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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만 3번 망한 호구

이름 : 임정언  스크랩
등록일 :
2024-09-04 22:36:53
|
조회 :
35,808

안녕하십니까, 목표달성장학생 20기 경찰대학 1학년 임정언 학생입니다.

 

오늘은 9평 당일입니다. 저는 9평이라는 시험을 총 3번 쳤고, 그 모든 시험에서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실패하였습니다. 현역, 재수, 삼수 모두 9평 성적이 최악의 성적이었고, 모든 시험에서 예외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결과는 항상 달랐습니다. 현역 때는 69망이 곧 수망으로 이어졌고, 재수와 삼수는 69망에도 수능 성적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9평 결과와 그대로 나오는지, 또 어떤 사람이 9평 결과와 반대로 나왔는지 느꼈기에 주변인의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조금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1. 9잘수망

9평을 잘 봤음에도 수능을 망치는 케이스는 주변에서 흔히 봐왔던 사례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9평을 정말 잘 봤다면,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9평 모의고사 후기를 쓰면서 한번 시험지를 되돌아보세요.

정말 자신의 점수가 운의 요소가 1%도 없는, 순수 실력으로 나온 건가요?’

만약 애매했지만 찍어서 맞춘 문제, 시간관리를 잘못해서 야매로 풀었는데 맞춘 문제 등이 있다면 그런 문제들은 실제 수능에선 틀렸다고 가정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실력이 아닌 으로 맞춘 문제가 있다면, 수능 때는 그 운을 제외하고 원래 점수로 돌아오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운으로 잘 본 시험인지 확실하시지 않다면, 9평 전후로 친 사설 모의고사를 돌이켜보시면 됩니다. 만약 9평 전후로 친 사설, 교육청에서 실제로 점수가 6평 대비 많이 올랐었고 그 점수와 9평이 비슷하다면 그건 정말 실력이 올라서 잘 친게 맞으십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런 점수를 맞아본 적이 없는데 기형적으로 9평만 잘 보셨다면, 그건 사설 모의고사를 더 쳐보면서 그게 진짜 실력이 맞는지 검증하셔야 합니다. 기복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게 곧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9평을 잘 봤다고 좋아할 게 아닙니다. 9평에서 갑작스럽게 오른 점수가 실력인 줄 알고, 운으로 맞은 요소에 대해 보완과 대비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능에서 무너지게 되는 요인이 그것이 됩니다. 저 역시 현역 6평 때 제 잘 맞은 점수가 운이 아닌 실력이며, 다른 시험들에서 계속 6평의 점수가 안 나와도 운이 안 좋아서 그런거야라며 정신승리를 하다가 수능 때 그 점수가 운이었음을 확인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2. 9망수망

9평을 망쳐서 좌절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 역시 39평을 망했지만, 해가 갈수록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 9, 3 시절의 낮은 점수는, 현실부정과 정신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이게 내 점수일리 없지, 그 동안 이렇게 못 본 적이 없었는데, 실력이 떨어졌을 리는 없잖아? 그냥 운이 나빴던 거야.’

하지만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운이 좋든 나쁘든 큰 기복 없이 일정한 점수가 나온다는 사실을 1년 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절대적 실력이 줄어드는 일은 없어도,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 속도를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똑같은 실력의 내가 뒤처지면서 상대적 실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능은 상대평가니까요. 3의 제게 현실부정과 정신승리는 패배의 요인이었고,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잃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9, 재수 시절의 낮은 점수는, 자기분노와 좌절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9평의 실패는 한번 경험해보았고, 작년 수능에서의 실패로 말미암아 남은 짧은 기간 동안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움츠러들었습니다. 정말 좌절이 컸기에 현역 때와는 다르게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큰돈을 들여 온 기숙에서 이대로 작년을 답습하여 실패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9평과 수능 사이 짧은 기간 동안 성적이 크게 상승했고, 수능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이었던 수능 60일의 기적에 대해서는 다음 2부 칼럼에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세 번째 9, 삼수 시절의 낮은 점수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능 전 미리 문제를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미 작년의 경험으로 9평을 통해 문제점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서는 오히려 수능은 잘 볼 수 있다며 걱정하시는 선생님을 반대로 제가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삼수 때는 망한 9평이 제게 큰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9평 때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수능 때는 그런 결과가 절대 나올 일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9평으로 대학을 가는 건 아니니까요.

 

3. 9잘수잘

69잘수잘의 경우, 6평에서 실력이 크게 올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친구들이 주로 존재합니다. 또한 그동안의 교육청과 사설 모의고사에서 6평보다 향상된 성적이 나왔으며, 9평 점수가 그 모의고사들과 비슷하게 나와서 잘 본 것일 때 주로 진짜 실력이 오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기서의 9잘은 아까의 9잘수망과 다르게 의 요소가 개입되지 않은 것입니다.

69잘수잘의 경우, 그냥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인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은 제 칼럼을 읽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할 친구들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

 

4. 9망수잘

9평을 망하고 수능을 잘 치는 학생은, 9평에서 자신의 실패요인 분석이 정확히 이루어져 그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한 학생입니다. 9평을 망쳤을 때, 현역 때의 저처럼 자기부정만 하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실패했는지 명확히 보입니다. 그 부분을 메꾸기 위한 공부를 9평 이후로 수립하시면 되는 겁니다.

만약 스스로 공부방법을 수립하시기 어려우시다면,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2부에서 말씀 드리겠지만, 저는 재수학원 선생님과의 상담이 큰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스스로 문제점은 찾을 수 있어도 해결방법은 삼수 이상의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찾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전문가나, 해당 과목을 잘하는 동료 수험생들, 또 여기에서 크게 성적을 올리신 멘토 분들게 여쭤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칼럼은 고3 때의 저처럼 9평 결과에 크게 일희일비하는 학생들이 행여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적어보았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들만 했는데, 가뜩이나 시험으로 피곤했을텐데 당일부터 너무 큰 부담을 지워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단 수험생이라면 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시고 오늘 하루만큼은 정말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특히 기숙 친구들, 정말 한 달 가까이 털끝 곤두세우고 9평만 바라보면서 달렸잖아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답과 원인 분석은 잠시 제쳐두고, 오늘은 고생한 스스로를 토닥여주면서 안정을 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9평 결과와 상관없이, 여러분의 수능은 수잘일거니깐요 :)

 

이상으로 오늘 칼럼을 마칩니다. 조만간 2부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정언
  • 경찰대
  • 9평
멘토

경찰대

임정언 멘토

  • ○ 경찰대학교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특수대학 #삼수생 #문과 출신 경찰대생 #성적향상 #메가패스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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