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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허들

이름 : 김재연  스크랩
등록일 :
2023-10-01 11:51:35
|
조회 :
33,346
안녕하세요, 19기 목표달성 장학생 김재연입니다.
언제 선선해지냐며 가을을 부르짖던 9월도 어느새 쏜살처럼 지나갔네요.
이제는 본가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면 춥다고 몸을 절로 움츠리게 되는 가을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고 느끼는 만큼이나 여러분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겠지요.
분명 300+일이 남아 있었고, 개념을 익힌 뒤 문제풀이를 지나 파이널을 대비하겠다고 알차고 당찬 계획을 세웠을 테지만요.
달성여부를 지나 이젠 정말 수능 하나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이제는 무작정 쉬라고 이야기해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올해 수능을 보는 수험생 여러분을 위해 칼럼을 작성해오며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보다 방향성을 세우는 게 먼저다' 라거나, '힘들 때는 쉬어가며 효율을 높여 공부하는 것이 이득이다' 라거나, 그러한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거나.
꽤나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말들을 주로 해왔다고 생각하는데요.

10월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쉬라고 해도 쉬지 않을 것이고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불안감을 낮추는 순간이라고 해도,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탐구 개념이나 삼차함수의 개형 같은 것들이 불현듯 떠오를 것입니다.

그만큼 신체나 정신의 균형이 깨지기도 쉬운 시기입니다.
제 경우 늘 유지해오던 몸무게가 갑자기 3~5kg 가까이 불어났었고,
긴장하지 않기 위해 몸의 긴장을 풀어야지, 풀어야지 되뇌이다보니 마치 물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갑갑함이 찾아오기도 했죠.
다행히 금방 회복하긴 했지만요.
수능이 가까워졌을 때만큼 혼신을 다해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는 드물 겁니다.
환절기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 실력 확인

10월에는 그 어느 때보다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볼 겁니다.
이제까지 풀어본 모의고사의 표본도, 제 조언을 체화하셨더라면 오답복기록도 꽤 많은 분량 쌓였을 것이고요.
10월에는 모의고사를 풀되, 풀다보면 만나는 '모르는 것/헷갈리는 것'을 찍지 않고 풀어보세요. 답이 안 나온다면 틀린 것으로 처리하고요.
'이런 헷갈리는 실수는 수능장에서 안 할 거야' 같은 희망은 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하겠지만, 수능장의 긴장감이 그리 녹록지도 않거니와 시험을 대비하는 사람은 겸손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풀었을 때 전체 시험에서 틀린 개수가 아마 일정한 숫자에 수렴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컨디션을 최상에 맞춰두고 루틴에 따라 익숙한 학원 자리에서 시험을 쳤어도, 늘 3-4개의 오답을 잡질 못하겠더군요. 마치 마가 낀 것처럼 어떤 시험이든 3개 밑으로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각자 일정한 개수의 오답에 수렴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것이 실력이라 생각해두시길 바랍니다.
개념/문풀 상 모자라는 공부가 있다면 빨리 익히고, 이제 대부분의 내용을 익혔지만 ‘발휘’에서 실수가 생긴다면 마지막으로 누수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겠죠.

수능날에도 '만점 받아야지' 같은 막연한 상상보다는, 10월 동안 확인한 본인의 실력대로만 풀 수 있길 바라보세요.
'몇 개는 틀리겠지' 하고 시험지를 마주하면 꽤 마음이 편하답니다.
돌이켜보면 수능 이후에 결과를 받아들이고 후회하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마인드셋인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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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10월자 칼럼이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깊은 호흡 가다듬으시고, 한 달 반에 달하는 짧은 시간 후회 없이 달려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일정하게 대비하세요.
화이팅입니다.

남*주, 남*수, 장*영, 양*진, 송*준(햄...^^)
그대들도 읽을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읽는다면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좋겠습니다. 예.

11월 수능 전 마지막 칼럼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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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김재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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