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모두들 방학 알차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제 고1, 고2, 고3 방학을 생각해보면, 그리 알차게 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일찍 일어나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눈 떠보니 10시고… 일찍 일어났다 해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꾸물대다 다시 잠든 적도 많아요. 하루를 늦게 시작하게 되면 오늘 하루는 망했다는 생각에 공부 의욕이 사라지게 되고, 그렇게 하루를 대충 보내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오늘 일찍 자야겠다~ 는 생각으로 누워서, 잠이 안오길래 또 폰을 보다가 새벽이 되버리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서 자책을 하면서 후회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여러분은 저와 같은 생활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제가 이런 생활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던 방법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제가 저렇게 하루를 대충 보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안 와닿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알지만, 당장 뭘 해야 할지 눈 앞에 보이는 건 없으니 사람이 나태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건 대학생이 된 지금도 느끼곤 하는데, 아예 시험공부를 시작을 안한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는데 내 앞에 주어진 양이 얼마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근데 조금씩 시작하면서, 해야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순간부터 다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의 힘을 믿습니다. 

계획을 세워야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뭔지를 알 수가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뭔지를 알아야 더 바쁘게, 알차게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저도 계획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고3이 되기 전까지는 스터디플래너 찔끔찔끔 쓰다가 말고, 아 이거 괜히 시간낭빈거같아~ 라고 생각하면서 계획표를 안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에 들어가면서 저만의 계획표 세우는 법을 정립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짭 J처럼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히 저의 계획 세우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매주 일요일 저녁, 주간 계획 세우기 (이번주에 끝내야 할 일 + 요일별로 분배)

이전 글들에서 가끔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주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날 그 날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너무 큰 그림을 못 보게 되는 것 같아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우선 세웠습니다. 

첫번째로 이번주에 해야 할 일을 큼지막하게 과목 별로 정리했습니다. 

이 사진의 아래에서 두번째 줄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어는 수능특강 독서의 인문예술 파트와 학원 진도에 맞는 문학을 하고, 수학은 올림포스 고난도, 뉴런, 기출을 풀어야겠다 등 과목별로 이번주에 해야 하는 것을 정리해놓는 것이 첫번째 순서입니다. 

두번째는 위에서 정리한 것을 토대로 이 과목별로 해야 하는 일들을 요일별로 배분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최대한 매일 같은 분량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 일주일 간 해야 하는 양을 먼저 정하고 이 양을 6등분해서 각 요일에 배분했습니다. 

왜 6등분일까요? 

사람이다 보니, 그리고 그 날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분명 당일날 다 끝내지 못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일요일”을 이렇게 미룬 것들, 못한 것들을 처리하는 날로 정해놓고 우선은 비워뒀습니다. 

계획을 보면 정말 P처럼 안느껴지겠지만.. 저는 국어 같은 경우는 지문 수, 수학의 경우는 문제 수, 그리고 인강의 경우는 강의 시간을 고려한 강의 수 모든 것을 세서 요일 별로 최대한 균등하게 분배했습니다. 

이 과정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렇게 분배하는 과정에서 “이번주에 내가 이만큼이나 해야 하는 구나!”가 확 와닿아서 더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분배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할 일을 수행할 때에도 딱 문제수, 강의수, 지문수가 딱 정해져있으니 “이것만 하고 쉬면 된다! 이건 다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리는 시간없이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분배한 것을 과목별로/요일별로 표에 채워주면 됩니다! 

2. 매일 아침, 공부 시작 전 표를 보고 스터디플래너에 옮겨주기 

그리고 매일 아침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 + 공부하면서 쉽게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는 표에 있는 것을 스터디플래너에 옮겨서 적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정말~~정말~~~ 공부 하기가 싫고 책상에 앉기가 싫었는데,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플래너부터 적으면서 시작을 하면 우선 책상에 앉기도 더 쉬워지고, 플래너를 쓰면서 “아 내가 놀 시간이 없구나. 이거 오늘 다 하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 의욕도 높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표에 맞는 플래너를 찾을 수 없어서 다른 날이지만 저런 식으로 했다! 만 참고해주세요ㅜㅜ) 

이렇게까지가 제가 계획을 세운 방법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면 … 매일을 나태하게 살며 자책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고3 한창 때는 하루에 15시간 이상씩 공부를 했었는데 그렇게 독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렇게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후회없는 방학을 위해, 여러분도 계획을 세워보시는 건 어떤가요? 

** 표를 만들 때 사용한 앱은 아이패드, 아이폰의 기본 앱인 pages 입니다. 

(저는 아이패드 + 키보드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