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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의 삶

이름 : 김재연  스크랩
등록일 :
2023-12-01 11:09:16
|
조회 :
31,629
안녕하세요, 김재연입니다. 정신 없는 11월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수능 이후 이뤄지는 수시 전형에 힘쓴 사람들도 있을 테고, 가채점 상황에 따라 이미 원서 전략을 세워둔 분들도 많았겠죠. 곧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까지 백수의 삶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칼럼을 읽는 학생들 수도 줄어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이 시기에 했던, 또는 했다면 좋았을 일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번외로 저는 멘토라는 이름을 단 직책에 서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멘토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봐야 한두살 차이니까요. 제가 한 일을 무작정 따라하려 하기보다는 뭘 해야 할지 생각하는 기준점이라도 된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 운전면허

가장 먼저 면허따기입니다. 스무살 초반에 면허를 따봤자 대부분은 자차를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요. 그렇기에 면허 따봤자 무슨 소용이냐, 장롱면허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저런 이유로 면허따기를 미루는 주변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도 면허를 따라 추천하는 이유도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시기만큼 여유로운 때가 없다는 이유죠. 여행 다니고 군대 가고 학기 중에 공부하고 놀고 하다보면 면허를 위해 할애할 몇 주를 빼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전동킥보드 등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영역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킥보드를 위한 인증뿐 아니라 운전면허증으로 자격을 입증할 수 있는 상황들이 종종 생깁니다.

마지막 하나는 이유라기보다는 면허취득과 실제 운전과의 괴리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인데요.

필기시험-장내기능-도로주행의 과정을 넘어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시내주행-고속도로-시외운전을 거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훨씬 많습니다. 면허는 도로에 익숙해지기 위한 출발점에 지나지 않거든요.

면허를 딴지 오래되어 운전감각을 까먹을까 걱정하기에는 면허 따면서 익히는 기술이 새발의피에 지나지 않음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저는 해보니까 이렇더라구요!

# 운동

멀쩡한 것 같아도 생각보다 수험생의 건강과 체력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두통이나 허리통증에 에 골골대고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리고... 저도 그랬는데요.

대학에 와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는 운전면허와 마찬가지로 번거로운 일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지만 그 의지란게 다잡기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

심폐지구력, 기초근력, 유연성, 관절 가동범위, 식습관 등을 건강하게 개조하기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성과를 얻으려 하지 마시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지수함수처럼 초반부는 살살, 습관이 잡히기 시작하면 강도를 높여서 진행하는 게 지속하기에 유리합니다.

# 원서접수 고민

대부분의 정시 수험생들은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갈 생각을 합니다. 문/이과의 구분 정도만 이루어진채 앞으로의 삶을 상상할 시간은 충분치 않죠.
저도 동경하던 선배를 따라 상경계열을 멋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학부생의 생활과 그 이후의 진로가 어떠한지는 생각해본 적도 알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 후보리스트 모두에 대하여, 20대의 진로를 플랜Z까지 세워야 한다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면 좋겠지만요!

첫 번째로 사회적 시선을 잠시 외면해보는 걸 추천드리고
두 번째로 기회비용을 잘 세어보세요.

이는 삶 전반의 가치관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더더욱 조심스러운고로 일반론을 말하기보단 제 경험을 쓰겠습니다.

저는 수능 성적을 받고서는 가 군 원서는 합격안정권의 것으로 작성했고, 다 군에는 동국대 한의대를 적었습니다. 나 군은 그다지 꿈꾼 적 없는 경희대 한의예과가 아니라 선망하던 서울대 경영학과를 썼고요.
전부 합격한 다음에는 동경심을 좇아 관악에 갈 것인지 사회가 안정적이라 말하는 한의예과에 갈 것인지 아주 오래 고민했었는데요.

결국 서울대에 오기로 한 것은 서울대를 포기했을 때의 미련과 후회가 한의대를 포기했을 때의 아쉬움보다 훨씬 크리라는 결론에 마음 깊이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기준이야 사람마다 어찌 되었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십시오. 그 기준은 여러분이 1년간 노력하며 살찌운 영혼이 마련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후회가 적은 길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타협해 나갈 수 있지만,
후회가 많이 남는 선택은 적당히 마음에 들어도 돌이켜보는 법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의 철없는 행동들이 재수하는 1년 동안 자꾸 마음에 걸렸기에
대학을 고르는 순간만큼은 한 조각의 미련조차 남기고 싶지 않아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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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칼럼입니다.
곧 장학생 생활의 마지막도 다가오겠네요.

지난 번 칼럼에도 써뒀지만 수험생 여러분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기 영혼의 형태를 잡아가는 모험 가득한 20대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 김재연
  •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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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
멘토

서울대

김재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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