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태연입니다.
얼마 전 저희 4조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혹시 보셨을까요? 현장감 있는 학교 소개를 담고자 했는데 너무 지루하게 끝나버려 죄송합니다. 영상을 해외에서 찍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사진이라도 많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막 방학을 시작하셨을 것 같은데 다들 계획대로 알차게 보내고 계신가요?
3학년 분들은 세특도 마무리하고 드디어 수능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왔네요.
방학 때는 하루종일 마음대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친구들도 못 만나고 계획이 밀리며 번아웃이 오기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특히 혼자 공부하는 분들은 여러모로 고민이 늘어날 시기인 듯해요. 오늘은 슬기로운 방학생활을 보내는 나름의 꿀팁(?)과 제가 작년 이맘때에는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실제 플래너와 함께 생생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때 생활기록부 작성이 끝나서 어느정도 후련하기도 했지만 불확실한 미래와 수능에 걱정이 가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당장 당일의 공부도 안 풀리고 자꾸 잠만 오고... 할 일은 많은데 정작 하나도 못 끝냈을 때는 다 그만두고 쉬고 싶었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에게 해주었던 말, 그리고 힘든 시기를 거칠 때 듣고 싶었던 말을 글 끝머리에 조금 적어 놓을 테니 여러분들도 기복없이,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또 스스로 보기에 아무런 하찮은 잡생각이라도 괜찮으니 비밀댓글 남겨주시면 진심어린 응원을 해드리겠습니다! 때로는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 애용해주세요 ㅎㅎ
방학 생활을 할 때 지켜야 할 점은 '통제'입니다.
먼저 전자기기를 통제해야 합니다. 인강 듣고 단어 검색한다고 전자기기를 눈앞에 두었다가 딴짓으로 빠지는 경험이 많으실 텐데요, 주변에 있으면 무조건 한번씩 하게 됩니다. 그냥 인정해야 해요 저희는 이 유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 사소한 연락으로 스마트폰 켜지는 것도 신경쓰이니 무조건 전자기기는 공부장소에서 멀리해야 합니다. 독서실이나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한다면 사물함에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점심 먹고부터 2~3시간 정도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공부하고, 오전과 저녁 시간에는 무조건 치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하면서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보지 않으면 계속 신경쓰여서 영어 공부할 때는 전자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저는 밥 먹고 글자를 읽으면 10분 내로 잠이 왔기에... 졸음을 쫓으며 수능 시간표대로 점심 먹고 영어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도저히 잠을 못 이기겠으면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목이 잠이 안 오길래 수학이랑 왔다갔다 했습니다. 자는 것도 어찌보면 습관이라 수면시간을 늘리거나, 영양제를 더 챙겨먹는 등 스스로 통제해야 할 부분일 듯합니다.
그렇게 점심 먹고 영어와 인강 듣기를 끝마쳤습니다. 인강은 배속해서 들으니 놓치지 않게 집중해야 해서 잠이 잘 안 왔습니다. (사실 딱히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니 그냥 듣는 게 재밌기도 했습니다..) 인강을 다 듣고 나서는 바로 전자기기를 끄고 손에 안 닿는 곳으로 치운 후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공부 많이 했으니 10분 정도만 봐야지~하는 순간부터 통제는 물 건너간 겁니다. 저는 이때의 10분이 미래의 1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또 언제 올까라고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플래너한테요.... ㅎ 저는 플래너 꾸미는 낙으로 살았습니다 비록 작심삼일이긴 했지만..)
또 '오늘 하루는 망했네.. 내일부터, 다음주부터 계획대로 진짜 열심히 해야지'와 같은 생각을 절대 가지면 안 됩니다. 이러한 리셋이 습관이 되면 결국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방학이 끝나게 됩니다. 오늘 친구와 놀고 와서 계획한 루틴을 다 지키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더 하면 되고, 늦잠을 자거나 분량이 밀리더라도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합니다. 특히 자정 넘어가자마자 밤 새서 공부해야지! 하는 분들이 있고 저도 종종 그랬는데, 수면 패턴만 망가지고 더 졸리기만 합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밤 새서 공부하는 만큼 늦잠을 자서 공부를 못 한다면 결국 똑같은 겁니다. 일단 뭐라도 해야 하고, 그게 모여서 성과를 만듭니다.
