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외칩니다.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장학생 김세훈입니다.

 

3월은 잘 보내셨나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추워서 그런지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네요.

 

외출할 때 외투 꼭 챙겨서 여러분들은 안 아프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3월은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순천향대학교 의대에는 향우회, 스터디, 그리고 동아리라는 세 축이 있습니다.

 

최근에 후배 및 선배들과 만나는 모임 자리가 많아서 정신 차려보니 3월이 끝나가네요.

 

후배들이랑 만나며 이야기 나누다가 체감했는데 수험생분들이 메가스터디 칼럼을 되게 많이 보더라고요.

 

공부가 잘 안 되거나 자극을 받고 싶을 때 말이죠.

 

모임에서 만난 후배 한 분이 제 칼럼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며 만나고 싶었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여러분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 전해졌나 싶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뛰어나신 분들의 칼럼들을 보기 위해 메가스터디 장학생 칼럼 페이지에 들렀다가 실수로 클릭해서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비록 소식을 들을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셨다면 좋겠네요.

 

이번 칼럼이 제 마지막 칼럼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우선 1년을 함께 보낸 여러분들,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은 얼굴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네요.

 

제가 통장에 쉼표의 개수만 많았더라면 밥을 다 사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좋은 결과를 얻어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했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다시 한번 도전하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 달려가거나,

 

어떤 길이든 여러분의 앞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4학년도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네요.

 

어쩔 수 없는 훈수병인가 봅니다.

 

이제 앞으로 활동하실 19기 장학생분들이 학업에 있어 훌륭한 팁들을 많이 전수해 주시겠죠.

 

그러니 저는 여러분들이 지니셨으면 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말하고자 합니다.

 

시간을 확보하는 법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자는 시간을 줄이고, 밥 먹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아닙니다.

 

고민하는 시간을 줄입시다.

 

무엇에 대한 고민?

 

‘이거 한다고 달라질까?’

 

‘해도 안 될 거 같은데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성적은 계단처럼 오릅니다.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실력이 여전한 것처럼 느끼는 시기가 있는 게 당연합니다.

 

어쩌면 떨어질 수도 있겠죠.

 

운이라는 요소가 작용하니까요.

 

문제집 한 권 풀면 성적이 5점 오르고,

 

두 권 풀면 성적이 10점 오르고,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은 몬스터를 사냥할 때마다 레벨이 오르는 게임이 아니니까요.

 

물론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하겠죠.

 

같은 반 친구는 나와 똑같은 문제집들을 풀고 성적이 올랐는데 나는 이전과 똑같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놓아버린다면 피어나기 직전인 꽃봉오리를 잘라버리는 거 아닐까요.

 

이해는 오래 걸리지만, 이해가 되었을 때,

 

체화가 오래 걸리지만, 체화가 되었을 때,

 

꽃필 수 있는 여러분의 능력이 버려진다면 너무 아쉽잖아요.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갑시다.

 

하루 공부할 양을 정하고, 한 달의 목표를 정하고, 1년의 목표를 정하고,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세요.

 

나는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고 일단 실천하세요.

 

 

마지막은 제 경험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참 여러가지의 꿈들이 있었죠.

 

판사가 되고 싶다.

 

경찰이 되고 싶다.

 

선생님.

 

우리말겨루기 일등.

 

숨바꼭질 챔피언.

 

괴도.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인식하며 세상의 벽이 높다는 것을 깨닫고 낭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 땐 자신감과 정의감이 넘쳤죠.

 

그런데 중학생이 되며 ‘프로파일러 되는 법’을 검색했다가 놓아주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아도 너무 어려워 보였나봐요.

 

그리고 목표 없이 시간을 보내다 고등학생이 되었죠.

 

장래희망을 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어내느라 힘들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받아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도, 목표 없이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의 기대에 따른 부담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성적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은 분명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분명한 목표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진로 수업 등을 만들며 꿈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1학년 때부터 꿈을 정하고, 학년을 거듭할수록 활동이 심화되어야 하니 참 아이러니하죠.

 

장래희망이 바뀐다면 그것에 대한 이유를 자기소개서에서 거창하게 설명하고, 변명해야 합니다.

 

이제는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고 하니 세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있어 얼른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점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해서 스스로의 길을 좁히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분명한 목표가 있는 친구들보다 열심히 해서 어느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게 되었을 때,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세요.

 

현실은 회귀물이 아닙니다.

 

후회해도 아무 의미 없이 보내버린 시간들이 돌아오지 않아요.

 

후회 없는 1년, 2년, 그리고 3년을 보냅시다.

 

 

지금 저는 3월 31일 11시 59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누르기 아쉬워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오를 때마다 사이사이에 넣고 있어요.

 

마지막 칼럼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될 만한 예쁜 말들을 담아주고 싶습니다.

 

수험 생활을 하며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본 경험은 여러분을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당시엔 힘들었어도 지나고 보면 힘든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을 길러주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해야 하니까 할 수 있다.'

 

(위 말을 한 사람의 의도는 아니고 저만의 해석입니다.)

 

여러분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든 수험 생활을 이겨내야 한다면,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힘겨울 때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고 자주 말해주세요.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어쩌구 저쩌구 행운의 편지는 아니지만, 이 글을 거쳐간 분들이 잘 되기를 진심을 다해 빌어주는, 여러분의 편에 서서 선택한 길을 응원하는 한 명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한달, 일년, 앞으로의 나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