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에 첫 칼럼으로 인사를 드리고 난 후, 5월 칼럼으로 또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대부분의 고등학생분들께서 4월 말, 혹은 5월 초에 중간고사를 끝내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질문을 받다 보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텀에 무슨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고등학생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중간고사 후의 계획에 고민이 있거나/마음이 잡히지 않는 분에게 조언을 드리고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 페이스를 되찾자!”

다시 시험기간처럼 갓생을 살고, 하루 10시간 공부하라.. 이런 말이 절대 아니에요. 책을 읽든, 수능특강 문학 작품을 감상하든, 수행평가를 준비하든,, 생산성 있는 일을  빠르게 다시 시작하자는 말입니다. 우리가 수험생활에 뛰어든 이상, 시험은 계속해서 칠 것이고, 그에 따라 시험기간을 하나의 큰 이벤트로 생각하기보다는, '일상 중에 조금 더 갓생을 살아야 할 시기' 정도로 생각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리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사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ㅎㅎ 나를 위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도요!

최대한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의 서두를 열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분들께서 중간고사를 끝낸 후 해야할 것! 4가지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피드백 진행하기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지 않을 때, 그리고 내 기대보다 더 시험을 못 쳤을 때 그만큼 비참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극강의 내신러로서, 실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고 극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우선 결과와는 별개로,

#이번 시험을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해 쭉 돌아보고 스스로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예시를 들어드릴게요!

-“초반에만 집중을 하다가, 후반이 되니까 많이 늘어졌던 것 같아.”

 

-“하루 공부의 중간중간에 폰을 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

 

-“깨어있는 시간 내에 공부를 하고 빠르게 자면 되는데, 활동 시간에 자꾸 딴짓을 하다 보니 밤 새워서 공부하게 되고,, 그러니 또 활동 시간에 집중을 못 하게 되는 등 악순환을 만들었던 것 같아.”

 등의 분석이 있겠죠.

#중간고사를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진행해봅시다!

-“초반에만 집중을 하다가, 후반이 되니까 많이 늘어졌던 것 같아.”

 

-> “시험이 15일 남았을 때, 단기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친구들이랑 스터디 그룹을 꾸려서 공부해야겠다!”

-“하루 공부의 중간중간에 폰을 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

 

-> “공부할 때에는 내 폰을 친구에게 맡기거나, 전원을 꺼서 가방 깊숙히 넣어둬야겠다.”

-“깨어있는 시간 내에 공부를 하고 빠르게 자면 되는데, 활동 시간에 자꾸 딴짓을 하다보니 밤 새서 공부하게 되고,, 그러니 또 활동 시간에 집중을 못 하게 되는 등 악순환을 만들었던 것 같아.”

-> 뽀모도로 공부법이나 타임어택 공부법 등을 활용해서,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빨리 자는 걸 습관화 해야겠다.

#‘시험기간’을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한 피드백이 끝나면, 이제 시험지를 보면서 ‘시험’을 대했던 나의 태도에 대해 피드백해봅시다.

-'아,,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옳은 것을 골라서 틀렸구나.'

-> 다음부터는 발문을 더 꼼꼼히 읽고, 옳은 것을 고르는 건지 옳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하는 건지 잘 보이게 표시를 해 두어야겠다.

-'아,, 시험 문제가 교과서 날개 부분에서 다 나왔네. 나 교과서 안 봤는데..'

-> 이 과목의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교과서 날개 부분을 복습하는 데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겠다.

-'아, 수1 과목에서 기본 문제들은 다 맞혔는데 응용 문제들을 다 틀렸네'

-> 기본 문제는 시험 준비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마스터하고, 시험 준비기간 동안에는 응용 문제를 풀이하는 데에 시간을 쏟아야겠다.

2.국어, 영어 모의고사를 이용해 독해 훈련하기

<모든 학년 공통>

국어, 영어는 특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이는 국어와 영어 과목이 나의 읽기 습관을 이용해야 하는 과목들이기 때문입니다. 

학년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바는, 지금 시기에 국어, 영어 공부를 할 때에는 눈알 굴리기나 문제 풀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자!입니다.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집중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행위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결국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리게 되거든요.

<고3>

중간고사 시험기간에도 국어, 영어 공부를 병행하였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으나, 그러지 않았다면 나의 실력이 그새 줄어들었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빠르게 국어, 영어 공부를 재개해야겠죠! 그에 따라 특히 국어 독해 연습을 하기에 좋은 국어 평가원 지문들을 몇 가지 뽑아드릴 테니, 다음 기말고사 준비기간을 시작하기 전까지 다음 지문들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 지문

1.점유 소유 지문 (2020년 9월)

어휘를 끊어서 이해하는 연습을 하기 좋은 지문!

Ex) 직접 점유-> 아~ 직접적으로 점유한다는 말이구나. 물리적으로 가진다는 것.

간접 점유-> 아~ 얘는 물리적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특정 물건의 소유권만 가지고 있다는 건가?

어휘력을 늘리기에 좋은 지문!