계획이 너무 많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감이 생겨서 딴 길로 빠져버리거나 아예 포기하게 됩니다. 수특이나 수완 펴서 한 페이지 푸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으니 일단 뭐라도 해봅시다.
방학 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저는 식사시간은 무조건 지켰습니다. 아침 먹는 시간, 점심 먹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을 수능날처럼 맞췄습니다. 자기 전에 에너지를 다 써야 12시에 눕자마자 잠이 왔기에 밤에 조금이라도 산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생각보다 운동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고3 여름방학 때 관리형 독서실에 다녔는데 저희 집과 왕복 1시간 반 거리라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체력 다 빼는 방법이라 비추합니다ㅜㅜ 집에서 혼자 밥 챙겨먹기 시간이 많이 드는데 맛있는 점심 저녁을 줘서 다녔습니다 ㅎ...) 통학버스에서 그날 밀린 친구들과의 연락을 다 마치고 집에 오면 지쳐서 씻고 자정 전에 바로 잤던 것 같습니다.
저는 7시간 정도 잤는데 그래도 낮잠이 계속 왔습니다. 근데 잠을 더 잔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어서 정신력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 안되면 5~10분 쪽잠 자면 개운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 시작 전에 일부러 책을 보고(?) 잠깐 자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수능을 앞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낮잠을 한번 자면 시간이 많이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되도록이면 학교나 독서실 등 편한 집에서 장소를 옮겨 공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꽤 당연한 얘기긴 한데 지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그게 인간이니까요... 내 의지대로 통제가 안 되면 주변에 맡겨야 합니다. 가끔은 그냥 공부하기가 싫어서 딱히 졸리지도 않은데 잠이 온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가짜 잠(?)을 이겨내는 것이 규칙적인 생활의 첫 단추입니다.
저는 작년 여름방학 때 첫 2주간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들었습니다... 철학 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하셔서 + 그냥 재밌어보여서 냅다 들었습니다^^,,, 당시 원서 때문에 요동치는 제 마음을 스토아철학 공부하며 나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던 것 같아 도움이 되었네요. 또 연세대학교 제시문 면접 준비도 살짝 병행하며 했습니다.
저는 최저(탐구평균 3합7)를 맞춰야 했기에 국어, 영어, 탐구(사회문화 세계사)공부를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수학은 버리지는 않았고 적당히만 했습니다. 사문 세계사는 이미 내신에서 달달 한 상태라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간 충분했습니다. 사문은 윤성훈t 커리 싹 탔고 (진짜 goat입니다 여러분...) 세계사는 2학년 내신 할 때 이다지t 강의를 듣고 이미 교재도 가지고 있는 상태였어서 수능대비로는 EBS 류성완t 연표, 지도 특강을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세계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과목이라 수능특강 달달 외우고 친구들이 연도자판기라고 할 정도로 모든 연도를 다 외웠는데 수능날 정작 연표 문제가 안 나왔네요ㅋㅋㅋ 국어는 사실상 언매가 관건이었는데 다담800제 추천합니다.
공동교육과정이 없는 평일에는 한 과목에 1~2시간씩 돌려가며 했습니다. 쉽게 질려서요...
8시~10시: 국어 데일리유대종 주간지로 양치기(내신 하느라 밀려서 이틀차씩 했고 기출은 이미 답을 외운 것 같아 새로운 문제를 계속 접하는 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10시~12시: 수학 현우진t 수1수2 수분감 오답 + 심화문제, 수특
12시~1시: 점심시간 및 어제 문제 풀며 체크해놨던 모르는 단어 복습
1시~1시 반: 조정식t 기출정식
1시 반~3시: 윤성훈t 커리
3시~4시: 문학, 독서 수특 (네 여름방학때까지 수특 못 끝낸 사람이 저였습니다)
4시~5시: 영어 수특 (수특은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었어서 전자기기 없이 공부했습니다, 영어독해연습은 2학기 때 풀었어요)
5시~6시: 못 끝낸 계획 마무리
6시~7시: 저녁식사, 간단한 제시문 면접 준비
7시~8시: 이것저것 못 끝낸 것 마무리
8시~10시: 마더텅 언매 개념 + 다담 800제 + 언매 수특
글씨는 진짜 죄송합니다..
