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기 목표달성장학생 경희대 치의예과 권다윤입니다. 이번 칼럼은 저번에 이어서 수험생활 조언 몇 가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저번 칼럼 내용 중에 믿음을 잃지 말라는 조언에 대해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요! 믿으라는 것이 자신에게 그냥 맹목적인 믿음을 주라는 것이냐는 질문을 몇 번 받았습니다. 제가 드린 조언에서의 믿음은 이유 있는 믿음입니다. ‘내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 이러이러한 노력을 이만큼 하고 있고, 그래서 성적이 이렇게 올랐으니 난 잘 될 거야.’ 라는 식의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 노력과 결과의 인과가 남이 보기에는 필연적이지 않아 보이더라도 나만큼은 필연이라고 굳게 믿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그 믿음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자신을 위해서 근거 있는 믿음을 만들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1.생각을 하자

      무지성으로 공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수험생으로 보내는 대부분의 순간들은 생각을 하면서 보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도,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독서 지문을 분석할 때도 사고 과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당연한 말 같이 들리겠지만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주세요. 어쩌면 당연한 생각들이 놓치기 쉬우면서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보완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모든 학생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사실 그게 수험 생활 동안 해야 하는 것 전부인데 말입니다.

    2.주변을 보기는 하자

      저는 재수할 때 제 공부만 했지 주변을 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얼마나 공부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저 혼자만 충분히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하는 공부나 페이스에 휘둘리면 안되지만 공부량 정도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부터 상대평가입니다. 옆에 앉은 사람보다 들인 노력이 적다면 높은 확률로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옆에 앉은 사람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모의고사 분석을 하자

      저는 원래 모의고사에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 성격이었습니다. 현역이나 재수 때는 정말 심했고 삼수 때도 점수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수 때 달랐던 점이라면 모의고사 분석과 오답 정리를 철저히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모의고사는 숫자가 아니라 분석으로 얻어가는 것이 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분석을 하지 않은 모의고사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의고사를 한 번 보면 뽕을 뽑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분석을 해주세요. 틀린 문제들은 왜 틀렸는지 이유와 원인을 집요하게 찾아주고 반복되는 실수가 있는지, 빈 개념이 있는지, 시간 조절은 잘 했는지 등등 다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애초에 모의고사를 풀면서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풀었습니다. 예를 들어 탐구 문제를 풀 때 그 순간 조금이라도 헷갈린 개념이 있으면 체크해두고, 없으면 넘어간 다음에 복기할 때는 체크된 부분만 점검했습니다. 수학이나 국어도 복기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에 체크를 해 두었고 중간중간 소요 시간을 위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의고사 분석이 조금 쉬워지기도 하고 들이는 시간 대비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질 것입니다. 

    4.별 거도 아닌 거 신경 쓰지 말자

      여기서 ‘별 거도 아닌 거’에는 공부 이외의 모든 것들이 포함됩니다. 지금은 정말 큰 일 같아 보이는 것들의 대부분은 내년 봄쯤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에 흘려보낸 시간들이 눈에 밟히게 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는 이런 후회를 남길 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고민들 중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도 중요해 보이는 것은 목표 대학 합격 여부 하나일 것이니 다른 고민들은 조금 미뤄두어도 되겠습니다. 

    수능이 점점 더 큰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이니 쓴소리를 조금만 하겠습니다. 냉정하지만 경주에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면 당연히 뒤처지는 것이고, 속도가 붙지 않았는데 힘에 부친다면 그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은 것입니다. 남들은 그 정도 가지고 힘들어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힘을 짜내는 것 말고는 별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두가 힘을 내서 원하는 성적을 받으면서 완주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 지금이 견디기 쉬운 시기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름 많이 해온 것 같은데 아직 남아있는 디데이는 한참이어 보이는 와중에 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혀 놓는 것이 어떻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버텨왔다면 남은 기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 버텨낼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정말 많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보란 듯이 결승선을 통과해주세요. 파이팅!!

예쁜 경희대 사진 첨부합니다 보고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