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20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정판규입니다! 오늘은 약간 특별편 느낌으로 작성해본 칼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대다수의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반수를 고민하는 대학생분들을 위한 글이거든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올해 수능을 응시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이실테지만, 혹시라도 반수 생각이 있어 메가스터디 앱을 기웃거리는 분들이 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 작성한 칼럼입니다.

본론에 앞서 한마디 더 드리자면, 지난번 칼럼 댓글 기능이 제한된 상태라, 그때 질문해주신 분들께 답변을 아직 다 못 드렸네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이 칼럼 댓글에다가 작성해주시면 더 깊이 마음을 담아 답변드리겠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본격적으로 칼럼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어느덧 6평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그리고 대학교도 슬슬 1학기 종강을 하는 시간입니다. 대학생 여러분들 중 반수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시기이기도 하고요. 주요 학원의 반수반도 막 개강하는 시점입니다. 저도 작년에 한 학기동안 학교를 다니다가, 딱 이 시기 즈음에 반수를 결심하고 수능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 반수 경험을 토대로, 반수를 고민 또는 결정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반수에 초점을 두기는 하겠지만, 넓게 보면 쌩재수, 학고반수 등에도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조금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미리 N수를 결심하신 분들도 한 번 읽어봐주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반수를 하게 되는 이유는 참 많이 있습니다. 학과가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아쉽게 불합격한 학교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있다거나, 다니고 있는 학교의 주변 환경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등의 개인적인 이유부터, 가족이나 주변 지인의 권유, 친구따라 반수하기 등 다른사람의 영향에 의한 반수도 있죠. 아니면 술먹고 사고 쳤다거나, CC하다 깨졌다거나 같은 안타까운 이유도 있을 거구요.

그중에서 ‘뭔가 해볼만 해서’ 다시 입시판에 뛰어드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수능 최저가 완화된다고? 내가 쓴 전형이 올해는 정원이 늘어났다고? 올해부터 새로운 전형이 생긴다고?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요. 대개 입시 요강에 변화가 생겨, 변화된 전형이 뭔가 나한테 유리하게 보일 때, 그때가 딱 ‘잘하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네 바로 그때입니다. 그때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반수를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 일이지만 ‘될 것 같아서’ 하는 반수는 특히 더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저 역시도 저런 생각으로 수능판에 뛰어들었다가 큰일날뻔해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시 수능판에 뛰어들게 된 서사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드릴게요.

우선 합격 수기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전 현역 수능은 확통/사탐, 즉 문과수능을 응시했었습니다. 그렇게 한의대에 갔었죠. 그런데 딱 작년 이맘때쯤 ‘잘하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선 기하만 조금 공부하고 6평부터 봐봤습니다. 국영수로 최저를 충분히 맞췄고, 심지어 수학은 기하를 거의 다 틀려도 어느정도 성적이 나왔으니, ‘아 이거 진짜 되겠다’라는 생각에 빠져 본격적으로 수능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과학 공부도 그때 처음 시작했었구요.

그 이후의 이야기는 나중에 9평시즌에 또 풀어보기로 하고요. 여튼 이렇게 보면 문제가 될만한 포인트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1, 2번에서 보이듯이, 반수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생각보다 조건이 좋다.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였고요, 3번은.. 네 이과이신 분들이 보면 기가 찰 마인드입니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저처럼 준비 없이, 정보 없이 그냥 자의적인 판단으로 ‘할만해 보여서’ 반수를 하시는 것은 꼭 다시 몇 번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각자 반수를 고민하게 된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수능을 다시 보기로 했다면, 또 하나의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휴학을 하게 되면 하루를 온전히 수능 공부에 쏟을 수 있기 때문에 반수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수를 실패하게 된다면 한 학기를 말그대로 날려버리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의치한약수처럼 휴학하면 두 학기 휴학이 강제되는 학교에서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테고요.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한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무휴학 반수는 이러한 부담이 비교적 적습니다. 실패해도 그대로 학교를 이어서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이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과 수능공부를 병행하다보면 둘다 어중간하게 하다가 결국 한 마리의 토끼도 못 잡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다가도 ‘아 얼른 수능 공부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맴돌며 그 대학 생활마저도 소홀히 하게 되고, 결국 반수에 실패하고 돌아왔더니 학과 공부마저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꽤 되거든요.

둘 다 여러 장점과 리스크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판단과 함께, N수한 동기나 선배들에게 구한 조언도 참고하셔서 결정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정 조언을 구할 곳이 없다면, 저라도 성심성의껏 도와드릴테니 고민되는 것은 무엇이든 댓글로 달아주세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수 시작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저처럼 아예 계열을 바꿔서 재도전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작년에 응시한 과목을 그대로 응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작년 수능 때 부족했던 과목이 무엇인지 점검해서 과목별 공부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두 번째 수능 준비를 하면서, 현역 때 아예 놔버린 수학과 아예 노베였던 과탐에 가장 많은 공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혹은 도저히 정복이 힘들어보이는 과목이 있다면 공부해 온 것을 아까워하지말고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과목으로 바꾸는 전략도 좋습니다. 서울대의 II 필수 시절에 II과목 대신 I과목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았고요, 요즘은 특히 화학을 포기하고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으로 넘어오는 케이스도 많이 보이네요. 본인 상황에 맞춰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원서 접수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은 없었는지 점검해보세요. 작년에 정말 아쉬운 예비번호에서 끊긴 경우라던가, 아니면 모두 최초합해버려서 생각보다 성적을 남기고 온 경우에 점검해볼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해당 전형으로 원서를 접수할지 말지 고민해보는 겁니다.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거나 수능최저가 바뀐 경우, 혹은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진 경우 작년과 같은 성적으로 이번에는 합격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정시라면 사실 원서접수철에 생각하는 것이 낫지만, 수시반수의 경우는 미리 결정해서 해당 대학의 요강에 맞춰 수능최저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대학별 수능최저 기준을 찾아보고 저에게 가장 유리했던 ‘조선대’의 수능최저기준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조선대는 탐구를 하나만 반영해서 과탐 쌩노베였던 저에게는 한 과목에만 집중하면 되니 부담이 덜 해 보였기 때문이죠. 물론 결국 전과목 다 공부하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전형 분석을 먼저 하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기에도 좋고, 공부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줄어들기도 한답니다.

아예 새로운 과목으로 수능을 응시하시려는 분들은,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내가 원하는 성적을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해당 과목으로 수능을 응시했던 지인들의 조언을 참고하셔서 생각해보세요. 특히 계열이 바뀌는 경우에는 더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서 전략을 짜셔야합니다. 이에 관한 조언은 진짜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친한 동기, 선배들한테 반수하겠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먼저 다들 응원해주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할 것입니다. N수를 하고 입학한 사람들은 특히 더 걱정하고, 말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문과가 5달만에 의대를 간다는 소리를 하니, ‘힘들어보이고, 올해 안에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고요.

그러한 목소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본인들도 N수를 통해서 입학했기 때문에, N수가 얼마나 힘든지, 특히 반수는 진짜 성공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 어린 걱정과 신중히 결정하길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주눅들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저도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원하시는 목표, 올해에는 꼭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