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욱이라고 합니다. 이제 슬슬 고3분들은 3학년 1학기 내신을 끝으로 내신을 마무리하는 시기일 텐데요, 내신이 끝나면 놀고 싶겠지만 실제로 수능과 모의평가, 수시 원서접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수시로 두 번의 입시에서 각각 합격을 했던 만큼 수시 전형별 전략과 준비사항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애초에 수시로 지원하려는 생각인 수험생분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시 원서접수 때가 되면 수시 몇 장을 넣어보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나는 수시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지원했던 수시 전형을 위주로 말씀을 드릴 것 같은데요, 저는 현역 때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이 세 학교를 지원하여 서울대 일반전형은 1차 합격,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장학생으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반수 때는 모두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의예과 6개를 지원했습니다. 두 번의 입시에서 각각 완전히 다른 전형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두 전형 모두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학생부 종합전형

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학생이 했던 모든 활동과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출결과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과목별 세특(세부특기능력사항), 종합의견 등 생기부에 담겨있는 모든 기록이 평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전형입니다. 생기부만을 보고 선발하는 학교도 있고, 생기부를 바탕으로 1차 선발을 하고 생기부 기반 혹은 제시문 기반의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자소서까지 폐지되어 생기부와 면접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서 생기부 작성과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1) 생기부 작성

생기부를 작성할 때 제가 중시했던 점은 하나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이런 활동들을 해오면서 점점 진로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계열을 정하고 그 계열 위주로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꼭 그것과 관련 있는 활동만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대학에서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원하기 때문에 특정 계열의 활동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과목과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했는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진로가 바뀌어 생기부 내용에 변화가 있더라도 평가에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시기에는 이 학생이 이런 것에 관심을 두고 성실하게 활동했음‘을 명확히만 보여줄 수 있으면 성공한 생기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인재상(예를 들어 창의성과 봉사정신 등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도 함)이 있는데 그 인재상을 표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2) 면접

면접은 크게 제시문 기반 면접과 생기부 기반 면접으로 나뉩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면접 당일 처음 보는 제시문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합니다. 

제시문은 고등학생 때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아예 처음 보는 내용이나 지식이 담긴 제시문이 나올 때도 많아서 제시문의 내용을 빨리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수시 원서접수를 하고 10월까지 지원했던 학교들의 면접 기출문제를 5년 치 정도 뽑아서, 같이 준비했던 친구와 함께 점심시간마다 실제 면접과 동일하게 시간을 재고 제시문을 해석한 뒤 말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확실히 친구와 함께 준비하니까 서로의 대답에 대한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고,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들으면서 제 사고의 범위도 확장하였으며, 실제 면접에서의 추가 질문에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준비함으로써 제 말하기 능력도 향상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에 면접을 대비하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자투리 시간에 준비하는 걸 매우 추천합니다. 특히 내가 답변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이를 보면서 말할 때 고쳐야 하는 태도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기부 기반의 면접의 경우 당연히 자신의 생기부를 정말 많이 읽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면접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질문이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생기부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면접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1학년 때 했던 활동들은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면접 전에 생기부를 읽어보면서 활동별로 강조할 포인트나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전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했던 활동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 한다면 신뢰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생기부를 완벽히 숙지해야 합니다!

+MMI 면접

의대 면접에서는 MMI 면접이 많은데요, 일종의 제시문 면접이지만 성격이 조금 다르기에 따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저는 MMI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적긴 했지만, 지원한 학교의 기출문제와 인터넷에 있는 MMI 면접 사례들의 질문을 정리하고 그에 대해 답변을 해보면서 대비하였습니다. 

