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3모을 대하는 태도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마지막 당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3모가 연습과 실전 모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목적지는 수능 시험이니 3모는 수능을 대비하는 연습입니다.  하지만 3모 또한 성적표가 나오는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이기도 합니다. 특히 현역 분들은 3학년이 되어서 보는 첫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모에서 여러분이 최대한 많은 것을 “수능 전에 미리”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험은 3모를, 아니 앞으로 응시할 수많은 시험들을 “실전”처럼 응시했을 때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6월 모의고사를 대하는 방법에서도 했던 이야기인데, 저는 매 시험을 실전처럼 대했고, 그 과정에서 당황하고, 헤매고, 좌절하고, 또 극복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수능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능숙하게, “늘 그랬던 건데, 뭐 어때! 처음엔 잘 안풀렸어도 결국엔 풀어냈었잖아? 성적 잘 나왔었잖아?”라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해가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4합 5라는 높은 최저를 맞춰야 했었는데, 6평을 보면서 처음으로 4합 5라는 것이 주는 중압감에 대해 경험했습니다. 6평 때 국어를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국어 하나가 2등급이 뜨면 다음 과목부터의 부담감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6평때는 국어 본 후에 수학을 보기 전까지 멘탈을 잘 못 잡았습니다. 6평때 이런 경험을 해보고 나서, 수능 때는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국어를 보고 멘탈을 잡는 연습을 이후에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막상 채점해보니 6평 국어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시험 끝난 직후의 감만 믿고 멘탈을 유지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기반으로 “못봤다는 생각이 들어도 잘봤을 거야, 그때도 그랬잖아. 생각보다 잘 봤을거니까 다음 과목에 집중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각 과목별 시간분배부터 시작해서, 푸는 순서, 검토과정, 가채점 연습까지 수능에서 본인이 할 모든 것들을 미리 연습해보고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모의고사를 열심히, 잘 보는 것만큼, 오히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에 하는 복기와 반성입니다. 저는 항상 시험이 끝난 뒤, 교무실에 가서 각 과목의 남은 시험지를 2-3개 정도 챙겨왔습니다. 이렇게 여분의 시험지가 있으면 오답노트 하기에도 편하고, 나중에 다시 풀어볼 때도 유용하기 때문에 항상 그래왔습니다. 

오답과 복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면서 왜 틀린건지, 어떤 사고방식으로 내가 이 문제를 풀었고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서 틀린건지를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시험 과정 전체에 대한 복기를 하면서 헷갈렸던 부분, 멘탈이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 시험지에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시험에 대해 고쳐야 할 점, 개선해나가야 할 점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다음 시험을 준비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모성적 = 수능 성적이다? 이건 틀린 말 같습니다.

하지만 3모 성적과 수능 성적은 완전히 다르다? 이것도 틀린 말 같습니다.

본인의 상황에 적절히 적용하여 본인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여러분이 현명하게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모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3모성적이 끝이 아니므로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면 될 것입니다.

3모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본인을 칭찬해주되 수능까지 이 성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저는 3모부터 시작해서 3,4,6,7,9,10모 성적과 수능 성적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성적은 완전히 다르다, 수능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계속 불안해하고 걱정만 했습니다. 그래서 잘 본 부분, 만족스러운 부분에 있어서도 스스로 채찍질만 해왔는데, 여러분은 적당한 성취감도 느끼신 후 또 그 성취감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혹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수험기간 동안 본인이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지금부터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1년 동안 목표달성장학생으로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상으로나마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댓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두가 다 불안하고 힘들구나.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구나.” 

라는 것입니다. 

제가 슬럼프에 관한 글을 올렸을 때, 댓글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슬럼프를 겪을 당시에는 세상에서 나만 이렇게 힘든 것 같고, 내가 제일 힘든 거라 생각했는데 그 수많은 이야기를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읽고도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이 기쁘고 행복할 수만은 없으니, 불안이 또 다른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도대체 이 지옥이 언제쯤 끝날지 매일을 힘들어했지만, 결국 끝이 났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는 순간을 많이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저같은 사람도 이겨냈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저를 보면서 용기를 얻으시고 다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년간 활동을 하면서 저도 참 많이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요즘 23학번 후배님들이 들어오면서 수험생활동안 제 칼럼을 읽었다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정말 새로운 감정이 들더라구요 ㅎㅎ 

앞으로도 멀리서나마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