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장학생 홍정의입니다. 믿기지 않지만 벌써 2022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지난 1년을 보내셨든, 그 하루하루가 돌아보면 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저도 어리지만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그러니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하기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2023년에 대한 기대와 계획을 하면서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여러분들의 앞에는 ‘예비’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예비 고등학생으로서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겠죠. 하지만 정식 고등학생이 아니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정확히 알지 못해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예비 고1 여러분들이 2023년의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도록 저의 경험을 토대로 간단히 조언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일반고를 다녔던 학생의 시각에서 서술될 거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예비 고1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공부하는 날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입니다. 보통 중학생 때까지는 학원에 가는 날이 공부하는 날이 되죠. 물론 학원에서 숙제를 내주지만 숙제를 다 하고나면 다시 학원에 가기 전까지는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이상 ‘공부하는 날’이 따로 있으면 안 됩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하셔야 하고 공부가 하루의 루틴이 되어야 해요. 그렇다고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매일 10시간씩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공부를 쉬는 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과목별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죠. 사실 국어가 가장 막막할 것 같아요. 저도 4년 전 이맘때쯤 처음 국어 학력평가 시험지를 보고 지문의 길이에 깜짝 놀랐던 것이 기억에 남거든요. 게다가 고등학교 국어는 그동안 접했던 국어 문제와 달리 읽는다고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껴지죠. 그래서 막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으셨을텐데,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책을 읽는 것은 공부하는 것보다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국어 영역은 다른 과목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국어 문제는 ‘읽고’ 푸는 것이지, 읽고 ‘푸는’ 것이 아닙니다. 즉 초점이 읽는 것에 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국어 문제를 만드는 이유가 ‘제대로 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즉 국어는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시험하기보다는 문해력 자체를 시험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라는 말이 종종 나오는 것이지요.

물론 책을 찾아 읽는 것도 매우 좋지만, 책은 책마다 수준도 다르고 내용이 길어서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력평가 지문을 더 추천드립니다. 다만 학력평가 지문을 활용할 때 여러분이 이 글들을 읽는 목적이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닌 ‘문해력’을 기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이 사실을 망각하고 문제를 시간 재면서 빨리 풀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거에요.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차분하게 내가 지금까지 읽은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이해가 될 때까지 읽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문해력은 상승하게 됩니다.

문학이나 문법의 경우는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내신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부분이라, 예습을 통해 용어들과 친숙해지면 좋기는 합니다. 그러나 필수로 선행을 해 놔야 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긴 지문만 읽으면 이제 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여러분이 지루할 수 있으니 병행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문학은 처음 공부하면 감으로 풀어버릴 우려가 있고 문법은 혼자 공부하기에 너무 딱딱하니 강의를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ebsi의 <윤혜정의 개념의 나비효과> 강의로 공부했었습니다.

수학으로 넘어가보죠. 많은 학생들이 예비 고1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공부하는 과목이 수학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학습량의 편차가 심한 과목이기도 하죠. 어떤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선행 학습을 해 놓은 반면 다른 학생은 방학 동안 처음으로 선행 학습을 시작하거나 아예 선행 학습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학생들에게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예비 고1 동안 수학 2까지 선행학습을 했었지만, 1학년 2학기 과정부터는 다 까먹어버려서 선행학습이 전혀 의미가 없었거든요. 선행학습은 다음 학기에 배우게 될 과정들만 깊게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선행학습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학원을 다니며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겠지만, 저는 그러한 학원에서의 학습 이외에 별도로 현우진 선생님의 <시발점>과 같은 개념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생각보다 아주 깊고 심오한 과목입니다. 인류가 정말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고의 결과물을 잘 정리된 책의 형태로 배우고 있는 셈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개념을 한 번에 이해해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옆에 딸려 있는 연습 문제가 풀린다고 ‘개념은 이해했는데...’라고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개념을 두 번 세 번 공부해봐야 하고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개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과목이 수학입니다. 그런데 학기중에 이러한 공부를 하기에는 여러분의 고등학교 생활은 굉장히 바쁘죠. 그래서 방학 동안 선행을 통해 한 번 두 번 개념 공부를 하고 학기 중에 수업을 통해 다시 공부하면서 그때 어느 정도 개념 숙지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선행학습의 목적이자 이유인 것이죠.

그런데 학원에서는 진도를 나가야 하는 특성상 개념 설명보다는 유형별 문제 풀이 방법을 설명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련된 문제 풀이 연습을 시키죠. 물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학습으로써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것만 한다면 문제 풀이법 암기 연습에서 끝나게 되겠죠. 그래서 따로 개념 공부를 함으로써 문제를 푸는 방법을 넘어 그렇게 풀이가 전개되는 이유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가 나타나도 문제를 풀 수 있고, 그것이 여러분의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영어는 사실 모두가 답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대로 하지 않는 과목이죠. 예비 고1 겨울방학 때 단어를 열심히 외워두시면 정말정말 고등학교 생활이 편합니다. 물론 저도 단어를 열심히 외우지는 않았어서 이렇게 말씀드리면서도 조금 민망한데, 결국 그 대가로 영어는 저의 고등학교 3년 내내 제 최대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단어 좀 외워주세요... 그리고 내신 시험에서 주로 문법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법 강의를 들으시거나 교재를 구매하셔서 방학 동안 문법을 쭉 정리해두시면 시험 공부가 조금 수월해지실 겁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예비 고1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봤습니다. 칼럼을 쓰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여러분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를 미화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고 동시에 정말 재미난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과 불안,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새로운 친구들과 멋진 이야기를 써내려갈 여러분을 기대하면서 예비 고1 시기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과 고민 상담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거나 @justice_honghong 계정으로 dm 보내주세요!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을 다해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2022년을 멋지게 살아온 여러분께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2023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