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지난 칼럼 댓글의 질문들 답변으로 오려고 하다가 질문의 답변을 거의 다 달기도 했고 수능이 진짜 얼마 안 남아서

제쳐두고 다른 주제로 왔습니다.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오늘 칼럼 댓글에도 달아주세요.

제목의 '수능이 온다'는 이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자랑스러운 연세대 선배님인 한강 작가님이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빌려와 보았습니다. 사실 아직 책을 읽어보진 못해서 빌려도 되나 싶긴 하지만 수능이 가까워진 이 시기에 작년에 제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보단 수능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그만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기네요. 2주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남은 시간 컨디션 유지 잘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하려고 하는 얘기는 음 수능 문제를 더 잘 맞추기 위한 얘기는 아닐 겁니다. 그냥 여러분들이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주제를 가져와볼려고 해요. 바로 '감사'에 대한 얘기입니다. 누군가는 크게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감사해야 하지..하실수도 있고요. 그냥 요즘 제가 작년을 돌아보니 드는 생각입니다. 그때 알았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서 말이죠. 

제 소개를 이전에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대안학교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대안학교에서 나가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한채로 벌써 사회에 뛰어들어 일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학교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2006년에 태어난 인원들은 44만명을 넘지만 실제로 2006년생 중 수능을 접수한 인원은 대략 32만명, 그 중에서도 실제로 수능으로 대학을 진학하려고 치는 수험생들은 더 적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다른 길로 빠르게 나아갔을 수도 있고, 외국 대학에 진학을 하여 수능이 필요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환경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수능을 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요즘 알바를 하고 있는 식당에서는 2006년생, 그리고 때때로 2008년생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보면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이구나.' 재수를 할 수 있고, 메가스터디 인강을 들을 수 있고, 교재를 살 수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만은 아니었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제도에 대해서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가 11개월 동안 해왔던 이 공부가 누군가의 땀으로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돈이 많이 드니까 부담을 느끼라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그냥 언젠가 여러분들이 수능을 준비하던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여러분들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여 꺼내는 얘기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으시다면 그를 표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노력해봐야겠지요.

제목이랑 동떨어진 내용이 된 것 같아서 죄송하고 조금 무거운 내용을 다루어서 유감입니다. 남은 2주간 마무리 잘해서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