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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 실패 유형

이름 : 이소연  스크랩
등록일 :
2024-01-28 18: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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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5,176

안녕하세요,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이소연입니다. 
곧 2월이네요. 슬슬 정시 발표가 나면서 n수 여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저는 삼수를 했는데요, 오랜 수험생활을 거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n수 결정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정말 해야겠다면 결연한 의지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때로는 n수에 적합한 스타일이 아님을 인정하고 물러서는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n수의 성공 여부는 개인의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같은 재수학원에 다니며 똑같은 커리를 타도 결과는 천차만별인 것이 그 예시입니다. 

현역 때보다 나은 대학에 갈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대학을 가는 학생은 드뭅니다.
자신이 n수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재도전에 앞서 자신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3년의 수험생활 동안 뼈아프게 체감한 <n수하면 실패하기 쉬운 유형>을 다루고자 합니다.

이 유형들은 바꿔 말하면 이렇게 하지 않을 때 n수에 성공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잘 살펴보고 스스로 n수에 적합한지 판단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n수하면 실패하기 쉬운 유형>

-등 떠밀려 n수하는 유형

n수 진입 전 체크해봐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재수학원에 가보면 이런 유형이 많은데요, 95%는 필패합니다. 
이 학생들은 부모님이 시켜서 오는 경우가 태반인데, 정작 본인은 시작부터 열의를 소진한 상황입니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열심히 할 수 있으나 중반쯤 되면 슬슬 조퇴와 지각, 결석이 잦아집니다. 
아니면 친목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인강용 태블릿으로 하루 종일 인강 보는 척 sns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본인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고 
1년 내내 힘들고 n수 끝나고도 힘듭니다. 
제가 이 케이스였고 그 결과 현역과 재수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었죠. 

자기 가슴에서 우러난 절실함과 당위성이 없다면 n수는 결단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본인은 본인이 잘 알죠. 다음 단계에 한 번 더의 수능이 아니라 대학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겁니다.
남의 의견보다 자기 생각을 물어보세요. 
세상에 정답은 없고,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 다른 선택지에도 값진 교훈은 존재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지 못하는 유형

역시 재수학원에 많은 유형입니다. 이 유형의 학생들은 항상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재수/n수 괜히 했다' '그냥 그 대학 갈 걸' '쌩 n수 말고 반수 할걸'

여러분, 어떤 선택이 되었든 스스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을 후회하지 마십시오. 
그 선택은 당시의 본인이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겁먹고 자꾸 후회하며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퇴로를 찾는다면
더 나아질 가능성은 점점 없어집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잘해보자. 내가 내린 결정, 굳건히 밀고 나가자. 나아질 기회를 스스로 만들자.'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급발진 유형

상당히 위험한 공부 스타일입니다. 
급발진 유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적 동기가 없다->유튜브 동기부여 영상 애청자다. 공부는 안 하고 이런 영상만 주구장창 본다.
->그날은 의욕이 솟아오른다. 하루 이틀 순공 15시간을 찍는다.->금방 지쳐 3일은 공부를 못 한다.

=번아웃 취약, 꾸준하지 못한 공부 스타일

수능 같은 장기전에서는 항상 일정한 공부 스타일이 몸과 마음 체력을 덜 잡아먹습니다.
매번 없는 의욕을 끌어올려서 급발진하는 공부라면 1년 동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무슨 일이든 습관이 되어야 힘이 덜 들듯이 며칠 빡세게 공부하고 지쳐 나가떨어지는 학생보다 
매일, 꾸준히 8시간씩 한 학생들이 결국 공부 시간이 더 많고, 당연히 결과가 좋습니다. 

다행히 자신이 이런 유형이고, 문제가 있음을 n수 전과 초반에 알아채고 고친다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합니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유형

n수는 재종학원 분위기와 어울리는 친구들의 성향에 따라 성공할 수도, 망할 수도 있습니다.
중반~후반기가 되면 학생들의 긴장이 슬슬 풀어지면서 친목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본인이 분위기를 타는 성격이라면 정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공부하기 싫은 마음과 겹쳐 아싸리 놀게 됩니다.  
직접 어울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주위 학생들이 졸거나 딴짓하거나 떠드는 분위기라면 자신도 해이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러다 망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어요. 

