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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인강으로 효과보기
- 등록일 :
- 2024-06-20 17:31:28 |
- 조회 :
- 19,132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김동은입니다.
저번 칼럼인 ‘국어의 벽이 느껴질 때’를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그래서 빨리 다음 칼럼으로 찾아 뵙고 싶었으나.. 온갖 과제와 시험 폭격을 맞고, 바로 어제 종강을 하여 살아 돌아왔습니다.
메가스터디 멘토라는 사람이 멀티가 잘 안 되네요ㅎㅎ 아직 레포트 하나 더 남아있
사실 제가 국어 황도 아니고 다른 멘토님들처럼 국어 성적이 엄청 높은 것도 아니라서, 국어 관련 칼럼은 하나로 끝내려 했는데요, 저번 칼럼 댓글에 국어 인강 복습을 그래서 어떻게 했냐는 질문이 쇄도하더라고요. 그래서 국어 인강을 들어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전 칼럼 후속편(?)으로 이번엔 제가 썼던 국어 인강 복습법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국어는 과목 특성상(언매 제외) 문제를 다시 풀어보자니 답이 다 기억나고, 인강을 들으면서 필기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자니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는 것 같고, 따로 암기하거나 백지 복습할 것도 없으므로 어떻게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고민하는 수험생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인강 복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가볍게 참고만 해주세요! 다른 사람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단,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습법을 찾아나가는 게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표로 고3 때의 저와 재수 때의 저를 비교해서 말씀드려볼게요.
고3때의 나 |
독학재수할 때의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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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풀어보고 답만 맞춰본 후에 강의 들을 때 필기했던 것들 그냥 쓱 훑어보고 끝내기
= 그냥 내가 예쁘게 필기한 거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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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강을 듣기 전, 그날 들을 부분을 스캔해두고 나중에 복습할 때 쓰려고 저장해둠 (유포는 불법입니다...!)
→ 인강을 들은 후, 다시 풀어보는 과정에서 내가 어느 부분에 어떤 흔적(동그라미, 밑줄, 물결 등)을 남겼는지 확인하고, 선생님의 것과 비교 고3 때 제가 지문에 쓸데없는 표시를 많이 하면서 읽는 습관이 있었기에, 이제는 꼭 필요한 부분만 표시해놓고, 웬만하면 머릿속에 바로 집어넣자!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 처음 읽을 때의 사고 과정과 지금의 사고 과정, 그리고 내가 글을 읽은 방식과 선생님이 글을 읽은 방식을 비교해보기 ‘이 부분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네? 앞으로 고쳐야지’ 혹은 ‘이 부분에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선생님의 생각과 일치하네? 나 인강 제대로 듣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요! → 문제를 풀다가 지문으로 얼마나 되돌아가는지, 그렇게 돌아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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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한 번으로 만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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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강을 하나 들으면 [다음 날 한 번 – 다음 주에 한 번 – 두세 달 뒤에 한번 – 정말 중요한 기출이라면 수능 직전에 또 한 번] 이런 식으로 복습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는 개인마다 편차가 크므로 이것도 자신에게 맞는 주기를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습을 한 번만 해도, 심지어 복습을 하지 않아도 인강의 효과가 있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인강에서 배운 내용을 몇 달 동안 다른 문제들에 적용해보다가, 점점 물리고, 슬럼프도 찾아오고 그러다 보니 다시 예전 습관이 나와버리더라고요. 따라서 초반에 강의를 듣고 성적이 확 올랐었던 그 느낌을 유지하고자, 같은 지문이라도 몇 달에 걸쳐 계속 복습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이라면 과감없이 그 부분만 인강을 빠르게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제가 공부한 지문의 파일을 열어봤는데 어떤 지문은 [1/26, 2/4, 5/30, 6/20], 어떤 지문은 [4/4, 10/5] 이런 식으로 제가 복습 날짜를 메모해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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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 방식', '사고 과정' 내지 '행동강령'이 아닌, 지문 내용만 머릿속에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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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누구나 공부해봤을 법한 비문학 기출인 'PCR 지문'이라면, 이 지문으로 우리는 PCR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니라, 글을 읽고 정보를 처리하는 법을 얻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PCR 지문과 같이 어려운 개념과 연쇄적인 과정이 뒤죽박죽 섞인 지문이다→ 이런 건 이렇게 읽고 머릿속에 이렇게 도식화해두어야지” 이런 걸 얻어가야 합니다. 