주말에는 시간 맞춰서 EBS 봉투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또 당시에는 성균관대 최저를 제2외국어로 맞추려고 했기에 (그 전형 안 썼습니다) 스페인어 수특을 공부했습니다. 스페인어는 어렸을 때부터 배웠어서 과외시간 1시간 + 복습 1시간 + 단어암기 1시간 정도만 투자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세계사 인강을 몰아들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들은 적도 있었는데 내용 습득보다는 류성완t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 수능 D-100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지독한 여름 감기에 걸렸습니다. 당시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실력이 안 오르는 것 같아 조급했고, 원서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자꾸 최악의 상황이 상상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심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니 면역력이 약해졌던 것 같습니다.
걱정은 더 큰 걱정을 낳을 뿐입니다. 미래가 두렵고 걱정될 때는 일단 당장 할 일부터 우직하게 해봅시다.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은 하루도, 하고 싶은 거 참고 하는 공부도, 열심히 하다 보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체력이 버텨줘야 공부도 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햇빛 쬐시고 밥 잘 챙겨 드세요.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힘든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무뎌지라지만 그것도 사실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잘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스스로를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지금은 결과가 보이지 않겠지만, 여러분을 반드시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공부니까요.
오늘도 힘내서 메가스터디에 온 수험생 여러분! 너무너무 잘하셨고 오늘 하루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종강하고 과제하러 갔던 관정 6층 미디어플렉스입니다. 여기서 유튜버가 되실 수 있습니다..!!
관정 노을 뷰가 정말 좋은데 하필 도서관에 온돌이 있어서(...) 노을을 보며 꿀잠을 잘 수 있습니다.
여기는 와글와글이라는 기숙사 취사실입니다! 기숙사 사진을 보고싶다 하신 분이 많으셨는데 저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허락없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희 기숙사는 아파트형인데 6명이 같이 살고 2명이서 한 방을 공유합니다! LNL이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인데 2학년 멘토 1명 + 1학년 멘티 5명이 같이 삽니다. 저희는 복작복작하고 사이가 정말 좋아 고등학교 기숙사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기서 많은 학우분들이 음식을 나눠먹고 노트북이나 과제 들고 가서 공부합니다.
기숙사 식당은 식사시간 외에는 공부공간으로 24시간 개방되는데 시험기간에는 새벽까지 꽉 차 있습니다.
복도입니다 사진이 이런 것밖에 없네요 ^^,,,
아무래도 학교가 산에 있어서 베란다 전망이 꽤 좋습니다. 탁 트여서 산 밑의 동네가 다 보여요.
기숙사에 노래방, 헬스클럽, 미용실, 김밥, 치킨, 편의점, 운동화 세탁소(?) 등 여러 편의 시설이 몰려 있어서 솔직히 밖에 안 나가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 하나 올려드리고 마치겠습니다!
겨우 인간이어서 무릎 꿇고/성동혁
언 파도에 엎드려
대패질했다
흰 톱밥
흩어지는 사랑
불이 붙지 않는 계절을 주었다 신은 당신을 위해
용서란 말 흘려 놓았고
그 말을 장검처럼 휘두르며 사라지는 사랑
떨기나무도
구름기둥도
더 이상 작게
깎을 순 없다
신은 나를 적게 만들었는데
나보다 많은 불행 닥칠 땐
셈을 하지 말고
겸허히 휩쓸리라는 응답이겠지 그러나 당신을 위해
신의 가호가 있기를
신의 가호가 있기를
찬장에서 쏟아지는 톱밥들이 저녁놀처럼 타오르길
용서처럼 뜨겁게 휘두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