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0기로 활동하게된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24학번 김보민입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하루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한해 늦게 새내기로써 학교에 입학하여 정말 어느때보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표달생장학생 활동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정말 다사다난한 입시 스토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고, 저보다 훨씬 대단하신 분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가 감히 대단하지는 않지만, 저 또한 나름 다사다난하고 힘든 입시생활을 거쳐 올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만날 날이 정말 많고, 풀게될 입시썰도 너무 많기에 오늘은 첫 칼럼인 만큼 N수생 분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N수를 선택하신 분들 모두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공부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독학 재수를 선택하신 분들도, 통학 재종 학원에서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또는 기숙 학원에서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는 1년동안 기숙학원에서 재수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1년 동안의 재수 생활 중 작년 이맘때에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 기숙학원 동기들이 모두 입을 모아 걱정할 정도로 멘탈이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하루 공부 시간의 절반을 울며, 눈은 항상 퉁퉁 부은채로 그렇게 학원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재수 생활이 끝나고, 당시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대부분 다 버렸습니다. 그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수 생활을 하며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 썼던 일기장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언젠가 힘든 일이 닥칠 때 그때의 시간들을 한번쯤 떠올린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일기는 딱 작년 이맘때 썼던 일기장의 일부입니다.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일기장은 ‘행복하다’라는 말로 가득차있지만, 작년 딱 이시기에 썼던 일기장을 보면 모두 ‘힘들다’, ‘죽고싶다’, ‘포기하고 싶다’라는 말로 가득차 있습니다. 정말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요.

작년 이 시기에 느꼈던 그 막막한 감정과 무게감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 기숙학원에 입소하고 한달동안은 학원에 적응하고, 꽉차있는 스케쥴을 소화하기에 바빠 스스로 힘든 줄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첫 3월 모의고사를 치고, 휴가를 다녀온 후 주변 친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된 이후로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N수 생활을 시작하며...

나는 20살 가장 청춘일 나이에, 당장의 모의고사 성적을 걱정하고있고, 초췌하게 츄리닝을 입은채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데. 저와 똑같이 학창시절을 보냈던 친구들은 동기들과 과잠을 맞춰입고 단체사진을 찍고,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고, 한강에 가서 벚꽃 구경을 하고있고.

재수를 결정하면서 이 정도는 각오를 했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그 상황에 닥쳐보니 생각보다 이 사실들을 받아들이는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각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한번 더 또는 몇번 더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도 모두 다르겠지만. 저도 모두 겪어봤기에, 저는 N수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무게감으로 N수를 선택했을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몇 년이 늦어졌다는 압박감과, 또 늦어진 만큼 올해는 꼭 결과치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은 안그래도 버티기 힘든 하루하루를 더욱 버겁게 만듭니다.

저도 이때쯤 정말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앞으로의 제 미래가 너무나도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재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1년쯤이야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고, 수험생활이 끝나더라도 앞으로 저에게 행복한 날들은 평생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왜인지 생각이 그렇게만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이 끝나고도 제가 다시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이래도되나 싶을만큼 너무 과분하게 행복한 순간들을 매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려고 지금까지 이렇게나 고생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수능이 끝나고도, 합격자 발표가 나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 놀면서도 행복했지만. 직접 학교에 와보니 지금까지 겪었던 즐거움보다도 더 큰 행복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촌에서의 학교생활, 너무나도 좋은 동기들과 선배들, 예쁜 캠퍼스와 좋은 날씨... 이 모든 것들이 과연 내가 이것들을 다 누려도되나 싶을만큼 큰 행복으로 다가와주었습니다.

때로는 일정이 너무 많아 체력적으로 벅찼던 날들도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또 내일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좋은 날씨에 제가 입고싶은 옷을 입고 예쁘게 꾸민 후 학교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일, 수업이 끝나고 동기들과 놀러다니는 일상, 시간이 날때마다 한강에 가서 벚꽃을 구경하는 하루하루...

이 모든 것들이 작년의 제가 동경하고 부러워했던 것들이였지만, 이제는 정말 감사하게도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꼭 해주고싶은 이야기들

지금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N수생 분들, 더욱이는 현역 수험생분들까지도.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참고 수험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지만, 입시라는게 사람을 참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마쳤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말해주고 싶은 하나는 그 끝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족하는 결과를 얻든, 혹여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더라도, 20대 초반에만 누릴 수 있는 새내기로서의 삶, 청춘이 분명 여러분의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또 작년 한 해 느꼈던 모든 감정들과 생각들이 지금의 조금 더 성숙한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때는 참 소중한 시간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또 결국에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저는 재수생활을 마치고서야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에는 내가 다시 이 힘든 터널을 지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당연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았다면, 내가 조금이나마 덜 아팠을텐데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아껴주지 못했던 지난 시간이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지나가보니 힘든 시기를 어떻게 보내냐는 건 전적으로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힘들꺼, 너무 자신을 학대하고 미워하지말고 많이 아껴주고 마음도 보살피면서 수험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는 나의 행복을 위해 거치는 단계일 뿐이니까요.

위 글은 제가 목달장 수기에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위에 썼듯이 제가 수험생활을 마치고 가장 크게 느꼈던 2가지는

‘어차피 나의 행복을 위한 수험생활인만큼, 나를 조금 더 아껴주며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분명 끝이 있는 수험생활이고, 끝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입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수험생활에, 1년의 시간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겠지만,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나 조언을 듣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고민상담도 너무 좋습니다! 시험기간인지라 답변이 조금 늦을수는 있어도, 꼭 정성스레 들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이 정말 많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진 몇장만 첨부합니다ㅎㅎ

순서대로 제가 좋아하는 장소인 교육관의 벚꽃사진, 얼마 전 한강에서 찍은 사진과 선배들과 입학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 저희 학교의 대표건물인 ecc의 사진입니다. 지친 수험생활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며 첫번째 칼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