물론, 지문의 내용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지문으로 PCR이 뭔지 알아가는 것이 기출 분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문 학습을 완료한 후에 결과적으로 내 머릿속에 남은 게 단순히 '지문의 내용’인지, ‘이런 유형의 지문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행동강령’인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EBS 연계 공부할 때는 예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기출 분석할 때 적용되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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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안 하고 싶을 땐 ‘이 정도는 그냥 기억 나겠지 뭐’하며 가끔 안 하고 넘길 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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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사 선택을 하여 복습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저는 불안해서 작은 내용이라도 여러 번 짚고 넘어갔습니다. 국어 상위권이 아닌 이상, 국어 인강 혹은 현강을 듣고 나서 복습을 하지 않은 채로 그냥 수업을 ‘들었다’라는 사실에 만족해 이후의 학습을 바로 이어나가지 않으면 그냥 시간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맛있는 거 먹고 놀면서 컨디션 관리하는 게 나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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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제를 풀 때, 이전에 배웠던 내용은 사라지고 그냥 막 읽던 원래 내 습관대로 다시 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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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적으로 배운 내용 적용하면서 써먹는 연습하기 어느 정도 선생님의 수업에 익숙해졌을 때는 인강을 듣기 전, 새 지문을 먼저 풀어볼 때, 제가 그 선생님이 된 것 마냥 ‘이 부분에 이 필기를 하라고 할 것 같다, 이런 구조도를 그리실 것 같다’ 싶은 내용을 먼저 적어두었습니다. 나중에 인강을 들으면서 하나하나 맞춰보고 딱딱 맞아떨어진다면 제가 인강을 제대로 잘 듣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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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복습을 거듭한 문제들의 90% 정도는 다 기출이었습니다. 배운 내용들을 가지고 아무리 다른 n제들에 적용해본다고 해도, 결국 수능 날에 우리는 평가원의 지문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국어 하위권이었던 저는 평가원의 문체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래도 평가원 지문은 하루 이틀에 하나씩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노트 정리나 오답 정리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꾸 주객전도가 되어서 공부한 내용이 제 머릿속에 있지 않고 노트 속에만 머물더라고요..ㅎㅎ 대신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의식적으로 꺼내썼습니다. 이것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많이 달렸던 유의미한 질문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Q. 기출 분석을 9월까지 해도 될까요? 불안한데 어떡하죠.. / OO선생님의 OO컨텐츠를 다른 애들은 벌써 다 끝낸 것 같은데 이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ㅠㅠ
A. 재차 강조드리지만 남들을 따라가지 말고 ‘지금의 나’를 중심에 두고 나에게 가장 맞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면, 그만큼 더 독하게, 빡세게 이 악물고 해내면 됩니다!
Q. 이미 완강한 거,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은데, 멘토님 글 보고 재수강하려고 합니다. 괜찮을까요?
A. 당연히 의미 있는 학습은 되겠지만, 과거 수강하던 태도로 그대로 재수강하는 건 시간낭비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수강할 때 어떤 점 때문에 부족함을 느꼈는지 파악한 후, 고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주세요! 늦은 만큼 다른 것도 병행하면서 빠르게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을 여러분들께 추가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을 몇 자 적어보고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6모 이후 다시 일어나 달리다가도, 가끔은 너무 지친 나머지 계속 할 일을 미루게 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물리고 지겨워서 당장 책을 덮어버리고, 이 텁텁한 독서실로부터 빠져나와 상쾌한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항상 저에게 스스로 건넸던 말은, ‘너 이거 지금 하기 싫다고 미루면 뭐, 내년에 할거야?’였어요. 내일의 ‘나’도 ‘나’입니다. 내일도 똑같이 하기 싫고, 그 다음 날도 하기 싫을 거에요. 정말 이 순간이 너무 힘들고, 조금 미루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해이감이 들더라도 버텨주세요. 그렇게 그날의 할 일을 해내고 나면 ‘독하게 버틴 내 자신 멋있다’라고 스스로에게 한 마디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다음에 찾아올 또 다른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날이 너무 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얼마 남지 않은 6월이 여러분들이 목표하는 곳으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 사진 하나 남기고 갑니다! 노을이 질 무렵 찍어본 서울대 운동장의 모습입니다.
-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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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동은 멘토
- ○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일반고 #재수생 #멘탈관리 #마음가짐 #EN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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