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경영대학 김재연입니다. 5월 초일에 글 쓴 이후로 금방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들 어린이날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휴가 동안 마음의 부담을 덜어두고,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6모까지 치밀하게 준비해서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6월 모의고사를 대비하며, 시험의 첫 단추인 국어 시험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저는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2022 수능 국어 시험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라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쇄해서 시험지처럼 보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22 해설은 아니고 시험지 운용 방식을 설명할 예정이에요. 해설은 전문가이신 인강 선생님들 강의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수능날 국어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에 이후 시험을 대충 봤더니, 국어는 1등급을 받고 뒷 시험은 죽을 쒔더라...

많이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대수능이라는 무거운 하루의 포문을 여는 국어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요.

국어를 잘 풀어서 마무리하면 후련하게 수학 시험 전까지 머리를 비울 수 있고, 수학까지 잘 마무리하면 시험장 적응이 완료됩니다. 이후의 시험을 편하게 치를 수 있는 건 당연하겠죠?

어떻게 하면 국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 국어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찝찝함을 지울 수 있을까.

저도 수없이 고민해본 부분이라 이번에 소개해볼까 합니다.

시험장 도착~예비 타종

수능날 시험장에는 되도록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화장실의 위치와 책상 상태와 히터 풍향에 좀 더 일찍 적응할 수 있고, 조용한 환경에서 몇 글자를 더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착석하라는 예비 타종이 있기 전까지 가져간 자료들을 읽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저는 2022 수능 어라운드 뷰 지문을 가져가서, 문제는 풀지 않고 샤프 들고 읽기만 했습니다.

시험지 배부~본령

8시가 넘어가면 이내 책상에 앉아 주의사항을 전해 듣고, OMR 카드와 시험지를 배부받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는 시간대죠. 이때는 감독관님의 안내에 따라 인적사항을 마킹하고, 시험지 배부가 완료될 때까지 대기합니다.

홀/짝수형 시험지의 배부가 모두 완료되면 감독관님께 '감독관님, 시험지 인쇄 상태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리면, 아마 시험지를 펼쳐보는 것이 허락될 것입니다. 저는 2022 2023 수능 모두 허락 받았습니다.

이때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문학-독서의 작품 목록입니다.

22 23 수능 모두 EBS 수록 작품 연계가 두 지문이나 이루어져서, 만약 24 수능도 그렇다는 가정 하에

EBS 작품을 모두 숙지했다면, 시험지를 훑어보며 반가운 미소를 짓게 될 것입니다.

독서의 경우

EBS 연계가 덜 하더라도, 독서론을 제외하고 주요 세 지문의 첫 문장을 훑어보며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문학의 경우

늘 EBS 작품이 연계되기 때문에, 출제 대목은 다소 다르더라도 작품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면, 작품을 보고 떠올려두면 풀 때가 되어서는 아주아주 쉽게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전 언매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시험지 상태 확인차 한 번 펼쳐봐야겠죠?

시험 시작 - 언어와 매체

시험지 확인을 마치고 본령이 울립니다. 각자 푸는 순서가 다 다르겠지만 전 언매-문학-독서 순으로 풀어서요. 이에 따라 소개해보겠습니다.

언매는 35-45번까지 총 11문제, 그중에서 문법 5문제와 매체 6문제가 출제됩니다. 언매에서는 암기한 내용을 실수 없이 골라 풀어야 하고, 매체는 시력검사에 가까우니 실수 없이 잘 풀면 됩니다.

안다고 성급하게 넘어가지 않고 모른다고 허둥대지 않으면 선택 영역은 15분 내로 풀어내곤 했습니다.

이 영역은 노력의 여하와 큰 연관이 있어서, 딱히 팁이 필요한 부분은 없습니다. 잘 한다고 자만하지만 않으면요!

문학

문학은 EBS를 통한 사전 준비가 가장 빛을 발하는 영역입니다. 18번부터 34번까지 네 지문 박스 중 두 개 이상은 아는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단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요.

제 기억에 22 수능에서는 거산호, 박태보전, 탄궁가 등이 연계였던 것 같은데...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네요.