Ex) 양수, 양수인, 인도, 선의취득, 등기 등

2.브레튼우즈 체제 지문 (2022 수능)

평가절상/평가절하가 등의 용어를 이해하고, 지문 독해를 통해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추론해보기

3.CD 드라이브 지문 (2014 수능)

 지문 내용을 이미지화하는 것 연습하기, 그리고 그 이미지화를 통한 이해의 과정을 반복하기

4.유류분 지문(2023 9월)

유류분 제도의 취지를 이해해야 뚫을 수 있는 지문

식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순간, 그리고 식을 계산식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눈알 굴리기 꼼수로 문제 풀 확률높음. 식의 의미 이해하기

5.인터넷 검색 엔진 지문(2023 9월)

이 지문도 숫자를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순간 막히거나 눈알 굴리기 꼼수로 문제 풀 확률 높음, 숫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해야 뚫을 수 있을 것.

<고2, 고1>

고2, 고1분들께서 꼭 아셨으면 하는 사실은, 지금 국어와 영어 수능시험은 완전히 피지컬 싸움이라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눈알 굴리기 꼼수가 먹히지 않는 시험이고, 진정된 실력을 갖추어서 시험장에서도 평소와 똑같은 텐션으로 국어/영어 지문을 읽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인 겁니다. (스킬과 같은 것도, 기본적으 독해력이 갖추어진 사람이 진정으로 잘 습득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독해력은 한 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 특정 지문을 읽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도, 고민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도 일단 독해력 훈련에 집중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

고1-> 고1 or 고2 국어 지문 활용 (각자의 수준에 맞추어서!)

고2-> 고2 국어 지문 활용 (지금부터 고3 기출문제를 가지고 독해 훈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고3 기출문제는 지금 보기에 너무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지문들이고, 고2 모의고사 수준의 지문들로도 충분히 독해 훈련이 가능하며, 너무 어려운 지문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고1-> 고1 or 고2 영어 지문 활용 (각자의 수준에 맞추어서! 저는 고1때 고2 11월 모의고사를 주로 이용했었습니다.)

고2-> 고3 3모 영어 지문 활용

독해 훈련 하는 과정에서, 한 지문을 읽는 데에 들어간 시간을 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지문을 6분만에 풀었다고 해서 칭찬해 주는 사람도 없고, 수능에서 어떤 지문을 6분만에 푼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3.기말고사의 수학 시험 범위를 공부하자!

아마 이건 이미 많은 분들께서 이행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라 예상하는데요!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과목 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과목이 수학이라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지금부터 기말고사의 수학 시험범위 부분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전체적인 수학 공부량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시험 공부 중에서 수학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수학만큼은 미리 공부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시험기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죠!

4.학종러들 - 세특 채우기에 열중하자!

 정말 지금이 기회입니다. 여러분들이 수행평가한 것, 그리고 동아리 프로젝트 활동한 것 등등이 다 여러분들의 세특에 기재된다(쌤바쌤, 수업 바이 수업)는 사실, 알고 계시죠?! 하지만 한창 중간고사를 준비할 때에는 시험공부까지 신경을 써야해서 들어오는 수행평가나 프로젝트 활동에 여러분들의 역량을 100%로 보여주기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고2때, 중간고사를 끝낸 후 “아, 시험기간이었더라도 그 과목 수행평가는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했던 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정말 진리입니다..ㅎ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할수록 불행해지고, 시간을 날리게 돼요. 이미 제출한 나의 수행평가들은 지금의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것이고, 아직 제출하지 않은/또는 지금 제출을 준비 중에 있는 수행평가들은 지금의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에 해당하겠죠! 후회가 된다면, 앞으로 할 것들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됩니다.

현재 작성 중인 보고서, 혹은 준비 중인 발표가 있다면! 수시로 확인하면서 내용의 퀄리티 자체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시고, 또 앞으로 준비해야 할 수행평가가 있다면 일단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꺼내들어 아이디어를 왕창 뽑아내고, 글의 얼개를 짜고, 큰그림을 그려봅시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지금, 무조건 지금 과거의 것들을 보완하고/미래의 것들을 준비해 두시는 편이 좋아요!

여기까지, 중간고사를 끝낸 여러분들이 지금 하면 좋을 것!을 글로써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영상으로써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통해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더 자세한 건 칼럼이긴 합니다 ㅎㅎ)

https://youtu.be/-RfJ0vBJL5k?si=lrkVz1XvoprFxYT7 

고1분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첫 시험이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테고, 고2분들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기의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리고 고3분들은 말할 것도 없이 멘탈적으로/육체적으로 무너지는 날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지치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는 있겠지만, 제가 첫 칼럼에서 모든 경험은 다 도움이 된다고 말씀 드렸었죠?! 바쁘고 지치지만 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내가 짠 스케쥴에 맞춰서 일을 쳐내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주세요! 저도 실제로 고3때 습득한 스케쥴 관리법으로 지금까지 여러 일들을 해내고 있는 걸요 😊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번 달도 나 자신을 위한 하루하루를 삽시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