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 장학생 제19기 최수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번 말씀 드렸던대로 슬럼프와 지금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되었던 7월 말부터 9월 모의고사를 치기 전까지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아요.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공부를 했었던 탓에, 슬럼프 같은 건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던 거죠. 이 한 달동안은 하루 공부 시간이 30분도 되지 않는 날도 있었고, 무작정 노래방에 가서 한 곡만 부른 후 1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있다 온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슬럼프라는 것이 기준부터가 애매하고, 저마다 

그 원인도 다를 거예요. 그렇기에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도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슬럼프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슬럼프를 겪으며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슬럼프는 내가 잘해왔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에게는 슬럼프가 오지 않습니다. 슬럼프가 왔다는 것은, 내가 여태 열심히 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슬럼프가찾아왔다고 좌절하거나 본인을 과하게 채찍질하기보다는, 내가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구나 하며 나를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는 언젠가, 반드시 끝이 날 것이니까요. 슬럼프가 찾아온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끝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슬럼프는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불안’입니다.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새로운달이 시작되겠네요. 수능이 80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수험생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이 ‘불안’이라는 것은,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고,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감정은 아닙니다. 제가 불안감을극복했던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불안의 이유를 파악하고,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나의 행동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인지, 바꿀 수 없는 것인지로 나누는 거예요. 그 후의 과정도 간단합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바꾸어 불안감을 없애면됩니다. 반대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되겠죠. 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에 스트레스 받거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말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후회’입니다. 사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앞서 말씀드린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데요. 제가 후회에 대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말자. 그 또한 과거의 내가 했을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 그때 놀지 말고 공부할 걸, 하는 후회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지난날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지는 것은 좋지만, 과거에 매몰되어 본인을 후회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후회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오늘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흘러나왔던 방송 중,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다면 언젠가 원하는 끝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그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