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달장 노예린입니다. 칼럼 주제를 고민하다가, 마땅히 떠오르는 주제가 없어 이때까지 많이들 물어봐주신 질문들과 입시에서 제가 이 시기쯤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봤어요.

이번에 제 칼럼을 새로 보게 된 수험생들도 많을 테니, 먼저 FAQ로 간단하게 제 소개부터 하고 갈게요.

1. 고3 때 치른 정시로 의대에 합격했는데, 수시는 준비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건가요?

물론 지방 일반고 학생답게 수시도 준비했습니다. 사실 1학년 때부터 수시, 학종을 주력으로 준비하기도 했구요. 정시는 최저 4합5를 맞추려고 준비할 때, 1등급을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만점을 목표로 준비해야한다 생각해서 만점을 목표로 준비하다 보니 실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수시 6개를 모두 떨어진 탓인지 덕분인지, 정시로 오게 되었구요.

2. 수시는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조심스러워하셨지만 매 칼럼에서 꼭 물어보시더라구요. 지금은 당연히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구요! 수시에선 3개 학교는 상향, 1개 학교는 적정, 2개 학교는 하향으로 넣었어요. 상향으로 넣은 학교는 당연히 떨어질 수 있다 생각했고, 실제로 떨어진 뒤에도 속상하긴 했지만 크게 위기감이 없었어요. 적정으로 넣었던 학교는 면접에서 많이 떨었고, 하향으로 넣은 학교는 모두 교과였는데 수능 수학 과목 통합으로 등급을 맞추기 쉬워진 탓에 컷이 예상치 못하게 올라갔더라구요…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들 놀라셨어요 이 외에도 학종에서 기가, 한국사 같은 비주요교과를 충분히 챙기지 않은 것 1학년 때 비교과에 신경을 많이 못 쓴 것 등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3.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고, 잠은 얼마나 잤나요?

긴장을 많이 하면 잠을 못 자던 타입이라서 수능 일주일 전까진 2시쯤 자고 7시 20분에 일어났어요. 평소엔 잠이 훨씬 많았어서, 일요일 만큼은 잠을 몰아서 자기도 했구요. 등교하고 아침 먹고 8시 20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하루에 10-13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고3 때 기준으로요! 수능 일주일 전부터 12시쯤 자는 걸로 천천히 패턴을 돌렸어요.

4.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평소에 잠을 많이 자던 제가 그렇게 공부를 하니까 정말 체력에 부치더라구요… 하지만 체력을 관리하려고 따로 운동을 시작할 여력은 안 돼서 경옥고, 홍삼 같은 보충제를 먹으면서 버텼어요. 비타민도 자주 챙겨먹었구요.

5. 공부시간이 잘 늘지 않는데 어떻게 늘렸나요?

저도 고1 땐 하루 4시간 정도밖에 공부를 못해서 공부 시간을 차차 늘려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시간 되는 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부시간이 많이 적기도 했구요. 한 번 하루종일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세세히 체크해봤어요. 밥 먹는 데 쓰는 시간, 한 과목 공부한 뒤에 쉬는 시간, 자는 시간, 준비할 때 쓰는 시간 등 이렇게 체크해봤을 때,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으로 쓰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다음부턴 한 과목 공부하고 쉬는 시간, 그리고 밥 먹고 쉬다가 책상애 앉기 까지 시간 등을 세세하게 정하고 이동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공부( ex. 단어 암기, 과탐에서 암기할 사항)까지 정리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니까 공부시간이 늘어나더라구요.

6. 공부 시간, 실모 풀 때 시간은 어떻게 배분했나요?

개인적인 기준이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하루에 12시간 공부한다고 하면, 4시간은 국어, 4시간은 수학, 4시간은 과탐에 할애했어요. 실모에서는 국어는 안정적인 1등급이 꼭 받고 싶어서, 언매에 10분, 문학에 17분씩 안배하려고 했구, 수학은 15번까지 40분, 22번까지 70분, 남은 시간은 선택과목(미적) 풀고 마킹하기까지로 배분했어요. 과탐은 화1의 경우엔 3페이지까지 15분, 물리의 경우엔 17분안에 풀려고 했어요.

7. 매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이랑 비슷했나요?

비슷한 모의고사도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모의고사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성적이 차츰 올라갔어요. 성적이 오르는 추세였다가, 9월 모의고사에선 국어를 3등급 받기도 했구요… : ) 6, 9 성적도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는데 11123, 31132였습니다. 탐구를 유독 못 봤던 이유는 실모를 푼 경험 부족과 긴장으로 실수한 게 크다고 생각해요.

많이 물어봐주셨던 질문들을 기억나는 대로 추려봤는데, 질문이 더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럼, 이제 새로운 수험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여러분들에게 이 시기쯤 하고 싶은 말을 해볼게요.

이제 약 1년동안 수많은 시험들을 보게 될 거예요. 사소한 실모들부터 교육청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까지요. 저는 모의고사를 보든, n제를 풀든 항상 잘했다는 생각보단 자책감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목표가 높아질수록 맘에 안 드는 점수가 나오기 쉽겠지만 그때 그렇게 자책하지 말걸 하는 후회가 항상 남네요. 자책한 만큼 배워간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면서까지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나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담담하게 실수를 고칠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인 것 같네요. 맘에 안 드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희일비 하지 맙시다. 6월, 9월도 마찬가지로 수능 전까진 정말 의미 없는 숫자들이에요.

그렇다고 무작정 못 나온 결과로 높은 목표를 기대하기엔 너무 안일해질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자기객관화’만 잘 할 수 있다면 문제 없을 겁니다. 내가 평소에 어떤 실력이고, 평소 시험은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데 오늘만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일 수도 있고, 오늘만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일 수도 있겠죠. 가끔 가장 잘 나온 점수들로만 자신의 실력으로 기억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래서 평소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게 중요해요. 커리큘럼을 짤 때도 다른 친구들 커리큘럼에 비교해서 무조건 친구들이 하는 커리큘럼이나 인강에서 지금 나오는 커리큘럼을 따라가려고 하기보다는, 나한테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철저하게 객관적인 기준에서 판단하는 게 중요하구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언제든 까먹을 수 있는 이야기다 보니까 얘기가 길어졌네요.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고, 파이팅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