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번째 인사

안녕하세요! 제20기 목표달성장학생으로 활동하게 된 경희대학교 치의예과 권다윤입니다.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여러분의 수험생활 1년을 함께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첫번째 글에서는 이맘때쯤 저의 수험생활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2023년 3월 5일 기숙학원에 입소해 삼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재수의 실패를 겪고 어렵게 마음을 다잡은 삼수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입소하자마자부터 저를 가장 두렵게 한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재수도 기숙학원에서 했었기 때문에 이제 제 앞에 남은 것들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입니다. 앞으로 봐야할 수많은 모의고사, 맞이할 수많은 새벽아침, 겪을 슬럼프들을 떠올리면 숨이 턱턱 막혀왔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영겁의 시간들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입소 후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너무 무서워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서워서 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이라도 어느 정도 반복하고 몰입하면 더 이상 꾸역꾸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한다”가 됩니다. 저는 이렇게 “그냥 한다”라는 생각으로 1년을 버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할 거 “힘들다 힘들다” 하면 할수록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어집니다. 여러분 혹시 김연아 선수 인터뷰 영상 중에 김연아 선수가 그냥 한다고 말씀하시는 영상 아시나요? 기자님께서 선수님께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 하세요?”라고 물으시자 김연아 선수가 웃으면서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물론 제 공부량이 김연아 선수의 연습량에 비할 바가 되진 않겠지만 누구든 힘들다고 생각되는 시기를 이런 마음가짐으로 보내는 것이 그 시기를 무난히 지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년 동안 “그냥” 공부했고, 실제로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지내다가 결국 실패한 재수생활보다 훨씬 덜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작 지점에서 두려워한 것은 앞으로 남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것이 끝나고 돌아봤을 때, 1년 동안 제가 실제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그 시작, 첫 2주였습니다. 지레 겁을 먹었으나 무언가에 몰두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노력한 시간들이 모여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반년 전까지 여러분들과 똑같이 책상에 앉아 끙끙대던 저에게 붙여진 멘토라는 이름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지금 느껴지는 이 무거움을 잊지 않으며, 저도 수험생 여러분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며, 1년 간 열심히 활동해보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지켜보고 응원하듯 여러분도 저를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들이나 원하시는 칼럼 주제가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달아주세요! 참고로 제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미적분, 생1, 지1입니다. 그리고 제가 기숙학원생활을 할 때 어머니께서 매일 편지를 써주셨는데 그 중 좋은 말씀들을 가끔 인용해볼까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그러니까 우린 이미 이어달리기 트랙에 올라선거야.

앞만 보고 달려보자. 뭐가 됐든 도전을 결심한 그 자체가 성공이니까 항상 파이팅하는 마음으로 잘 지내길 바래!

2023.03.06 권다윤 부모님 편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