수험생활 외롭고 고독한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서로 힘이 되어주고 으쌰으쌰 같이 열심히 할 소수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면 
웬만해서 친목은 비추합니다. 
수능 전에 그렇게 친해도 끝나면 서로 연락도 안 합니다. 다 같이 망해서요.

-공부 줏대가 없는 유형

수능은 준비 기간이 1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모든 공부 전략의 중심에는 '본인'이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강의여도 자신의 실력과 맞지 않으면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n수를 하게 되면 다른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아직 개념서 공부하는데, 저 친구는 벌써 n제 푸네? ㅠㅠ'
조바심이 나서 자신이 약한 부분을 탄탄히 보충하기도 전에 빨리 다음 책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n수할 때도 주위에 이런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유명 커리 속도나 남들이 뭘 푸는지에 집착합니다. 
정작 자신은 무너지기 쉬운 성을 짓습니다. 이 경우에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쉽게 붕괴하기 마련입니다. 

이 학생들은 수능이 임박해서야 허술한 기초를 깨닫고, 심화 커리를 포기하고 다시 개념서로 돌아가는 행태를 보입니다.
반면 남들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달린 학생은, 느린 것 같았으나 결국 위 학생들과 같은 커리를 완주하더군요. 
수능 성적도 더 좋았으며 모고에서도 시험 난이도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승을 보였습니다. 

-일희일비하는 유형

이 유형은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합니다. 
오늘 푼 문제집 문제를 맞혔느니 틀렸는지부터 시작해서 
수험기간 동안 무수히 많이 풀게 될 실모와 모고 점수에 기분이 오락가락합니다. 
번아웃과 컨디션 난조는 덤으로 찾아옵니다. 

n수에 성공하려면 덤덤해야 합니다. 
수능 전 치르는 모든 시험은 연습에 불과함을 알아야 합니다. 
본 시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실점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운동선수 중 에이스라 불리는 사람들은 컨디션에 따라 기량 편차가 큰 선수가 아닙니다. 
몸 상태가 좋든 나쁘든, 경기 상황이 좋든 나쁘든, 타격 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일정하게 내는 선수입니다. 

주위에 공부를 잘하던 학생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아마 그 학생들은 높은 확률로 모고에서 점수가 좋지 않았어도, 울면서 '공부 안 해'하고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금방 털어내고 야자나 저녁 자습에 임했을 것입니다.  
 
-기분파 유형

기분파 유형은 '오늘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야' 하고 쉽니다. 그런데 이걸 기분이 조금 안 좋을 때마다 매번 반복합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적습니다. 

늦게 일어나 이미 재수학원 지각이면 그냥 안 갑니다. 하루를 벌써 망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가 한 말이 자꾸 생각나 집중을 못합니다.
학원 선생님이 하신 쓴소리에 기분이 상해 학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2-3시간 정도 집중을 못하면 '아, 오늘은 공부할 날이 아닌가 보다' 하고 집에 갑니다. 
스스로 오늘은 공부 못하는 날이라고 단정짓고 포기해 버립니다.

주변에 이런 학생들이 많지 않았나요?
학교 끝나고 스터디 카페에 안 가고 '에이 오늘은 좀 우울하다. 걍 집 가야지' 하는 학생들이요.

한 번 기분에 따라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생기면, 앞으로 발생할, 수없이 많은 비슷한 상황에서도 공부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 공부할 기분이 아니더라도 한 번 꾹 참고 버텨내 보는 경험이 쌓이면, 향후에도 참아낼 힘이 생길 것입니다.

<맺음말>

이번 칼럼에서는 <n수하면 실패하기 쉬운 유형>을 다루었습니다.

n수... 쉽지 않은 결정일 것입니다. 
저번 수능에서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얻어 속상하고 자신감도 떨어졌겠지요.
그러나 지난 일은 과거일 뿐, 현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일어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이 자주 넘어지는 것 같고 실패한 것 같아도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면
그것은 성공에 이르는 과정 중에 놓인 소중한 실패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내 인생의 다음 스토리 진행을 위한 밑밥이라고 여깁시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슬기로운 결정을 내립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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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이소연 멘토

  • ○ 성균관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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