과거들이 미련하고 우습게 여겨질 정도로, 대학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대학이 가진 정체성이나 간판, 생각보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대학 입학 이후 모두가 다시 제로베이스에 놓여 미래를 향한 발자취를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미래는 대학 간판보다는 오히려 지금부터의 행보에 달려 있는 느낌입니다.

 하물며 입시에 여러 번 도전하는 것도 전혀 아무렇지 않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친하게 지내는 동기들 중 현역으로 입학한 저와 동갑이 아닌 사람들이 절반이 넘습니다. 누군가는 꿈을 쫓아 2-3년씩 휴학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1년 간 훌쩍 교환학생을 떠나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대학생활을 열심히 즐긴 나머지 막판에 대학 수업을 조금 더 들어야 해서 8학기 넘게 대학을 다니기도 해요. 대학에 입학하면 다들 이렇게 원하는대로 인생을 계획하고 시간을 사용하는데, 뭐가 그렇게 문제여서 어른들은 N수에 대한 겁을 줬는지... 조금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적어도 지금은, 잠깐은 숨을 고를 시기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입시를 거치며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여가도 즐기면서요.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훌쩍 여행도 떠나보고, 재밌어보이는 드라마를 밤새 정주행도 해보고, 내년에 입을 옷도 쇼핑하는 거에요.

 내일이면 12월, 정말 겨울이 시작됩니다. 겨울은 흔히 회복과 발돋움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여러분께 이번 겨울은 입시를 거치며 못다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나아갈 앞으로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조금은 따뜻한 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