딜레마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가 MMI의 큰 테마가 되는데, 저는 두괄식으로 제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도 반대쪽의 의견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 두 가지 입장 모두 근거를 생각해보고 그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판단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면접관님의 추가 질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대마다 인재상이 다른데, 면접을 보는 학교의 인재상은 반드시 확인한 후 그에 맞는 답변을 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협력하는 의사‘를 중시하는 학교라면 딜레마 상황에서 동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답변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국 학생부 종합전형은 정량적으로 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생기부와 면접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예측이 안 되는 전형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당연히 붙을 것 같은 대학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예상치도 못한 대학에 합격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원하는 대학이 있다면 자신의 내신보다 높은 학교더라도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시 중에 최저가 있는 학교가 있다면 면접 준비를 하느라 수능 공부를 뒷전으로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현역 때 그랬었는데, ’나는 면접 준비를 해야 하니까 수능 공부를 덜 해도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9월 이후로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엔 최저를 못 맞추면 절대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수능 공부를 덜 하는 자신을 합리화하지 말고 각각의 시간을 정해놓고 두 영역 모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후회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더 세게 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의 내신을 보고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보통 이 전형은 수능 최저가 있습니다. 이 수능 최저의 난이도에 따라 대학별로 내신 커트라인이 매우 상이합니다. 대학마다 최저가 다양한데, 어디를 쓰는 게 심리적으로나 합격 가능성으로나 좋을지 신중하게 따져보고 6장을 분배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최저가 높은 대학과 최저가 낮은 대학을 골고루 썼고, 수능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최저를 3합으로 계산하는 대학도 많이 썼습니다. '하나 망쳐도 다음 과목 잘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려고요! 지원할 때 중요한 건 자신의 6평과 9평 성적을 보고 최대로 잘 봤을 때 맞출 수 있는 최저 기준과 가장 못 봤을 때 맞출 수 있는 최저 기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지원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능 때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6평과 9평 성적이 유일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지원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어쨌든 교과는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교의 예년도 합격자 평균 내신을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대학교에서 합격자 평균 내신 등급과 7~80% 커트라인까지 전부 제공하고 있기에 이를 참고하여 지원해야 합니다. 이때 여러 연도의 내신 등급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도마다 수능의 난이도나 여러 상황으로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라도 합격 내신이 크게 달라지므로 특정 연도의 평균 내신 등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작년만 해도 제가 지원했던 의대의 내신 컷이 급격히 오르고, 예비도 안 도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런 점에서 여러 연도의 내신 등급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별로 내신 산출 방법이 다릅니다! 반영하는 과목이나, 과목별 반영 비율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학교 입학처나 입시 사이트를 통해 ’지원하려는 곳을 기준‘으로 자신의 내신이 얼마인지 계산해야 합니다! 아주 소폭의 차이가 당락을 결정하는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 점 꼭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메가스터디에서도 수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토대로 여러 수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보통 수시를 지원할 때 예년도 합격 기준을 근거로 소신, 적정, 매우 안정을 나눠서 지원합니다. 원서 접수할 때가 되면 이를 나눌 때 정말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겁니다.

’이 정도면 적정인가?‘ ’불안한데 소신 지원은 하지 말까?‘

제가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원하는 곳이 있으면 소신이더라도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예 무모한 지원을 권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한 명이라도 붙은 사례가 있었다면 그게 자신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6장 중에 한 장이라도 원하는 대학교를 쓰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 중에서도 지금까지 최저를 맞춘 적이 없어서 의대를 생각도 안 했는데 수능 때 처음으로 최저를 맞춰서 의대에 합격한 사례도 있고, 정시만 준비하다가 그 당시 수능이 어려웠던 영향으로 평소에는 절대 안 되는 내신으로 어떤 학교를 수시로 합격한 사례도 보았습니다. 만약 원서접수를 하지 않았다면 후회만 남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때 거기 썼으면 붙었을 텐데...‘라고 후회하지 말고, 원하는 학교를 꼭 한 군데라도 쓰는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지 더욱 동기부여도 되고, 입시 끝까지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변수가 많은 입시 속에서 여러분의 소신 있는 선택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제 칼럼이 수시 지원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