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정서윤입니다. 오늘은 우울증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고등학생 때 우울증을 앓았던 만큼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이나 방법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 쓰게 되었습니다. 총 다섯 가지로 나눠 적어보았는데요,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 극복하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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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울증을 처음 자각했을 때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엄청나게 몸부림을 쳤었어요. 다음날 일어나면 안개 낀 것 같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길 바라면서, 모든 두통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그러나 희망은 너무나 쉽게 좌절로 귀결되고, 그래서 심적으로 더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우울증은 낫고 싶다고 낫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낫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나을 수 있다면, 세상에 우울한 사람은 없겠죠. 따라서 내가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를 '극복' 하지 못하는 나의 무능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라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하루하루 보내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시간은 우리의 정말 큰 지원자이자 동반자거든요. 우울은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시적이라고 굳게 믿으면서요. 우울증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 나의 이 힘듦과 고통에 끝이 없을 거라고 느껴지고, 암담한 기분이 자꾸 들 거에요. 하지만 끝이 있다고 믿으며 기다리면 반드시 끝이 날 겁니다. 정말로요. 저도 수험생 시절 이 우울이 영영 끝나지 않으면 어떡하지 고민을 수도 없이 했었는데 결국엔 끝이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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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연한 거예요. 본인이 우울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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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래에 느낀 것이 있는데, 어떠한 일이든 매일매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최근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조차 매일 하는 건 정말 어렵더라구요. 운동 뿐 아니라 책읽기, 일기쓰기 이러한 사소한 일들도 전부 매일 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하물며 공부는 어떻겠어요. 더 지루하죠. 게다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명목으로 온갖 욕망들을 다 통제당하잖아요. 졸릴까봐 밥도 조금 먹고, 더 공부하려고 잠도 줄이고.. 이런 기본적인 욕구부터, 조금 더 고차원적인 취미생활에 대한 욕구 같은 것도 통제당하죠. 저의 고등 생활을 돌아보니 정말 밥먹고 잠자고 공부만 했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외부로부터 자극도 옵니다. 나의 경쟁자가 점수를 잘 받았을 때 + 부모님의 잔소리 +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하시는 말씀.... 이런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당연히 어느 한 군데가 고장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우울하다고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자책은 자신을 좀먹고 스스로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해요.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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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극도로 우울할 때 써먹을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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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 오늘은 너무너무 정신적으로 힘들다! 싶으면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수(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주로 마셨습니다)하나 사서 그걸 손에 들고 노래 들으면서 산책했어요. [달콤해서 기분 좋아짐 + 노래 들으면서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음 + 신체 관리] 의 극강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산책은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정신과 신체는 일체' 라는 말도 있거든요. 그래서 정신이 무너질 때, 신체가 버티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많은 않아요. 우울하면 현실을 마주하기 싫은 마음에 자꾸 눈을 감고 자게 되고 - 그래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더 우울해지고 - 우울해져서 더 움직이지 않고...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조금씩이라도 음악같은 친구들을 벗 삼아 산책을 해 보기로 해요! 혹은 본인만의 다른 루틴도 뭐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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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망지를 만들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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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많이 우울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정확히 ‘죽고싶다!’ 라기보다는 나는 왜 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굳이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입시 하나때문에 죽음을 생각한다는 게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그러니까 나는 진짜진짜 힘들고 죽고싶으면, 죽는 대신 이곳으로 도망치겠다! 라는 장소를 마음 속으로 정해 놓는 거에요. 저는 제가 죽고싶으면 공부 다 관두고 알바라도 해서 영국으로 떠나야겠다고 정해놓았었어요. 이걸 정해 놓고 나면 나만의 은신처가 생긴 기분이라 한결 마음이 편해질 거에요. 언제든지 너무 힘들면 그곳으로 도망칠 수 있는 은신처. 그곳이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나는 절로 가겠다! 하면 전국에 있는 절 한 번 찾아보면서 나는 이 절에 귀의해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정해놓으면 리프레쉬도 되고 나름 재미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훨씬 덜 부담스럽게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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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본인의 상태를 말하려고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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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알게 된 것인데, 우울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중 하나가 '너 혹시 죽고 싶어?' 래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 역시 부모님이 저에게 저 말을 해 주셨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아요. 저 말을 들었다면 저는 응, 나 죽고 싶다고, 지금 너무너무 힘들다고. 털어 놓으면서 울었을 것 같네요. 실제로 저는 우울했을 때 내가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죽이면 어떡하지, 차에 뛰어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었어요. 그래서 내 상태를 나만 안다는 것이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 상태를 타인에게 말하는 것도 너무 무서웠어요. 아무튼 저는 부모님이나 주변인들에게 저런 질문을 듣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제가 말했어요. 겁이 났지만 부모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내가 이렇게 힘든 정신 상태에 있다는 걸 털어놨어요. 죽고싶어서 고민한다는 것도 말 했고 ... 그런데 사실 이러한 것을 털어놓더라도 부모님께서는 공감을 잘 못 해 주실 수도 있어요. 저희 부모님도 '모두가 다 힘들다, 너만 힘든 게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그 말 때문에 더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제 상태를 털어놓은 것 만으로 마음이 좀 후련해지더라구요. 따라서 한 번 말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부모님이 생각보다 더 괜찮은 분들이셔서 같이 고민해주실 수도 있고,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마음에 조금의 위안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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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 연휴인데,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모두 건강하게 추석 잘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이 되면 슬슬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인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하루하루 괜찮은 삶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