'문학'이라는 분야를 놓고 보면 아주 다양한 감상과 담론이 오가지만, '수능 문학'은 다섯 선지 중 하나를 고르도록 문제를 출제해야 합니다. 그 수단으로 항상 <보기>가 주어지지요. 따라서 매 지문 박스마다, <보기>를 먼저 읽고 그 관점에 맞추어 지문을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27번 보기를 읽었다면, 강약약강의 태도를 취하는 김달채 씨의 행위와 독백에 집중해서 글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었겠죠?

또한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제가 있다면, 1. A를 통해 B를 한다. 이렇게 적힌 선택지에서 A와 B를 미리 구분해두고 글을 읽는 편이 좋습니다. 읽자마자 서술상 특징을 바로 골라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24번의 1번 선택지에서, 중심인물이 알지 못하는 사건을 제시해 /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는 A와 B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시간은 25분 내외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마다 읽는 속도는 다르니까 너무 집착하실 필요는 없지만, 제 경험 상 독서를 풀 때 40분 정도는 남겨둬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독서

드디어 마의 독서영역입니다.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들 하는데요. 사실 많이 읽다보면 근래의 문체와 전개방식에 익숙해집니다. 제가 재수할 때와는 다르게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쌓인 자료가 있으니까 최근의 독서지문 전개 방식이 더 잘 와닿을 거라고 생각해요.

독서론 세 문제를 실수 없이 후딱 풀고, 본격적으로 남은 세 지문을 풀어야 할 시간입니다. 언매+문학+독서론에 총 44분 정도를 쓰고 나면 남은 36분 동안 세 지문을 풀어야 하는데요.

매 시험마다 항상 달랐지만, '대체로' '경향상'...

저는 주제통합 지문에 13분 경제/정치가 주로 출제되는 가운데 부분에 12분, 기술지문이 출제되곤 하는 마지막에 10분을 투자하곤 했습니다. 남은 1분은 마킹 했구요.

22 수능 2페이지, 그 유명한 헤겔 지문은 아주 간접적으로 EBS 연계였습니다. 8번 문제가 매우 어려웠지만, 제대로 공부한다면 나머지는 표현만 어렵게 해뒀을 뿐 금방 답을 찾을 수 있었구요.

대망의 브레턴우즈로 넘어가면, EBS를 제대로 공부했다는 가정 하에 10분도 안 돼서 풀 수 있는 지문이었다고 봅니다. 저 현역 때는 EBS를 안 해서 말아먹었지만요...하하!^^

어라운드뷰, 그러니까 마지막 지문에 들어서는 머리가 지쳤을 타이밍입니다. 그래서 지문을 먼저 읽고, 시험 종료 약 15분 전 쯤이 되면 말이죠,

시험 종료 15분 전 마킹

을 합니다.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 마킹을 꼼꼼히 마친 후, 밀려쓴 일이 있을 때는 얼른 답안지 교체를 요청합니다. 10분 넘어가서 교체해도 다시 쓸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마지막 지문의 문제를 제외하고 마킹을 완료했다면, 사인펜을 들고 문제를 풉니다. 지문에 줄 치는 건 미리 다 해뒀으니 문제 풀이는 사인펜으로 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시험 종료 10분 전

벌써 시간이 이거 밖에 안 남았냐며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설명한 부분을 제대로 지켰다면, 또는 제 방식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루틴을 잘 지켜왔다면 듣게 될 안내 방송 같은 거니까요. 아 잘 풀고 있구나, 하고 안심하고 문제를 마저 풀면 되겠습니다.

시험 종료 1분 전

에는 문제 풀이가 대부분 종료됐을 것입니다. 저는 이때 어차피 더 풀어서 바뀔 것도 없겠다 싶어서 항상 가채점표를 작성했는데요. 가채점표 쓰느라 문제 틀리는 것만큼 억울한게 없으니 확실하다 싶으신 분들만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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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주절주절 내용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언젠가 꼭 써보고 싶었던 칼럼 주제라, 길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6모는 이러한 운영법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적용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니까요, 꼭 한 번 남은 기간 정리해서 연습해보시길 바랍니다.

6모 대비 잘 하고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힘들어도 꺾이기보단 멘탈 관리를 잘 해나가며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고, 여유 되는 대로 답변 계속 달아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