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질문, 상담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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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 한 달 만에 돌아온 제20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정판규입니다! 지난번 칼럼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이번 칼럼은 조금 더 정성껏 준비하여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주제는 ‘합리화하는 태도 고치기’입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이제 막 중간고사를 마치고, 5월학평과 6평을 앞둔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준비해봤습니다. 저는 자기합리화를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물론 적당한 자기합리화는 자신을 위로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합리화를 계속 하다보면 결국 핑계를 찾는 실력만 늘어날 뿐, 목표를 향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약간 다르게, 합리화하는 태도를 고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드리기 보다는, 합리화하는 태도가 의미가 없는 이유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세상을 통달한 현자도 아니고,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목표달성을 위해 응원하는 마음만은 진심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철학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제가 ‘우리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였는데요. 그때 썼던 글을 이번에 수필의 형식으로 각색하여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단락에 수필 전문을 텍스트로 첨부하고, 그 이후 제가 수필을 통해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또한, 국어 지문 읽는 기분을 내시라고 글 하단에 모의고사 양식으로 된 수필 전문을 첨부해두었습니다! 편하신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을 논하다｣

하루는 추선이 내게 물었다.

“조론. 자네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반드시 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내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추선. 인간의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어 답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인생이라는 것일세. 그 선택에는 우리 마음속에서 나는 여러 목소리 중 어떤 목소리를 들어줄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도 있을 것이오. 우리는 그 목소리와 대화하여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지. 그러니까 결국 인간의 인생은 나와 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네.

자네가 오늘 야참으로 국수와 경단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보게. 자네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자네 마음속에서의 목소리가 내줄 것이네. 국수를 먹자는 목소리를 들어주었다면, 자네는 그것을 따라 국수를 먹는 것일세. 그때 그 목소리뿐 아니라 비슷한 목소리를 듣게 될걸세. ‘밤에는 국수가 최고다,’ ‘경단은 야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말들 있지 않는가. 사실 그 목소리들은 지극히 우리의 생각을 따르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세. 그러니까 나와의 대화의 주체인 ‘나’가 ‘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 ‘나’와 대화할 때 ‘을’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없다네. 대화의 참여자는 오직 ‘갑’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의 집합이므로 ‘갑’ 이외의 의견은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사실 목소리를 ‘선택’한다는 표현 역시 바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네. 자네가 ‘갑’이라는 의견을 선택했다고 하면 사실 자네는 원래부터 ‘갑’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고, ‘을’이라는 의견을 선택했다고 하면 사실 자네는 원래부터 ‘을’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네. 실제로는 원래부터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한 것인데, 인간은 책임을 피하거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그것을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로 치부하는 것일 뿐이라네. 따라서 나와 나의 대화에서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의견만 발생하는 것이므로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발생할 수 없는 것이라오. 은을 아무리 모아봤자 은일 뿐, 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일세.”

추선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말일세, 우리 인간은 스스로가 원하는 결말을 맞지 못하였을 때,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하지 않는가. 예컨대 익재가 성균관에 합격하지 못한 상황이 있을 때, 그는 ‘아직 나의 역량이 부족한 보구나.’와 같은 대화를 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려 할 것이네. 그러나 이내 이를 부정하고 싶어 ‘아니다. 내가 그저 귀찮아서 준비를 덜 하여서 그렇다.’라는 대화를 할 것이네. 익재가 그의 역량이 부족함을 스스로 알면서도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함으로써 상황을 회피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이처럼 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한 이유를 실제로는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져 스스로에게 ‘정 때문이다’라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인간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그에게 잠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이윽고 입을 열었다.

“자기합리화를 목적으로 ‘정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애초부터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세. 그러므로 ‘정 때문이다’라는 말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하였을 뿐이므로 스스로에게 참을 말한 것일세. ‘병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정 때문이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중간과정에 불과하지. 또다른 예시를 들어보겠네. 마골이 저자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그냥 지나칠 때를 생각해보세. 이때 마골은 ‘도와줬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이내 ‘아니다. 함부로 돈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떠났다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마골은 걸인을 그냥 지나친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함부로 돈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옳다고 생각한 내용을 진솔하게 말한 것일 뿐이라네. 결국 평소에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나의 진심이고 참말이라는 것일세.”

이후 추선이 탄복한 듯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듣고 보니 자네 말이 백 번 옳구려. 그렇지.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며 살아가지. 그러한 대화 속에서 거짓말이 있다면 우리가 주체적인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직 나의 말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바르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필력이 좋지 못해 제가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잘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나와의 대화의 주체인 ‘나’가 ‘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 ‘나’와 대화할 때 ‘을’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없다네. 대화의 참여자는 오직 ‘갑’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의 집합이므로 ‘갑’ 이외의 의견은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지.

여러분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은 결국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것이 거짓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한 이유를 실제로는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져 스스로에게 ‘정 때문이다’라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인간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추선’의 말대로 우리는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빠져나가고 싶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자기합리화 말고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한 자기합리화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여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추선’의 주장에, 여러분은 동의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르게 생각합니다.

마골은 걸인을 그냥 지나친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함부로 돈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옳다고 생각한 내용을 진솔하게 말한 것일 뿐이라네. 결국 평소에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나의 진심이고 참말이라는 것일세.

내가 ‘자기합리화’라고 나에게 말하는 것 역시, 결국에는 본래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일 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합리화’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하는 말 자체가 원래 나의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합리화한다고, 상황을 빠져나가겠다고 잠깐 하는 말이 사실은 여러분의 진짜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그런 태도를 지닌다면 여러분의 생각에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목표를 향해 발전하지 못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합리화는 습관을 버려야하는 것입니다.

대신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세요. 이번 중간고사, ‘컨디션만 더 좋았다면 실수 안 하는 건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솔직하게, ‘준비가 부족하지는 않았나?’, ‘무언가 잘못하고 있지 않았나?’ 되돌아보세요. 그럼 여러분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럼 앞으로 무엇을 채워나가야할지 보이게 될 것입니다. 생각의 자세를 조금만 바꾸어도, 여러분이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게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여러분의 마음속으로 하는 말은 결국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할 수 있다!’, ‘그까짓거 별거 아니다!’ 긍정적인 목소리를 마구 내어주세요. 여러분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쓰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시험지 운영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말만 하고 그 이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잊지 마세요.

오늘은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제 글을 통해 여러분이 잠시나마 깊게 생각해보고, 5월학평과 6평을 앞두고 응원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칼럼은 많은 분이 요청해주셨던 ‘쌍지’ 관련 칼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필의 마지막 단락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며 살아가지. 그러한 대화 속에서 거짓말이 있다면 우리가 주체적인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직 나의 말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바르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